못생긴감자 [530107] · MS 2014 · 쪽지

2016-05-11 14: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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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 푸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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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쓴 글 복붙한거라 음슴체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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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등학교4학년 신분인데 몇번은 무너지긴 하지만 꽤나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다.




 


6시50분~7시 꾸역꾸역 기상.



 


그 후 화장실 가서 변기에 앉아 한 3분 더 앉아서 졸다가



 


머리감고 세수하고 나오면 7시10분~15분정도



 


밥 꾸역꾸역 먹고 7시 25분쯤 집 나가서 목적지인 지하철역 가는 길에 있는 횡단보도까지 적당히 뛰면



 


그 횡단보도의 신호가 한 7시28분쯤 초록불이 켜지기에 딱맞춰서 횡단.



 


거기서 또 적당히 400m뛰고 300m정도 걸어서 지하철역 도착한 뒤



 


지하철 어디까지 왔나 상황 보고 (보통 ±1분정도 다르니) 지하철역 내에서 개촬구까지 뛰거나 걷거나.



 


대충 그렇게 7시 36분차 타고 7시45분에 영통역 도착하면 학원까지 멍때리면서 걸어감 (일어난 후 1시간은 머리가 붕 떠있고
멍한상태)



 


7시 54분쯤 학원 도착해서 가방놓고 슬리퍼로 갈아신고 자리에 앉아서 대충 또 멍때리다 8시부터 공부 시작.



 


공부하다가 배가 고프네 싶어 고개를 들면 점심 10분전쯤.



 


적당히 마무리하고 점심식사.



 


아침마다 엄마가 도시락 싸주시는데 매번 아침6시,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셔서 준비해주신다.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부엌에 서서 밥준비하고 계심... 올해 꼭 보답 해 드려야지.



 


식사는 빨리 먹을 수 있는걸로 부탁드려서 , 밥 위에 고기 갈은걸 얹은거랑 김이랑 + 과일 먹는다.



 


20분내로 밥 빨리 먹고 양치하고 다시 착석. 공부.



 


원래 밥먹는 속도가 느려서 더 빨리 먹으려고 해도 잘 안됨...



 



그렇게 쭉 공부하면서 화장실 갈 때 빼고 앉아서 계속 공부. 저녁도 점심이랑 비슷하게 먹고



 


밤10시까지 공부.



 



10시 학원 끝나고 영통역까지, 지하철타고 가면서 집까지 단어장봄



 



학원서부터 집까지 가는동안의 시간들을 나눠보면


10시~10시5분 : 학원-지하철역


10시11분~10시20분 : 영통역-수원시청역 (10시11분차)


10시20분~10시35분 : 수원시청역-집



 


그냥 학원서 집가는길이기에 시간이 얼마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꽤 되서



 


처음엔 이시간에 공부 안했지만 습관들여서 이제 단어외움.



 


외웠던거 복습 한 200개정도 할 수 있다.



 


그렇게 집와서 가족들이랑 얘기하고 씻고 하면 11시 20분?쯤.



 


그때부터 1시까지 공부하다가 잠



 


토요일,일요일은 9시 등원이라 주말 1시간 더자는것 외엔 똑같음



 




이렇게 살면서 꽤나 신기한 경험들을 함.



 


지금은 익숙해져서 별로 안그런데 처음에 어떤경험을 했냐면,,,



 



이야기 하기에 앞서 이해를 돕기 위해서 말해보면



 


가족들은 다 자고 나는 밤을 샜을 때, 가족들이 '어제일'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나는 그게 어제일이 아니라 아까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그런 경험 혹은 비슷한 경험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하루가 지나서 오늘이 왔고 내일이 오고 하는걸 인식하는게




활동을 하면서 그 활동들에 대한 기억들이 쌓이고 잠을자면, 그 잠을 기준으로 잠이전은 어제, 잠이후는 오늘이 되고




또 어제일과 오늘일은 다르기에 어제일은 어제일, 오늘일은 오늘일 이렇게 인식을 한다




 


그렇게 잠을기준으로,기억이 쌓이다 어디서 끊기냐를 기준으로 어제 오늘이 나눠지는데





 


현재 나의 생활이 그저께랑 어저께랑 오늘이랑 하는일이 똑같고 주변 환경이라고 해야하나 내가 보는 배경?



 


그러니까 기억속에서 아침이나 점심이나 저녁이나 밤이나 같은 책상이라 내가 있는 장소는 변하지 않아 기억이 쌓이질 않고



 


잠은 눈 깜빡!하면 잤다 일어나니



 


그저께랑 어저께랑 오늘이 구분이 안갔다.



 


어제 아침일이 오늘 아침일인지 그제 아침일인지..



 


또 하루 하루가 지나가는게 아니라 그냥 시간이 주우욱 이어져있는 느낌이었다.



 


하루 하루의 개념이 사라져버린느낌.



 


2주정도 지나니까 괜찮아졌지만 뭔가 오묘한 느낌이었음..



 



이젠 위의 현상이 사라져 괜찮지만 시간이 빨리 지나는건 똑같음.




 


대충 현재 체감으로 일주일이 하루~이틀정도로 느껴짐



 


공부하다 힘들어서 하루죙일 놀았을때의 시간이랑 일주일 생각없이 공부했을때의 시간이 비슷한 양으로 느껴짐



 


놀때는 뭔가 시야에 들어오는것들이 변화가 있으니까 기억에서 그 변화가 누적되니 쌓이는게 있는데



 


공부할땐 다똑같이 책상이라 기억에 쌓이는게 없어 그런 것 같음.




시간이 지났다고 인식 할 수 있는건 달력이랑 내가 보는 책의 페이지와 플래너뿐.



 



또 이런것들에의해 비롯되는 신기한 현상중 하나가있다.



 


나는 현재 공부하면서 플래너에 매일 무얼 공부했는지 써놓고 공부한 시간을 써놓는다.



 


그런데 위에서 말했던것처럼 나는 체감으로 시간이 안지나가는 것 같은데(기억이 다똑같아서) 실제 시간은 지나고 책 페이지 수는
넘어가니까..



 


몇 일 한창 공부하다가 플래너를 보면 "내가 언제 이만큼 공부를 했지?"란 생각이 든다.



 


내가 공부한게 아니라 나일지도 모르는 어떤 다른사람이 공부를 하고 플래너에 그걸 써놓은 뒤, 공부한 기억과 무얼 공부했는지를 적은 플래너를
나에게 주는 느낌이다.




 



190일 남았다.



앞서 말했듯 시간이 무진장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끼기에 진짜 대충 19일 남은 느낌이다.



그래도 뭐.. 성격 자체가 불안에 떨고 하는 성격은 아닌지라.. 하지만 사람이니 긴장은 하지만, 딱 적
당한 정도로 긴장된 느낌.
 


힘든가? 라고 물으면 딱히 힘든지도 모르겠다 그냥 생각없이 일어나고 밥먹고 공부하고 하는거라 ...



그냥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올 시간이 없다.



생각이 없음...(생활을 최대한 단순화 하고 반복하면 처음엔 힘들지만 나중엔 다 이렇게 된다)




 


어쩌다 문득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는데..



 


흠... 나 이외의 다른 현역고3,재수,삼수,N수생 여러분



 


올해 열심히 해서 수능 보고나서 후회하지 않기를 빕니다.
(수험생활을 성공했다는건 절대적인 점수로서 판단되는게 아니라 내가 수험생활을 후회스럽지 않게 보냈냐는 상대적인 것으로서 판단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에 힘든일이 있어도 '그것 때문에' 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말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합시다



 


그럼 화이팅^^

공부하다 잘 안되서 글 썼는데 좀 괜찮네요ㅎㅎ
이제 다시 제 사이클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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