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kwj [271032] · MS 2008 · 쪽지

2011-02-13 21:25:07
조회수 1,249

마지막 글 -오르비 유저들에게 드리는 마지막 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832250

안녕하세요. 가입한진 좀 지났지마 올해 오르비를 처음으로 제대로 알게 되고, 최근 오르비 게시판을 제 집 드나들듯 했던 사람입니다.
비록 저도 재수를 했다고는 하지만, 오르비와 같은 전문적인 입시 사이트에 출입한 적은 없어 소식도 잘 모르고 익클? 표점? 아무것도 모르던 저였습니다.
그러다 이렇게 오르비를 알게 되고 자료들을 수집하고 예측글들을 바라보며 참 많은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제 글을 오르비에서 보신 분들도 꽤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연대 경영의 추가 합격이 많이 돌기를 기원하고 또 그에 대한 자료를 많이 찾고는 했죠.
하지만 현실은 아프게도 제가 정말 그토록 바라고 원하던 결과를 저에게 안겨주지 못했습니다. 기존의 예측 숫자보다도 더욱 저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미 나온 결과, 이미 내린 선택을 후회하고 아쉬워 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와 같은 이유로, 혹은 어떤 대학이든 자신이 원하는 과에 입학하기 위해 정말 간절히 기도하고 자료를 찾으신 분들이 당장 원하던 최적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저 또한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일어나야겠지요. 이것이 세상과 불합리한 대학 제도를 내세우는 한국에 살면서 겪어야 할 일이라면, 어떤 방향을 찾든 자신이 진정 훌륭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겠지요.
다만 출발선과 출발 장소에 약간의 장애가 생길 뿐, 자신의 목표를 위해 뛰는 과정은 멀고도 험한 마라톤 레이스란걸 우리는 아직 어리지만, 조금이라도 자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오르비를 통한 입시 예측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유저들의 태도는 분명 개선해야 합니다.
이것은 합당한 결과를 받아 놓고 끝을 잘 다듬지 못하는, 이번 대학 입시에서 발생한 피해자들을 위해서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오르비는 광대한 최상위권 수험생의 표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점을 최대한 장점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한 말로. 커트레이서 였던가요. 연대 경영의 경우 345.2 점을 받았을때 합격률이 99%라고 했던 그 글(보신분이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아무것도 모르고, 하나라도 더 듣고 믿고 싶은 수험생들에게 그런 글이 얼마나 달콤하고 자신의 예측을 간과한 선택을 하게끔 만드는건지는 모두가 잘 아실 겁니다.
실제로 이번 사태에 저러한 잘못된 예측에 기반한 '일부 전문가로 인정받는 집단'의 예측글과 예상에 의한 유저들의 결정이 한 몫 한것도 사실입니다.
저 역시도 사탐2과목의 영향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고 주변의 분위기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연경이 저렇게 많이 내려갈까? 라는 의심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커트레이서 와 같은 일부 전문 글에 혹하여 객관적 예측을 못하고 '아, 내가 처음 보는거라 잘 모르는 가보다..' 했으니까요.


한가지 건의하자면, 오르비의 모든 추합, 커트 "예상 글"을 금지하였으면 합니다.
다만 표본 공개를 더욱 제도적으로 확실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하여, 객관적인 수험생 표본만 제공하고 판단은 본인이 직접 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의 예측을 곧이 곧대로 신봉하고 믿는 대다수의 오르비언들은 자신의 성적을 갖고 대학에 대해 묻는 다른 오르비언 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기 십상입니다.
이번에 아주 쉬운 예가 있었죠. "349점인데 연대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 "플패염" "님 발이나 딱고 주무세염" "아 짜증나네" ...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이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고 곡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맞는 예측도 있고 일리가 있는 예측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입시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일에는 변수가 존재하고 예외가 존재합니다. 의도야 어쨌든 잘못된 예측은 이러한 사태를 불러일으키게 할 수 있습니다.
원서를 작성하는 학생과 부모 입장에서는 어떤 사람의 어떤 예측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금지는 아니더라도, 예측글을 올리시는 분들과 그런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심오한 판단이 필요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과야 어쨌든, 1년간 대학 진학의 꿈을 안고 달려오신 여러분께 정말 대단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수험생으로써 정말 여러분은 험난한 산을 넘어가셨습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되든 당신이 무조건 옳습니다. 지금의 행복도, 시련도 그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이 두서 없었습니다. 부디 편안함과 행복함을 느끼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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