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8184598
옷자락으로 찬 기운이 스며든다. 문득 두 줄짜리 소설이 쓰고 싶어졌다. 나처럼 보잘 것 없는 놈의 이야기라면 그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집에 도착하여 책상을 정리하다가 서랍에서 오래된 필름 카메라를 발견했다. 어릴 때, 이걸로 가족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다.
손등에 하얗게 일어난 껍질을 벗겨낸다. 일전에 한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며 들은 소리가 있다. 손의 겉껍질이 벗겨지는 것은 인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랬다. 그래, 인이 부족하구나. 그래서 나는 일어날 때 휘청거리며 일어나고 안색도 안 좋은 건가. 그러니 다른 사람들에게 '참 안됐다.' 하는 인상을 주는 건가.
아니, 일부러 몸을 망쳐서 남들에게 불쌍한 모습을 보이려는 건가. 예전에 받지 못했던 사랑을 이런 방식으로, 이제서야 갈구하고 있나. 애처롭다. 오래된 필름 카메라의 뒤를 연다. 필름을 꺼낸다. 필름을 펼쳤다. 이젠 인화할 수 없다. 나와 누나와 아버지만 찍힌 사진은 싫었기 때문일까. 기형적 가정에서 살았던 내 과거가 싫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곳에 엄마가 있어주길 바란 걸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
-
이런 빌드업은 벌써부터 왜 하시는 걸까 집안은 계엄령 선포된지 오래된 분위기인데… 이해할수가없다
-
메디컬 가서 서울대갈걸 : 존재 서울대가서 메디컬갈걸 : 존재 메디컬가서 서울대...
-
배고프네 3
뭘 먹어야할까
-
"암산하지 마"
-
루비도 하루 남았네 12
사요나라다
-
조회수 뽕 없어진느낌
-
술마시면 5
왤케 기분 좋지??
-
그거 맞음
-
해야된다면 최소 수강학점 채워야할까요…? ++홍대에서 학고재수해보신분 있을까요?
-
영어질문 0
고3인데 영어 너무 재미 없어서 방학동안 안하다가 이제 개학이라 내긴 대비겸...
-
일단 지금 수분감 수1수2미적 다 끝냈고 n티켓 12일차 중 5일차까지 했는데 어떤...
-
이게 진짜 버튜버 오리지널곡이 맞냐
-
곧 47렙이네 6
오르비 ㅈㄴ했구나
-
누워서 이불에 볼 비비기
-
응응
-
에이스는.. 5
죽은거지..?
-
ㅇㅈ 달린다 하고 내가 생각하는 그 사진을 올린 걸까..
-
할건해야지 11
고양이 밥주고 똥치워주기
-
ㅠㅠ
-
호에엥
-
오늘 왜 저럼
-
암산테스트ㅇㅈ 0
아빠이겨서행복
-
알고보니 사람이었어요
-
울려라 이곳에 포 에버
-
ㄹㅇ
-
오르비 잘자요 10
기나긴 밤이 지나고 동이 트면 우리의 앞날은 햇살로 가득 찰 거예요
-
젠장 티치 2
난 너가 좋ㄷ가!
-
탈릅합니다 15
선착순 5분께 덕코 다드립니다
-
2d가 최고인 이유 10
예쁨
-
옯만추 D-5 6
-
ㅇㅇ
-
아무도 내 번호로 전화하지 않음 ㄷㄷ
-
4월까지 언제 기다리냐 ㄹㅇ
-
오늘 결산 3
1층 도착 그마 가보자잇
-
긴장 정도의 급격한 변화 누가말했던건지 기억안나는데 이게 맞는거같음
-
수학 커리 0
아니 지금 김범준 강기원 투커리 미적 듣고있는데 지금까지 병신마냥 두개 꾸역꾸역...
-
8시에 일어나기 4
목표 가보자
-
내번호임 ㅇㅇ ㅋㅋㅋ
-
마냥 귀엽게 생겼던데 요즘 너무 이뻐짐 히히
-
취했을 때 2
맘에 드는 사람 옆에 가서 웃는게 술주정 그나마 좋은 술주정인 것 같아요
-
한국인 테스트 1
-
? 왤캐어려움 ㄷㄷ
-
16분 <<< 롤 한판하고 3초가 남음 ㄷㄷ
-
국잘싶 1
광광울
-
필수이론도 완강못하고 2등급인 화학 -> 공부하면 만점 오답을 한적이 없어서...
-
술주정 메타는 껴야지 10
나는 술취하면 애교가 많아지는 듯
-
개새끼들아 4
씹새끼들아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