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썰<30> 사랑이라는 이유로3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8161853
대학썰<28> 사랑이라는 이유로1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155317
대학썰<29> 사랑이라는 이유로2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157853
앞에 나가게 된 A군. 이제 막 발표를 시작하려한다. 긴장되고 자신이 없다. 그런 중 C양과 눈이 마주친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C양은 입모양으로 무슨 말을 한다.
'화.이.팅'
'!'
화
이
팅
이 말이 이렇게 힘이 나는 말이었을까. 초등학교 운동회 때 백날천날 백군 화이팅, 청군 화이팅을 외쳐봐도 어차피 우승은 교내 계주부가 속해있는 팀이었고 공부할 때 자기에게 화이팅을 외쳐봐도 돌아오는 건 정신승리뿐이었다.
화이팅..
세 글자만을 속삭이고 살짝 미소를 보이는 C양. 다시 한 번 A군의 마음을 뛰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A군은 신중했다. B양을 보내고 망상을 없애자고 다짐하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지난 번 동아리 술자리에서 여대생들에게 대놓고 굴욕을 당해서 생긴 여성혐오증이 그에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남자들한테도 그런가보지 뭐. 지금 이런 감정이 나한테 중요하냐?'
대학와서 워커홀릭(일만 죽도록 하는 일중독자를 일컫는 말)이 된 A군은 이제 이런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게 바쁘게 또 1주가 지나가고 또 다시 영어 시간이 찾아왔다.
(교수님의 말씀은 영어입니다. 편의상 한글로 적겠습니다.)
오늘은 ice-breaking(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한 행위)의 시간을 잠깐 가져보도록 합시다. 여러분들 지금까지 짝꿍이랑만 말해봤죠? 우리 수업이 조용한 이유도 그거때문인것 같군요. 돌아다니면서 무작위로 사람을 잡아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아이들.
'이름이 뭐에요? 고향은? 좋아하는 음식?'
'000이고 서울 살아요. 치킨 좋아해요. 그쪽은?'
열정을 가지고 움직인 것과 달리 학생들의 대화는 상당히 형식적이다.
A군은 그저 멀뚱멀뚱하다.
'아 이런거 제일 싫은데ㅜㅜ 짝이랑도 겨우 친해졌구만'
그 때 한 여성도 그저 멍하니 서있다.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맨투맨과 청스키니진, 스니커즈를 신은 모습이 정말 풋풋한 대학생같다는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다 눈이 마주친 둘.
A군과 눈이 마주친 여성은 C양이다.
A군은 살며시 목례를 한다.
C양은 잠시 부끄러워하더니 이내 미소를 띠며 손인사로 화답한다.
'hello~'
'이거 같이 해주실 수 있으세요?'
'Yes!'
그렇게 책상과 책상 사이 복도에 서서 둘은 서로 이름도 묻고 취미도 묻고 무슨 과인지, 좋아하는 음식도 서로 물어본다.
그러다가 고향을 묻게된다.(고향 묻는 항목은 필수다.)
'저는 원주가 고향이고 초등학교 때 서울로 이사왔습니다.'
'아 원주~'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노트에 원주를 적는 C양.
근데 뭔가 좀 이상한 기색이다
살짝 노트를 훔쳐보고 A군은 빵터지고 만다
'Won state'
C양이 민망할까봐 애써 웃음을 찾는 A군.
'저..저기요..'
'네?'
'원주시에요'
'넹.?! 네! 원주~'
'아.. 그니까 원주가 도시 이름..'
'헉.. 아!!! 아 제가 잠시 미쳤나봐요ㅜㅜ 어머 내가 왜이러지'
'ㅋㅋㅋㅋ 재미있으시네'
그러는 중 다른 친구들은 다 서로에 대한 형식적인 조사를 신속히 마쳤고 교실에서는 둘만 서있었다.
'오! 학생이 발표를 하고 싶은가보군요! 열정적으로 조사한만큼 이 여학생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아.. 저 그게...ㅜㅜ'
그렇게 그토록 싫어하던 영어 발표를 하게된 A군. 근데 뭔가 즐겁다. 주제가 재미있고 발표를 하면서 그녀의 표정을 쳐다보는 것이 즐겁다. 마치 걸음마하는 아이를 바라보는듯이 A군을 초롱초롱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머금고 봐주는 C양. A군은 칭찬을 받는 거 기쁘게 또 유쾌하게 발표를 마친다.
대학 입학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대학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A군.
그동안 인싸의 삶을 살아왔다가 대학 문화라는 큰 벽을 부딫혀 서서히 아싸로 전락하고 있던 그였다.
웃음을 잃고 재미를 잃고 감정이라는 것도 잃어가려는 찰나에 A군은 C양을 만났다.
이는 하늘이 그에게 다시 기회를 준 것일까. 아니면 그냥 또 한 번의 착각인걸까
그런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 A군이다. 일단 지금이 행복하다는게 중요하다.
A군은 그렇게 다시 웃기 시작한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지난글--------------------------
재종마녀썰 <1>, <2>, <3> 재수학원의 마녀들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20444#c_8020902
재종마녀썰<4> 남자의 착각은 무덤까지 간다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21121
재종마녀썰<5> 마녀와 선녀는 한 끗차이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21424
재종마녀썰<6> 누구나 사연은 있다.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21760
재종마녀썰<7> 전쟁같은 사랑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21979
재종마녀썰<8> 새끼 강대 반수반의 습격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22885&showAll=true
재종마녀썰<9>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23376&sca=&sfl=&stx=&sst=&sod=&spt=0&page=0
대학미녀썰<1>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23502&showAll=true
첫사랑썰 초등학교편<1>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23863
첫사랑썰 초등학교편<2>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25560&showAll=true
재종마녀썰<10> 그녀의 과거를 묻지마세요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25929
재종마녀썰<11> 짧음주의, 눈물주의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26352&page=2
재종마녀썰<12> 전쟁같은 사랑, 그 여자 이야기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27755
재종마녀썰<13> 전쟁같은 사랑, 그 남자 이야기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28325&showAll=true
재종마녀썰<14> 나를 흥분케하는 사연들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28715
재종마녀썰<15> 재수, 로맨틱, 성공적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32008
재종마녀썰<16> 눈사람과 고구마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34251
재종마녀썰<17> 우리의 새내기 생활1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41956&tags=%EC%B6%94%EC%B2%9C
재종마녀썰 <18> 우리의 새내기 생활2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47284
재종마녀썰<19>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65737
재종마녀썰 OT썰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68560
재종마녀썰<20> 버스에서 생긴 일1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71509&showAll=true
재종마녀썰<21> 버스에서 생긴 일2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71913
재종00썰<22> 쌍방과실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79292
재종썰<23> 개강 그리고...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082611
대학썰<24> 우리의 새내기 생활3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101323&showAll=true
대학썰<25> 우리의 새내기 생활4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101540
대학썰<26> 우리의 새내기 생활5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144207
대학썰<27> 우리의 새내기 생활6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144611
대학썰<28> 사랑이라는 이유로1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155317
대학썰<29> 사랑이라는 이유로2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비문학 0 0
Bee문학
-
아니 요즘 비분리 왤케 어려움?
-
학력 매트릭스에서 깨어나라 0 0
깨어나서 노가다를 해라 그게 진실임..
-
수학 기출 0 0
마플수능기출총정리 이거 풀고 있는데 넘 늘어지는데 어카죠 점점 풀기 싫어짐… 양이 넘 많다
-
제일 잘맞는거 봐야징
-
미쿠 V6 0 1
-
킬캠 풀어본사람? 1 0
작년하고 비슷비슷한거같은데 어땠음? 1회차만
-
문도박사해야지 4 0
으하하
-
아 이런 ㅅㅂ 2 0
오르비 업데이트해서하기수 템플릿 날아감
-
이게 좋은건가 나쁜건가 0 0
국어(독서 문학 선택) 수학(수1 수2 선택) 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없는 상태가 됨
-
병원갔는데 1 0
의사쌤 가운에 서울대 마크 박혀있으면 우와 하고 보게됨
-
생각해보니 내일 주말이네? 8 1
신난다! 이거지예!
-
5지선다 문제인데 1 0
5개 중에 고르기만 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많이 틀리나요 ㅅㅂ
-
성의와 연의는 수능점수로 몇점정도 차이가 나나요??? 0 0
점수조합이 어떤가요???
-
런닝하러갈가 6 1
땀 좀 흘리고 와서 실험보고서랑 기초생화학 과제도 하고..
-
눈안쪽이 8 0
완전 하얀색인대 빈혈인가
-
2028년 이후 내신이 낮으면 많이 불리할까요? 1 0
수의대나 의대에 꼭 가고 싶은데 내신이 5등급 정도에요. 현실적으로 2027수능은...
-
덮치고 싶다 0 0
학교 때문에 못치는 현역이라서 슬픔
-
저는 헤엄을 잘칩니다 0 0
반수생이라서 그런지
-
오르비 과외 연락 0 0
오르비 과외시장 정보 등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문자로 과외 제안 와서 놀람 난...
-
스블 지로함 난이도 0 0
렉처 3 시작하자마자 1~5번중에 1번제외하면 풀이 하나도 못 알아먹겠던데 거리비...
-
낮르비 망했구나 0 0
덮의 영향
-
과외알바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매뉴얼&팁입니다. 5천원 커피값에 미리 하나...
-
국정원 0 0
[국쩡원]
-
아 씨발 진짜 개좆같네 0 1
일어나니까 점심시간 끝나있네 오늘 메뉴 닭칼국수였는데 하 시발 아아ㅏㅇ
-
주거라 0 0
-
내 여친 공개함 2 0
-
난 에디슨이다 3 1
수능에서 실패한게 아니다 그저 수능을 조지는 만가지 방법을 찾아냈을뿐....
-
강민철<<은근언매잘가르침 6 1
ㄹㅇ
-
원준햄 예전에는 6 1
선택도 따로 브크 있었는데..
-
수능 216 남음 2 0
-
지문 말고 평가원에 공감하라 3 2
이건 사실 개소리는 아니다 지문을 많이 풀다보면 분명 그런게 있음 교수님들이 어느...
-
사문 질문 2 0
절대적 빈곤율이 7%라면, 절대적 빈곤 가구의 소득이 전체 가구 소득에서 차지하는...
-
전 심찬우 학파입니다 2 0
공감이 필요하단건 지문에 공감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공감이란 문제를 내는...
-
나 설입 3 0
텐동먹어야지
-
국어 시험 보는데 옆에서 ㅈㄴ 3 0
옆에서 지문에 줄치고 증감관계 같은 거 인덱스 매겨가면서 읽는데 속도 ㅈㄴ빠르길래 놀람
-
과자 만원어치 사옴 8 0
-
야스토라. 넌 강하다. 때린다고 어떻게 되느냐? 자신에게 상처 주는 자를 상처...
-
216 학파 계신가요? 11 0
RNP를 듣고 브크CC를 들으셨나요 브크CC로 바로 진입하셨나요?
-
국어 고정 1등급이신 분 15 0
글 읽을 때 무슨 생각하세요 저랑 친구해요 가까이 두고 관찰하면서 사고과정 좀 베끼게
-
나도 내년엔 0 0
동아리 많이 하고싶다
-
맞팔할사람 12 1
해주
-
그래그래 한번 들어주마
-
확통 29 0 0
답 뭐임?
-
지하철에서 풀면서 가면 시간금방가
-
2509 비문학 2개틀렸네 0 0
저능아새끼 군대나가라
-
미적 29 4덮 0 0
41맞음?
-
영린이근황 4 2
중간고사준비해요 입시판그냥뜰거임... 반수안해 2학기때 서울대 수시 원서접수만 하고...
-
망갤테스트 8 0
이게 뭐여?
재종썰을 시작으로 이어가고 있는 썰풀이입니다. 수험생 감성회복 프로젝트
아아 오늘도..
ㅋㅋ 또 A군에게 일 생기면 씁니다
아 사랑이야....사랑....
나도 사랑에 빠지고 싶다아어아아아
주변에 좀 더 세심해져보세요..!!
독재생
주변의 독서실 아재들
어머니 사랑합니다.
아아.. ㅋㅋㅋ 그럼 현실에서는 감정을 억누르셔야죠ㅋㅋ 이런글보면서만 회복하시길...!!
저도 좋아하는 여학생 있는데, 이글볼때마다 고백하고싶네요..ㅜ 같은조라 짝으로 앉는사이인데 제대로 함가야겠죠
허허헉.. 대학생이신건가요?? 상담해드리고 싶네요 ㅋㅋ
ㅜ 성공하면 쪽지로 썰풀겠습니다..
궁금..ㅜㅜ
너무재밌게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자기전에 설레네ㅜ 재수생인데 설레네욬ㅋㅋ 맨날 자기전에 이거 보러 들어와요
ㅋㅋㅋ 감사해요~ 재수생ㅜㅜ 이런 거 보면서라도 설레야죠 뭐 대신 현실에서는 이런 짓 ㄴㄴ
A군 뿐만 아니라 다른썰은 없나요! ! 너무 재밌네요
재수하고싶어져요!
다음편언제나오나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