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킴 [537476] · MS 2014 · 쪽지

2016-03-18 21: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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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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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간 그는 요 며칠간 제정신이 아닌지라 밥까지 굶으며 깊게 생각하며 숨을 내쉬는데, 마침 그 때 보얗게 올라오는 연기를 크게 들이마쉬고 발작적으로 고개를 우두둑 드드득 하며 움직이는 형태가 마치 신들린 것 같아 무서운지, 주변 사람들이 슬금슬금 피하는 것이 두 눈으로 떡하니 보이지만 이걸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차라리 주변 사람들에게 병신이란 소리를 들어도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두곤 다시 한번 더 깊게 생각하려 눈을 감는데, 눈을 감으니 도통 보이지가 않아 내가 단애의 절정을 아슬아슬하게 걷는지 아니면 완만한 하강길을 걷는지 도대체 자신의 형편에 대해서 알는지 모르는지 하던 도중, 누군가가 찾아와 자신에게 손을 내밀기를 바라는 비참하다 못해 이기적인 마음까지 들며 계속해서 자신을 불쌍하게 만드려는 위선적 행동으로 인해 자기 자신이 과연 신뢰성 있는 인간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밖에 없는 형편인지라, 누군가는 그를 두곤 거짓말쟁이 박씨라고 불렀고, 나머지는 그를 두곤 불운한 과거를 가진 박씨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나, 마침내 그 두 집단의 사람들은 그를 위선자 박씨라고 몰고 가기로 하였음을 공표하자, 박씨는 그 말을 듣고선 감겨있는 두 눈이지만 이상하게도 아득해짐을 느끼고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여봄을 반복하는데, 이 시간이 너무나도 길어지자 결국 두 무리의 사람들이 박씨를 끌어내기 시작하였고, 박씨는 보얗게 피어오른 연기를 마시며 아득해지는 생각들을 잡으려 애쓰다 결국 갈기갈기 찢겨진 자신의 사지를 보며 후회와 안타까움의 한숨만 내쉬더라.

03.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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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맘 · 563170 · 16/03/18 22:48 · M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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