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원칙 [591187] · MS 2015 · 쪽지

2016-03-14 22:23:17
조회수 5,328

시 '떨어지는 감알'로 대립한 두 인강강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8139783




먼저, 오르비 내에서 예전에 문제가 되었던 글입니다.

그 당시 게시자가 권규호 강사님의 편을 들면서 권규호 강사님을 옹호하는 댓글들이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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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규호

: 그 시절의 그 각시들 어느 곳에 있느냐 -> 과거회상 O  (과거를 떠올리면 무조건 다 과거 회상)

각시들을 찾아봐도 볼 수 없는 상황 : 괴로움 -> 내적 갈등 O




2.이원준

: 볼 수 없는 그들, 이 가슴을 친다, 떨어지는 감알 -> 현재 : 과거 회상 X

문제가 되는 갈등은 '건너가지 못하는 상황'

실향민의 시라고 했을 때 자기 마음 속에 건너가야 한다와 건너지 말아야 한다는 충돌이 있어서 못건너 가는 상태가 아님 -> 내적 갈등 X
(휴전선 때문에 못건너감 : 현실과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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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원준T와 규호T가 지목하는 부분이 다릅니다.

그러니 두 분이 싸우시는 건 원치 않습니다.



1. 규호T가 지목한 '그 시절의 그 각시들 지금 어디있느냐'

그 시절의 그 각시들이라고 명명하기 위한 문장이 이 부분 전에 있다면, 그 문장이 과거회상인 것이지 이 부분은 과거회상이 아닙니다.

각시들을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갈등이라고 하기엔 소재가 미약합니다.

갈등은 쉽게 말해 대립입니다.

같은 사람이 마음이 시키는 것과 이성이 시키는 일로 대립하는 것이 내적갈등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각시를 볼 수 있는데 특정한 이유가 있어서 보지 않는다면, 내적갈등이라고 볼 수 있지만 지금은 볼 수 있다는 선택지조차 없습니다.

그러므로 각시를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는게 아니니 내적갈등이 아닙니다.

차라리 각시를 찾을 수 없게 한 현실과 대립각을 세웠다는게 그나마 더 맞는 말이겠죠.




2. 볼 수 없는 그들, 이 가슴을 친다, 떨어지는 감알은 과거회상이 아니라는 원준T의 주장입니다.

이건 상당히 논리적인 개념이여서 짧게만 설명하겠습니다.

다 현재어입니다.

과거에 무엇을 했다던가, 과거의 모습을 그린다던가 하는 모습이 전혀 없습니다.

볼 수 없는 그들을 묘사한 그 전의 문장들은 과거회상이겠죠.

하지만 '볼 수 없는 그들'에 밑줄 쳐놓고 과거회상의 여부를 묻는다면, 이것은 과거회상이 아닙니다.

이 가슴을 친다를 설명하기엔 상식이니 넘어갑니다.

떨어지는 감알 또한 지금이 시간배경이니 과거 회상이 아닙니다.

이 시의 전체 테마는 실향민의 시이므로 고향을 앗아간 그 무엇과 심적으로 대립중인게 중요 갈등입니다.

또한 자기 자신이 그 고향과 단절되어 있으므로 고향에 갈 수 있다와 없다로 마음에서 대립중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이 시는 내적갈등이 없습니다.

주인공이 고향에 못가게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신념이나 이성 등이 아닌 분단된 현실이기 때문에 외적갈등으로 보는게 맞습니다.








사실 평가원에서는 권규호 강사님의 해설과 비슷하게 해설했습니다.

그것은 보통 국문학 교수들이 개별적이 아니라 장르별로 분석해버린 잘못된 해석에 근간한 해설이였죠.

원준T는 그런 평가원을 넘어서 문학의 정답이 되어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신 겁니다.

솔직히 수험생 입장으로 원준T의 주장보다 규호T의 주장이 더 솔깃합니다.

평가원이 인정한 해석이니까요.

하지만 평가원이 전지전능하지는 않으니 논리보단 암기 위주로 해석한 겁니다.

잘못된 해석이죠.

개인적으로 평가원이 인정했다는 '이기는 패'로도 논쟁의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습니다.





태클해주시면 겸허히 받아서 정강이 뿐질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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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중또신중 · 600035 · 16/03/14 22:28 · MS 2015

    평가원이 권규호 선생님의 해석과 비슷하게 했던 적이 있더라도 언젠가는 또 이원준 선생님의 해석대로 하기도 할 듯....

  • 1+3원칙 · 591187 · 16/03/14 22:29 · MS 2015

    솔직히 평가원의 방향은 논리적이게 가야 하는게 맞습니다.
    문학만큼 주관적인 영역을 객관적이게 만드는게 없기 때문에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암기형이 아닌 직독직해가 가능한 유형으로 문제를 내야죠.

  • 역전의일년 · 566167 · 16/03/14 22:30 · MS 2015

    헉 내 정강이!

  • 1+3원칙 · 591187 · 16/03/14 22:31 · MS 2015

    하연수 이뻐요

  • Mmol · 646418 · 16/03/14 22:34 · MS 2016

    원준샘 말대로 풀고 틀려서 소송거는 당사자가 되도 글케말할수있을까요ㅋㅋ걍 평가원에 순응하는 부분이 낫지여

  • 1+3원칙 · 591187 · 16/03/14 22:43 · MS 2015

    평가원이 선지를 구성할 때 그렇게 선지가 두개 모두 맞거나 틀려서 논리식 답과 암기식 답 중 하나를 고르도록 문제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게 저의 주장입니다.
    평가원 출제방침 그대로이죠.
    수능에서 그렇게 나온다면 수험생 1명이 아닌 평가원 고위관리직 분들 여려명이 희생될 사안이니 오류 가능성을 낮추겠죠.

    단순히 주장의 차이가 아니라 누구나 설명하면 알아듣게 하는 것이 원준T식 논리입니다.
    근데 평가원이 그것도 못알아 들을 리는 없다는거죠.

    이번 소송도 단순히 정답률 높은 문제였고 충분히 정답선지를 고를 수 있었기에 평가원이 정답인정을 거부해 일어난 것이지, 님 말씀처럼 평가원과 원준T의 답안이 공통분모가 없이 전혀 다르다면, 다수결 원칙으로 원준T의 패배지요.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 Mmol · 646418 · 16/03/14 23:24 · MS 2016

    아니 내가 못이긴다고했나ㅋㅋㅋ 이원준쌤 말듣고 그 5% 짜리 찍은 사람중에 그문제 땜에 대학 못간사람도  잇을턴데 깔끔하게 답맞추는게 낫지 평가원이랑 싸워서 뭣한답니까

  • 1+3원칙 · 591187 · 16/03/14 23:39 · MS 2015

    소송은 하나의 예로 든 것입니다.
    문해력이 의심되네요.
    그 논리가 평가원 논리를 보고 원준T가 재구성한 논리인데 그 논리에 반하는 결과가 나왔다면 평가원이 실수하는거라고 할 수 있죠.
    그 실수로 수능 알고리즘에 의해 선택 가능한 선지가 하나 외에 더 있게 된다면 깔끔하게 답 맞추는 것 또한 불가능합니다.
    그 5%중에선 수능국어 알고리즘에 의해 답을 골랐던 분들이 계셨고 그 분들을 모아 평가원에 소송을 하는 것이 단순하게 피해를 입은 것을 보상받는 것 뿐만 아니라 재발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하시는거에요.
    하라는 대로 했는데, 그렇게 한 사람 중에서 실수도 아닌데 틀리게 한 격이니까요.

    그리고 반말하시니까 좀 안타깝네요.
    좋은 토론이 될 수 있었는데 반말로 물을 흐리신 것 같아요.

  • Mmol · 646418 · 16/03/17 02:29 · MS 2016

    문해력이 의심되긴ㅋㅋ수험생이면 공부해서 결과로 증명ㄱㄱ~

  • 1+3원칙 · 591187 · 16/03/17 10:06 · MS 2015

    네 진짜 노력할게요.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신택스짱 · 504098 · 16/03/16 11:48 · MS 2014

    ㅋㅋ웃기네

  • 1+3원칙 · 591187 · 16/03/16 14:35 · MS 2015

    저한테 하신줄 ㄷㄷ

  • 제우스팔뚝 · 569401 · 16/03/16 22:54 · MS 2015

    이 분 이원준강의듣고 뇌구조가 이원준되신듯 말씀 잘하시네여 ㅋㅋㅋㅋㅋ

  • 1+3원칙 · 591187 · 16/03/16 23:30 · MS 2015

    시험 땐 안나옵니다....

  • 제우스팔뚝 · 569401 · 16/03/17 00:23 · MS 2015

    그래도 살아가는데 도움 많이 되실듯 ㅋㅋㅋ 부러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