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슬링 [457605] · MS 2013 · 쪽지

2016-02-16 17:47:18
조회수 12,235

추합 마지막날이니 생각나서 풀어보는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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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작년 추합 마지막날...

수능을 썩 잘 보지 못해서 이미 2패는 확정적이었고 마지막 원서 1개만 남았던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날 예비번호는 2번인가 3번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추합 시작일부터 계속 마음 졸여왔었는데 마지막날이어서 특히 더 긴장했었습니다

계속 기다리다 오후 7시 30분쯤에 오르비에 제 바로 앞번호 분이 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등록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전 이때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분은 1월달쯤에 제가 가고 싶어하는 학과에 합격을 하더라도 다른 곳으로 빠진다고 하신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동시에 이제 1번이라는 희망이 생겨서 휴대폰을 붙잡고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리고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전화는 안오고...

그때도 9시가 마감이었는데 8시 50몇분까지도 안오고 계속 '오겠지... 올거야'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간절히 기도했지만 결국 마감시간을 넘겼습니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이 시간 이후로는 더 합격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기다려봤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졌다는 현실이 다가오면서 엄청난 허탈감과 슬픔에 눈물이 났습니다

어디라도 합격한 곳이 있었다면 그나마 좀 나았겟지만 저는 여기가 떨어지면 강제 +1수라서 더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몇일 뒤에 추가모집을 알아보다가 제가 지원한 학과가 1명을 뽑는다는 사실을 알게됬습니다

최종 등록 마감일은 추합마감일 다음날까지였기 때문에 추가모집이 생겼다는건

어떤 사람이 마지막날까지 대학 2개를 붙잡고 있다가 추합 마감일이 끝나고 1개를 포기해서 생긴것이 틀림없었죠...

그때 제가 느꼈던 분노는 차마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때문에 +1수 하게된거니...
 
위에서 언급했던 제 앞번호 분은 그나마 이해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로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만 있다면 진짜 찾아가서 실컷 죽을만큼 패주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기분은 잊히지 않고 아직까지도 그 사람을 저주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벌받고 망했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그 이후 여러군데 제가 지원했던 곳을 비롯하여 여러군데 추가모집을 지원해봤지만

추가모집은 원래 합격컷보다 높기 때문에 제가 지원했던 곳도 예비3번으로 다시 한번 떨어지고 나머지도 전부 떨어져서 +1을 하게됬습니다

다행히도 올해는 그보다 더 좋은곳에 합격을 해서 대학을 가게됬습니다 ㅎㅎ

지금 글쓰다보니 마감시간 몇시간 안 남은것 같은데 예비분들 모두 합격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글을 써주셨지만 오늘 2개 붙잡고 고민하시는 분들은 빨리 빠져주세요

님들이 고민하시는 시간에 예비분들의 속은 타들어만 갑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봤으니 누구보다 잘 이해할거라 생각합니다

저같은 불상사를 겪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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