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교 5학년은 속이 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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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쪽 사촌동생이
저를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저번 설에 듣긴 했는데..
정말 갑자기 찾아올줄은 몰랐네요..
어제 혼자 버스타고 제 집 앞으로 왔더군요..
(사실 저는 중학교때 지하철을 혼자 타봤는데..ㅎㅎ)
무슨 일이 있긴 있구나 싶어서,
근처 제일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먹을거라도 사주면서
가볍게 이야기 들어줘야지 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2시간동안
자기 얘기를 꼬박하더군요..
사실 제가 공부한다는 핑계로
최근 4년간 만난 적이 없다가
올 설에 다시 봐서 어색해진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얘는 그렇지 않았나봅니다..
저를 정말 형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초등학생도 이런 마음으로 왔는데,
전 너무 가볍게 여긴 것 같아서
자세글 고쳐잡고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줬는데..
저는 말도 거의 안 하고
정말 들어주기만 했는데
어찌나 할 얘기가 많았던지
2시간을 꼬박 얘기하더군요..
그걸 들으면서.. 느낀 점은
아무리 밝아보이는 애여도
사람마다 다 아픔은 있나봅니다..
제가 그동안 무감각했던 가족사도
자세히 알게 되고..
제 예상보다 말하는 것이 논리적이어서
뭐 덧붙일 이야기도 없고..
그냥 아픔이 많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슴이 아프네요.
죽고 싶었다는데
초등학교 5학년이 참...
생각을 저에게 많이 가져다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얘에게 필요한것은
어떤 조언이나 도움보다는
그냥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을 대화상대인 것 같아서
자주 만나자고 했는데..
제가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고기 구워먹이고 돌려보냈는데..
얼굴은 밝아진 것 같다가도
속은 또 모르는 것이니까요..
도대체 저는 초5때 뭘한건지 싶기도 하고,
복잡한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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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5여도 어른보다 속 깊은 경우가 있고, 나이 서른, 마흔 먹어도 유치한 사람 있는 것 같아양
한 사람의 나이가 그 사람을 대변해주는 건 아니니까요 ㅎㅎ 그 친구 잘 대해주세요 ㅠㅠ
그 학생 참 속이 깊은가 보네요. 그런 얘기 담담히 털어놓을 줄도 알고.
많이 힘들었나보네요, 5학년이면 아이 같게만 느껴지는데 그렇지도 않나봐요. 자기 나름대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도 이야기 들어주는 형이 있어서 다행이예요
어그로인줄 알고 들어왔네요 ㅋㅋ 참 좋은 형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