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을 포기하고 공대를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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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의 경향과는 다르게, 자연계열은 소위 의치한이라고 불리는 전문직 계열이 모두 돌고 서울대가 시작하지 않는다. 서울대 공대나 카이스트의 입결을 보면, 비록 그게 최상위권 의대와 맞먹진 않지만, 일부 치의대, 대부분의 한의대보다 입결이 높은걸 볼 수 있다.
잘 생각해보면 이건 아주 의문스럽다. 전문직은 정년이 없으며, 흔히들 말하는 헬조센 프레임에 큰 몫을 담당하는 고용불안에서도 탈출할 수 있다. 수입도 또한 분명히 일반 월급쟁이보단 높다. 삶의 질? 한의사들이 가장 만족스러워 하는 부분이다. '편하고 돈 많이 번다' 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생각이 있는 자연계 학생이라면 당연히 전문직을 선택해야 하는게 당연한 것 아닐까? 왜 현실과 차이가 있을까? 사실 이 문제는 입결이 반영하지 못하는 여러 점들의 문제도 있지만, 나도 같은 선택을 한 입장으로써 말하자면, '대학은 직업을 갖기 위해 간다' 라는 프레임이 본질적으로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같다.
왜 고통의 길을 걸으려는가? 본질적으로 로켓을 잘 만드는 학생이면 로켓을 만들고싶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대우받냐?', '돈 버냐?'와는 별개의 문제다. 내가 그걸 하고싶다. 이해해보고 싶다. 뭔가 발전 단계에 내가 한 몫을 담당하고싶다. 이런 생각이 큰 것이다.
마크 주커버그, 엘런 머스크, 김범수같은 성공한 CEO들이 공대 출신이라지만 사실 그 비율이 매우 작고 힘들며 리스크가 크다는걸 누가 모르겠는가. 이 글을 쓰는 나도 그 길을 원하지만 사실 확신이 없다. 그런데도 하는 이유? 단순하다. 그냥 하고싶어서다.
스랖같은 곳 살펴보면, 왜 의대를 가지 않았냐는 후회도 많고 뒤늦게나마 의전 준비하는 사람 분명히 많다. 난 수험생들이 그래서, 공대를 갈거면 정말 확고한 '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네임벨류때문에 서울대vs의대 따위의 글을 적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고등학생은 꿈을 찾기가 어렵다. 뭘 하고 싶은가를 3년만에 정하는것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난 정말 다양한 사람의 사는 방식을 고등학생이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뉴스를 통해서, 그리고 직접 그런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얻는 것이, 스스로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등학생이라면, 나로호에도 관심 가져보고, 근처 대학 교수랑도 무작정 통화해서 이야기 나눠보고, 친구 아버지 대기업 다니시는 분에게 조언도 구해보자. 확고한 자신의 꿈이 생겨서 능동적으로 행동하는게 아니라, 우리 모두 확고한 자신의 꿈을 만들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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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저는 확고한 꿈이 있어서 공대를 갑니다
ㅎㅇㅌ
저는 의사라는 직업에 소신이 있어서 의대를 갔습니다. 근데 요즘 글들 보면 '의대가는사람=꿈없고 안정성만 추구하는사람' 이렇게 보는경향이 없잖아 있어서 약간 보기 불편하네요 ㅎㅎ
갓
뭐 설의가신분도 있는데요 ㅎㅎ
그런분도 많죠. 그런 분들 많은게 바람직하기도 하구요.
편하고 돈 많이 번다라... 글쎄요. 남의 지갑에서 돈 빼가는 건 어느 직업이든 쉽지 않아요.
저는 생물, 암기를 싫어하고 물리, 화학을 그나마 좋아했어요. 치대, 한의대는 생각해본 적 없고 의대는 공부가 고되고 긴데다 제 적성에 안 맞을 것 같아서 안 갔어요. 설뽕 맞은 것도 한 몫했죠.
무언가에 대한 이상은 없었지만 싫은 선지를 제외하니 답이 나오데요.
문과 순의, 이의, 원치는 지나치게 적게 뽑거나 문과한테 불리해서 엄청 높지 문과생 선호도가 서울대 상경계를 압살할 것 같지는 않아요. 커트라인도 서울대 문과가 한의대보다 높고요.
오르비 n수생 많아서 그러지 몰라도 전문직뽕 너무심함
안정성이 그리 좋으면 검고보고 공무원 준비하지 뭘 불안정성이 그렇게 큰 수능 보시나
공무원보다 의치한이 돈 훨씬 많이 범
권력 이런 것 합치면 행시랑 의치한이랑 비슷한데 행시 불안정성과 수능 불안정성은 비교할 가치도 없음
의치한중 행시랑 비교될만한건 메이저의대 정도일듯
오르비 보다 더 나이많은 사이트 가면 더 심해요
음.... 안정성도 있지만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선호 되는 경향도 있는거 같아요. 사람 살린다. 멋있자나요ㅎ
오르비가 너무 심한건 아니에요. 직장인 나이대들이 주로 활동하는 있는 카페에서는 더더욱 심해요. 학생이라 직장인 고충, 사회적 위치와 안정성의 중요성을 덜 아니까 덜 한거라 생각해요.
상투적인 말이긴 하지만 그용기가 정말 부럽네요 , 진심으로 . 저야 뭐 한의대만을 목표로 공부하고있지만 , 사실 보장된것이 없는 미래가 너무 두려워 도피한 경향도 없지않거든요 , 저는 님처럼 그런 생각을 할 용기자체가 안생기네요 솔직히 .. 뭐 저도 일개재수생이고 주워들은거밖에없지만 , 전문직이라고 이 위세가 언제까지고 지속될거라곤 생각이 안드네요 , 당장 한의대만해도 저공비행만해도 꿀빨면서 엄청난 돈을 벌던 시대는 지난거같고 나태한 한의사들은 무당소리들으며 도태되고는 할테니까요 , 뭐 치대나 의대도 상황이 그렇게 썩 좋을것같지많은 않고 .. 암튼 어딜가든 열심히만 하면 뜻한것의 전부는 아니여도 어느정도의 성과는 분명히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한의대를 꼭 가고 , 가고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모범이 될 수있는 사람이 되고싶네요 , 앞으로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 뜻하시는대로 되실거에요 ..
삼수까지 하셨으면 의대로 눈 돌리실법도 한데ㄷㄷ 멋있어용
통계덕후던 제 친구도 설의빼고 다갈수있었는데 설수통 가더라고요
가서 올림피아드 국가대표나가던 과고애들 제끼고 학점 4점대 찍는데 진짜 멋져부러...
대단하네요!
리스펙
대학가셔서도 멋지게 성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