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난 날의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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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외국어 시험까지 모두 치르고 시험장을 나오니까 대략 오후 6시쯤 되었다. 그날 하루종일 맑았던 날씨가 저녁이 되니 갑자기 흐려져서는 바람도 차게 불어 완연히 싸늘한 겨울밤이었다.
그 날 집에 돌아가던 길에 왜인지 330밀리짜리 캔맥주를 사서 가면서 마셨는데, 가게 냉장고에 차갑게 있었던 탓인지 손에 들고만 있어도 금세 동상걸릴 것 같았다. 재수하느라 술도 함부로 못 마시고 어쩌다 한번 캔맥주 한잔 하는 것이 그렇게 좋았건만 그 날만큼은 맥주맛이 왜 그렇게 싸늘하고 떫었는지 모르겠다. 그 떫은 맛의 맥주와 지금도 아른거리는 찬바람 불던 흐린 가을날의 거리. 얼어붙어 붉어진 내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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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님 팬임
크으으으
그리고 캔맥주에 서린 설이
?!
묘해요+0+
세번째 수능끝나고 뛰어가면서 신발 끝났다!! 개크게 소리질렀는데
그날의 해방감 또 맛보고싶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