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전설 [618705] · MS 2015 · 쪽지

2016-02-09 20:43:03
조회수 2,783

2016 대입 총정리 (문과 ) 3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925599

올해 정시 주요기관 배치표의 문제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어물전을 비롯하여 페잇, 기타 등등 입시로 먹고사는 전문가들의 정시 배치표(문과)가 크게 빗나간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가장 많은 이유로 누백오류를 들고 있는데요
누백(누적 백분율)이 오류가 날 수 있는 것일까요?

수능이 끝나면 평가원이 각 과목별 점수별 인원수를 발표합니다.
각 입시기관은 이 평가원의 자료를 가지고 단순히 과목별 합산으로 누백을 산출하는 것입니다.
국어b 수학a 사탐 제2외국어의 각과목별 득점자 수를 합산해서 누백을 추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초등 산수는 아니지만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고 이게 크게 틀릴 가능성은 0 라고 봐야죠.
여러 과목을 합해서 누백을 내는 것이니까 기관별로 약간씩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이번처럼 크게 빗나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즉 누백오류가 이런 결과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해마다 입시의 난이도와 응시자의 득점이 달라지므로 수능발표가 나면 
입시기관들은 이렇게 구한 누백을 가지고 입시사정 배치표를 만듭니다.

이때 배치표는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죠.
연대 경영학과는 예년의 경우 0.2~0.4% 사이에서 컷이 형성되었다. 그러므로 올해도 안정은 0.2%, 소신은 0.4% 모험은 0.5% 뭐 이런 식이죠. 
그리고서 모의지원을 받아보며 그 데이터를 가지고 미세조정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수능을 보는 사람은 올해 대입에 참여하는 사람 모두 봅니다.
평가원의 발표에 나오는 숫자도 대입인원 전체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이중 상당수는 수시에 합격한 사람들입니다. 수능점수 누적백분율에서 상위권은 당연히 수시합격자 비율이 높겠지요.

문제는 수능점수 누적 백분율에서 수시합격자 비율을 알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입시기관들은 그렇기 때문에 각 모집단위별로 예년의 컷을 이용하게 되어있습니다.
즉 올해의 수능득점자 중 수시합격자의 비율이 예년과 동일할 것이라는 가정을 은연중에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수능고득점자 중 수시합격자의 비율이 예년과 크게 다르다면 입시기관의 배치표는 크게 빗나가게 됩니다.

예컨대 예년에 고득점자 중 수시합격자 비율이 50%였다면 
수능 누백 3,000 등은 정시에서는 1,500 등이 되는 것이죠.
스카이문과가 정시정원 1,500 명이고 의치한문과와 경찰대등의 숫자가 200명이라면 
수능 누백 3,000 등은 연고대 일반학과 합격이 가능해진다고 판정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올해 고득점자 중 수시합격자 비율이 60%였다면
수능 누백 3,000 등은 정시에서는 실제 1,200 등이 되죠. 실제로는 좀더 높은 학과에 진학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입시기관 사정표가 예년의 비율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면 
이 수험생은 원서를 낼 때 허상의 경쟁자들과 싸우게 되죠.
실제 이 수험생은 연고대 상위과 지원이 가능한데 배치표 때문에 쫄아서 연고대 하위과나 서성한으로 낮춰쓰게 됩니다.

그런데 득점권별 수시합격자 비율은 사실상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데 입시기관의 고뇌가 있습니다.
스카이의 수시합격자 수는 발표가 나오지만 이들이 수능에서 어떤 점수를 받았는지는 해당 대학도 모르는 수치입니다.

이 점은 정시원서를 낼 때 수험샐들이 고려해야할 요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교재학생이라면 자기 학교와 주변 학교에서 스카이 수시에 합격한 학생들이 수능에서 어떤 점수를 받았는가를 조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굉장히 작은 표본집단이지만 그걸 통해서 모집단(전체) 고득점자 중 수시합격자 비율을 추정해보는 것이죠.

제가 올해 느낀 것은 
수시합격자들의 수능 점수가 상당히 좋았다는 것입니다.
(정시결과를 까고나서 안 것이지만) 수시에 붙은 학생의 50% 이상은 정시에도 그 대학에 붙을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것은 수시가 해를 거듭하며 점차 정시와 비슷한 변별력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도 있으며
특목고와 자사고 등이 예전과 달리 상당히 수시에 적응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학들도 수시에서 우수한 학생을 걸러내는 방법을 어느정도 터득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올해와 같은 상황이 일반적인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이 현상은 수능의 난이도와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즉 불수능이 되는 해는 수시합격자의 수능점수가 (상대적으로) 좋아진다고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수능을 보고나서 바로 수시전형이 실시됩니다.
이때는 아직 수능점수에 따른 정시합격학과를 판정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올해 수능이 끝나고 몇일간 언론이 작년 수준의 수능이었다고 보도했던 행태를 보십시오.)
사람의 생각에는 관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작년에 이 정도 점수를 받고 정시에 어디를 갔다라는 기억은 올해 수능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머리에 남아있게 됩니다.

사람은 안전을 선호하기 때문에 수능 가채점을 하고 난 수험생은 비관적인 판단을 하게되고 
정시로도 무난히 붙을 수 있는 대학의 수시전형에 응시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수능이 불수능인 경우 
고득점자의 수시합격 비중이 높아지게 됩니다.

예컨대 올해 수능에서 서울대식 534점 정도를 받은 학생이 
연고대 수시전형에 갈 것인가? 저는 거의 100% 갔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연고대 수시에 합격했을 것입니다. 이분들은 정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행복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시결과가 나오고 보니 서울대 올 프리패스인 것입니다.

반대로 물수능인 경우 수능 가채점을 해본 수험생들은 예년의 경우를 가정해서 정시에 좀더 높은 대학에 붙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차하위대학 수시전형에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겟죠.


이처럼 정시에서 원서를 낼 때는
수시합격자의 분위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대부분 수능이 불수능인가 물수능인가에 따라
이미 정해져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정시지원 시크릿의 하나입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