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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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합시즌이 끝나고 슬슬 갈 대학, +1의 여부 등이 정해지는 시기가 왔네요. 저는 재수를 하게 되지만 굉장히 편합니다. 재종반에 가서 어떤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만나게 될지 궁금합니다.
오르비의 많은 사람들이 n수를 하게 될텐데 아마 저처럼 망설임이 없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입시를 성공할 수 있을지가 걱정될 것입니다. 여기에는 의치한 등의 전문직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러한 직업에서 학벌이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렇지 않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저는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몸이기에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모르지만 우리가 대학을 가지 않고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이 정론입니다.
입시를 마치고 대학을 가게 되면 자신보다 높은 대학에 있는 친구들을 보며 생각할 것입니다. '왜 나는 저런 대학에 가지 못했을까.' '부럽다. 쟤는 나보다 더 성공에 가까이 있구나.' 물론 이런 생각이 틀리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저런 것을 잘 생각하지 않는 제가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입시가 끝나고 저는 sky를 간 친구들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위에 서술했듯이 저는 부럽지 않았습니다. 단 한명, 카네기멜론 대학에 붙은 친구가 부러웠습니다. 물론 대학을 잘 가서가 아니라 미국에서 한국에서는 하기 힘든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래도 저는 절대 그 친구보다 늦거나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인생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설령 학벌로 인해 남보다 더 돈을 벌지 못한다고 해도 그게 뭐 어떻습니까? 물론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합니다. 그래도 분명 돈=행복은 아닐 겁니다. 정녕 남보다 돈을 많이 벌어야 행복하겠습니까? 우리 대부분은 금수저를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는 것을 잠시만 멈추면 어떨까요? 순수히 자신의 모습만을 보고 살아보는 겁니다. 남들이 자기 대학과 수입에 대해 뭐라고 하던간에 자기자신이 최고라고 믿어보세요. 행복은 남들이 정한 기준이 아닌 자기 자신의 생각 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우리보다 뛰어난 사람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부러워하며 살기보다는 자기자신만을 똑바로 바라봅시다. 설령 어리석음에 기반한 나르시스트가 되더라도 삶의 질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새벽에 자기 전에 좀 끄적여 봤습니다. 글이 두서 없는 것 같지만 미개한 재수생의 생각 읽어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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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퍄... 이과생도 글을 잘쓰는구나...
하루는 24시간이고 일년은 365일이에요.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이 긴 시간은 행복과 꿈으로 가득 찬 시간은 절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숫자에 절망하기도, 제도권 교육의 지침을 맹목적으로 좇는 데에 대한 회의도 따를 거에요.
정말 상투적인 말 밖에 꺼낼 수 없는 게 안타깝지만, 어떤 내외적 갈등에 맞닥뜨리더라도 꼭 지금 이 생각 상하지 않게 소중히 간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건 사회고 사회를 움직이는 건 개인이며 개인을 움직이는 건 생각이에요. 이런 소중한 생각이 분명 세상의 무언가를 진일보하도록 만드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능을 준비하는 보통의 수험생보다 나이가 조금 있어요.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성취 때문에 잘 다니던 대학을 뛰쳐 나왔거든요. 이 글을 읽다보니 꼭 재작년에 대학에 자퇴서를 내던 제가 떠오르네요. 그 땐 이런 신념에 가득 찼었거든요. 풍파에 부딪혀 잊고 있던 신념을 스스로가 아닌 남의 글을 통해 상기시키게 되니 개인적으로 굉장한 부끄러움이 밀려오네요 ㅋㅋㅋ 반성 많이 됐습니다.
말이 조금 길었어요. 꼭 이 예쁜 생각 바탕으로 올해는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