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황야에 홀로 선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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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꽃길을 찾아
사탐의 온화한 평원으로 떠나갈 때
모두가 가벼운 걸음으로 '사탐런'을 속삭이고
생윤과 사문의 따스한 그늘 아래 둥지를 틀 때,
그대는 홀로 차가운 바람 부는
숫자와 기호의 황야로 걸어 들어갔다.
변하지 않는 우주의 진리 앞에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 매고,
화학 반응식의 차가운 침묵 속에서
스스로 불꽃이 되어 밤을 지새우는 사람.
복잡하게 꼬인 가계도의 실타래를 풀며
생명의 신비를 고통스럽게 고뇌하고,
먼 우주성단과 퇴적암의 깊은 고독을 보며
지구의 역사를 온몸으로 견뎌내는 그대여.
왜 굳이 사서 고생을 하느냐
세상의 비웃음과 걱정 어린 시선 속에서도,
그대가 쥔 연필 끝은 꺾이지 않는 침침한 침엽수처럼
오직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다.
쉬운 길은 달콤하나 쉽게 잊히고,
지조를 지킨 자의 땀방울은 별이 되는 법.
모두가 유행을 따라 썰물처럼 빠져나갈 때
그 자리에 우뚝 서 백사장을 지키는 바위처럼.
보아라,
그대의 등 뒤로 비치는 것은 외로움이 아니라
우주의 법칙을 정복하러 가는
가장 위대한 개척자의 그림자임을.
끝내 무너뜨리지 못한 과탐의 요새 위에서
그대는 마침내 가장 빛나는 승전보를 울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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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흐흫
수능거인
남사모생그숫변흔
하늘을 불사르던 용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