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지문] 서성한 중경외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941976
서성한 중경외시 - 정보 연쇄 효과와 집단적 인식의 형성.pdf
정보 전파 과정에서 개별 행위자의 선택이 다른 행위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며 최종적으로 집단적 합의를 형성하는 현상은 정보 연쇄 효과(information cascade)로 설명된다. 정보 연쇄 효과란 선행 행위자의 선택이 후행 행위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연쇄적으로 누적되어 특정 인식이 집단적으로 고착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객관적 근거보다 사회적 합의 자체가 인식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현상이 나타나며, 이는 집단적 의사결정에서 합리적 개인의 선택이 비합리적 집단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00년대 초반 한국의 한 대학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대학 간 서열을 둘러싼 논쟁이 활발히 전개되었는데, 이 사례는 정보 연쇄 효과가 어떻게 집단적 인식을 재구성하는지를 보여주는 분석 대상이 된다. 당시 커뮤니티 참여자들은 각자 소속 대학의 입학 성적, 재단의 지원 규모, 학과별 전통 등을 근거로 경쟁 대학과의 비교 우위를 주장하였다. 이 과정에서 서열의 구성은 단순한 성적 비교를 넘어 참여자들의 전략적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되는 측면이 컸다.
당시의 경쟁 구도를 분석해 보면, 성균관대는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서강대를 공격하고 있었으며, 한양대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학과를 활용하여 성균관대를 견제하는 동시에 한국외대와 중앙대를 하위로 배치하려 하였다. 한국외대는 어문 계열의 강세를 무기로 한양대를 압박하였으나 성균관대에 대해서는 수세적 입장을 취하였다. 중앙대는 입학 성적이 부진하여 언어·수리·외국어 영역만 반영하는 특수 전형을 도입하였으나 서열 논쟁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었고, 경희대는 특정 기업의 채용 기준표가 유출되면서 동국대·홍익대·건국대 등과 묶인 기존 비교군 내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희대 소속의 한 참여자가 기존의 서열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는 새로운 서열을 제안하였다. 그가 제시한 {{㉠|서성한 중경외시}}라는 서열은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를 상위 그룹으로, 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를 하위 그룹으로 묶는 체계였다. 이 서열은 객관적 근거나 체계적인 논증 없이 제시되었으나, 점차 커뮤니티 내에서 영향력을 확보하였다. 이 서열이 수용된 핵심적인 이유는 각 대학의 전략적 이해관계와 부합하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서열의 구성원 각각은 자신의 기존 위치보다 {{㉡|유리한 배치}}를 획득할 수 있었으며, 이는 게임 이론의 관점에서 각 행위자가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선택을 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n\n 구체적으로 상위 그룹인 '서성한'의 경우, 성균관대는 보다 상위로 인식되는 서강대와의 연계 효과를 얻었고, 한양대는 강력한 경쟁자인 한국외대와 중앙대를 하위로 배치하는 이득을 확보하였다. 하위 그룹인 '중경외시'의 경우, 중앙대는 상위 그룹과의 연결로 인해 서열 논쟁에서의 불리한 위치를 벗어날 수 있었으며, 경희대는 기존 비교군에서 이탈하여 상위 그룹과 인접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서울시립대는 낮은 인지도를 보완하는 효과를 얻었으나, 한국외대는 {{㉢|기존의 우위를 상실}}하고 하위로 강등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객관적 기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서열이 안정적으로 정착하였다는 것이다. 한국외대를 제외한 모든 관련 대학의 참여자들이 새로운 서열을 수용하거나 적극적으로 확산시키는 과정에서, 정보 연쇄 효과가 발생하였다. 즉, 다수의 행위자가 동일한 서열을 반복적으로 표명함에 따라 그 서열이 객관적 사실처럼 인식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집단적 인식의 형성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가 객관적 근거를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n\n 나아가 이 사례는 정보 생태계에서 {{㉤|초기 조건과 전략적 행위가 결합될 때}} 어떻게 새로운 질서가 출현하는지를 보여준다. 단일 행위자의 제안이 각 대학의 이해관계와 정렬되면서 자기 강화적 순환 구조가 형성되었고, 이 구조는 한 번 안정화된 후 외부에서의 도전에 대해 강건한 특성을 보이게 되었다. 이는 사회적 현상에서의 경로 의존성(path dependency), 즉 초기에 형성된 인식이 후속 판단의 기준으로 작용하여 변화에 저항하는 현상을 잘 보여준다.
---
1.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정보 연쇄 효과는 선행 행위자의 선택이 후행 행위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며 연쇄적으로 누적되어 특정 인식이 집단적으로 고착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②경희대 소속 참여자가 제안한 새로운 서열은 체계적인 논증 없이 제시되었으나, 각 대학의 전략적 이해관계와 부합하여 점차 커뮤니티 내에서 영향력을 확보하였다.
③한양대는 새로운 서열의 수용으로 강력한 경쟁자인 한국외대와 중앙대를 하위로 배치하는 이득을 확보하였고, 성균관대는 서강대와의 연계 효과를 얻었다.
④한국외대는 어문 계열의 강세를 무기로 한양대를 압박하였고, 새로운 서열이 수용되는 과정에서도 다수 행위자의 지지를 받아 기존의 우위를 유지하였다.
⑤새로운 서열이 안정적으로 정착한 후에는 외부에서의 도전에 대해 강건한 특성을 보이게 되었는데, 이는 초기에 형성된 인식이 후속 판단의 기준으로 작용하는 경로 의존성의 사례로 해석할 수 있다.
2. 밑줄 친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은 객관적 근거나 체계적 논증 없이 제시되었으나, 각 대학의 전략적 이해관계와 부합하여 점차 커뮤니티 내에서 영향력을 확보한 서열 체계이다.
②㉡은 새로운 서열의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기존 위치보다 향상된 배치를 획득할 수 있었음을 의미하며, 이는 게임 이론적 관점에서 모든 행위자의 효용이 극대화되었음을 보여준다.
③㉢는 한국외대가 어문 계열의 강세를 무기로 한양대를 압박하던 기존 우위가 새로운 서열의 수용 과정에서 상실된 결과를 가리킨다.
④㉣은 정보 연쇄 효과가 발생하지 않아 객관적 기준만으로 서열이 정착할 수 없었던 상황을 의미한다.
⑤㉤는 경로 의존성이 형성된 이후 외부 도전에 취약해지는 현상이 단일 행위자의 제안과 각 대학의 이해관계가 정렬됨으로써 방지되는 조건을 가리킨다.
3. 윗글을 바탕으로 추론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밑줄 친 ㉣이 성립할 수 있었던 근본적 요인은, 새로운 서열이 객관적 근거의 보완을 통해 점진적 설득력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②밑줄 친 ㉡은 서열 구성원 모두에게 실질적 효용 증대를 가져왔으나, ㉢으로 표상되는 행위자의 존재는 정보 연쇄 효과의 안정적 정착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③밑줄 친 ㉠이 수용된 과정은 합리적 개인의 효용 극대화 선택이 집단적으로 수렴될 때, 그 결과가 객관적 타당성과 무관하게도 안정적 질서로 정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④밑줄 친 ㉤에서 언급된 자기 강화적 순환 구조는, 초기 조건이 전략적 행위와 무관하게 형성되더라도 경로 의존성에 의해 후속 판단의 기준으로 고착됨을 의미한다.
⑤한국외대가 새로운 서열을 끝내 거부했음에도 서열이 정착한 것은, 정보 연쇄 효과가 다수 행위자의 표명을 통해 소수의 이의 제기를 무력화하는 메커니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4. 밑줄 친 ㉡~㉤ 중, 해당 밑줄이 가리키는 대상과 그것이 지문에서 수행하는 논증적 역할의 연결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은 경희대 참여자가 제안한 새로운 서열에서 각 구성원이 획득한 향상된 위치를 가리키며, 이는 객관적 근거가 아닌 전략적 이해관계의 정렬이 서열 수용의 동기였음을 보여 주는 핵심적 논거로 기능한다.
②㉢은 한국외대가 어문 계열의 강세를 무기로 한양대를 압박하던 기존의 전략적 우위를 가리키며, 이는 정보 연쇄 효과가 특정 행위자에게만 선택적으로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반례적 사례로 기능한다.
③㉣은 새로운 서열이 체계적인 논증이나 입학 성적 등의 정량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았음을 가리키며, 이는 사회적 합의가 객관적 근거를 대체할 수 있다는 글쓴이의 주장을 전제하기보다는 그것을 의심하게 하는 조건으로 기능한다.
④㉤은 경희대 참여자의 단일한 제안이 각 대학의 이해관계와 정렬되는 초기 상황을 가리키며, 이는 경로 의존성에 의해 형성된 인식이 외부 도전에 저항하는 현상의 원인이 아니라 그 결과로 기능한다.
⑤㉡은 한국외대를 제외한 모든 관련 대학이 새로운 서열을 수용하면서 얻게 된 인지도 상승의 효과를 가리키며, 이는 다수의 행위자가 동일한 서열을 반복적으로 표명함으로써 정보 연쇄 효과가 촉발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경험적 증거로 기능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안그래도병신집합소오르빈데 3 10
그병신중에서진짜병신들이하는게 비갤임
-
글더써도되나 6 4
하고싶은말있긴한데 내가 더 말하면 슬슬뇌절인느낌이
-
내용이 뭐 어찌되었든 간에 예... 많이 아쉬운거죠
-
내가 오르비 할 때는 비갤 없었음 15 3
코로나도 없었음 알멩이도 없었음
-
할말은 많은데 6 5
하지 않겠소. 모 강사 보니까 가만히 있으면 절반 가는게 아니라 1등급은 가는듯
-
반수 계속 해도 될까요? 5 0
일단 작수 화미한지사문 높4/2/3/5/1, 6모 화미경제사문 높4/2/2/3/2...
-
난 비갤 별로 안싫은게 3 4
시미분>>>>>원희라고 해줘서 ㅋ
-
모 오르비언이랑 생일이 같음 2 0
하지만 내가 나이 더 많으니 저 오르비언이 나 따라한거임 암튼 그럼
-
전대실모 한지 4 0
겁나어려웠는데 저만그럼요? 한지 시작하고 처음으로 시간안에 다 못풀었는데......
-
비판하는척애호하기
-
성대 수리논술 난이도 3 0
성대 수리논술 난이도 어떤가요? 수학, 수학1, 수학2 3문제이고 의대나 공대나...
-
고소 안당할정도로 저격하면 아 근데 이럼 디시 약화판인데
-
잠시 숙면할게요 2 4
올비에 재밌는 일이 있는 것 같지만 일단 피곤해서 자고 옴
-
LG 포비아 언제 끝나냐 0 0
하 답답하네
-
엄청난 떡밥이 2 0
-
무슨 증인보호 프로그램마냥 소신발언하면 뒤에서 칼 맞을 위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
이새낀 뭐냐 ㅋㅋ 3 1
-
수정 삭제라니.. 4 2
다들 똑똑하네
-
윤석열(x) 1 1
윤두창(o)
-
나갈게 5 0
모찌나가요~출근시간다됏서
-
언급죄송한데 8 5
비?갤이라는존재를첨알앗음되게신기하네요 음,, 어ㅡ,,…
-
제 댓글 하트좀
-
모 유저.. 띄어쓰기 잘 해야 함 11 3
ㅇㅇ
-
뭐지 바부
-
그래서 누구임? 4 1
고닉임?
-
아 진쯔 공브해야 하는뒈 4 2
아팠음 청년이니까 좀 쉴게 라는 마인드가 맘에 안들지만 이미 그렇게 살고 있음
-
모 유저가 누구인가요 5 0
이거참개꿀잼같은데
-
이해원n제 즌2 24번 질문 0 0
사진 올리면 컷당할 것 같아서 책 있으신분들께 질문합니다. 문제에서...
-
중국 오픈 웨이트 모델이 2T-3T 파라미터에 도달 0 0
흥분 반 두려움 반 ㄹㅇ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이 즐겁다
-
나 핑프니깐 정보를 가공해서 깔끔하게 정리해서 달란 말이야
-
개위삼이 누구임 6 6
개위삼=개새끼?
-
이거 들어바 1 1
옛날 노래가 조아요
-
대충 정황은 알았는데 9 2
자세히 쪽지로 얘기해줄사람
-
7덮 이거 맞음? 0 0
총 5개 틀렸는데(영한 제외) 수학에서 5개 틀림
-
사탐 요즘도 3 1
1과목당 1달만에 높1 가능한가요? 아니면 표본 수준이 높아졌는지 궁금하네요...
-
. 8 2
-
지금은 무슨 메타몽? 6 1
-
질문1 지문을 바탕으로 할 때, 1. '이상치는 직선L이 정햐진 이후에 결정된다....
-
좋아요가 좋아요 2 2
https://orbi.kr/00078739571/%5B%EC%84%B1%EC%9A%...
-
무슨떡밥인데 2 5
개새끼가 비갤유저라는거임? 요약좀
-
근데 진짜 25 수능 다시 봐도 이게 ㅈㄴ 웃김 8 7
커뮤 왜 하는데 ㅋㅋㅋㅋ
-
요즘 옯비 화력 다시 좋아졌내 9 2
저번에는 념글 갱신이 3일동안 제대로 안돼서 걱정했었슴 역시 오루비 아직 안망해
-
이사람 저격함 17 4
https://orbi.kr/my/post
-
오늘의 교훈 7 3
뒷담까지 말고 앞담을 까자
-
내가 뭘 본거지 20 3
-
인셉션 패키지를 구매했는데, 원래 언매화작이 안 들어있나요?? 분명 보고 산다고 봤는데….ㅠ
-
나형 저능떡밥 뭐임? 0 5
떡밥이란 논쟁이나 반박의 여지가 있는게 유의미한데 명백한 역사적사실로 증명된걸...
-
오르비 드디어 사건 터졌냐 12 5
내가 왔다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