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4일차) 페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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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가 내 머리를 끝까지 지배하던 날,
그 날, 나는 그저 앞만 보고 달림 청년이었다.
이름 모르는 이의 등을 따라가며
무너지지 않을 속도를 배웠다.
먼저 결승을 통과했음에도
곁에 남아 길을 리드하는 사람,
올바른 속력의 왕도를 깨닫게 해주는 사람,
미래 결승선을 통과한 내 얼굴을 결정할 사람,
그이를 사람들은 페이스메이커라 불렀다.
무은득 생각했다.
끝내 내가 도착해야 할 곳은
단순한 결승선 하나뿐일지라도 누군가 지쳐 고개를 숙일 때
잠시 앞에서 저항을 막아주고,
그저 드러눕고 싶어진 순간에
한 걸음만 더 내딛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오늘도 이름 모를 누군가가 닦아놓은 길 위에,
이름 모르는 이의 등 뒤에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띄운 채 달린다.
누군가의 등을 그저 좇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름 모를 등이 되어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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