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2일차)우는 참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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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 해가 침대 하에 숨어있을때마다 한줄의 참회록을 적어나갔습니다. 거울 속의 이방인을 등지고 방 안의 유일한 사면(赦免)인 잉크를 찍어낼 때, 저의 밤은 비로소 성운만큼 아늑했습니다. 이 왁자한 침묵의 고백들이 죽은 나무에 쌓여 단단한 디딤이 된다면, 명일의 저는 마침내 다른 궤도를 걷는 행성이 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밤은 나의 유일한 검은 성소(聖所)이자, 자아를 해부하는 흰 수술대였습니다.
그러나 태양이 다시 나의 정수리를 수직으로 내리쵤 때, 저는 어김없이 낡은 가디건를 걸친 채 작일과 같은 보폭으로 거리를 표류했습니다. 햇빛은 저의 참회를 사치스러운 몽상이라 조롱하듯, 한낮의 비루한 사슬을 여지없이 폭로했습니다. 눈을 뜨면 다시 시작되는 관성의 지옥. 어젯밤 눈물로 씻어내린 영혼은 한낱 마른 침전물이 되어 발목을 잡았고, 거울 앞의 저는 단 한 치의 고도(高度)도 높이지 못한 채 그대로였습니다. 기하학이 거부한 저의 무용한 서사,처사,역사들. 이 끝없는 영도(零度)의 반복 앞에서, 저는 매일 밤의 자신을 사기꾼이라 부르며 깊은 환멸의 늪으로 침몰해 갔습니다.
종이가 뜨겁게 웁니다, 웁니다, 구불구불해집니다, 흐릅니다, 중력을 거슬러 제 마음의 바다에 안착합니다.
그럼에도 지평선 너머로 낮의 논리가 퇴근하고, 해가 다시 아래로 스미면 전, 전자기기를 충전하듯 필기구를 찾습니다.
낮의 본인이 배신해 버린 밤의 문장일지라도, 이 조그만 고해소마저 파쇄한다면 제 생은 영영 방향을 잃은 유령선이 될 것을 알기에. 비록 내일 아침 또다시 절망의 보행을 시작할지라도, 변하고자 버둥거렸던 이 치열한 오답 노트만큼은 유일한 진실이므로.
저는 오늘도 무력한 손가락을 달래어, 밤의 장막 뒤에서 지독히도 부끄러운, 그러나 또 살아내야 할 "나" 자신을 향해 펄프 우에 또 한 줄의 침묵을 적어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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ㅌ좋네요...공감도되고 문장도멋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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