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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가을가을가을 [1453882] · MS 2026 · 쪽지

2026-06-06 0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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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의 아와 비아에 대해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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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생각나서 주저리 써봤는데..

요즘 현대 사회는 자신의 진영은 온전히 선한 ‘아’로, 상대 진영은 완전히 배척해야 할 ‘비아’로 규정한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내 안에도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있고, 상대 안에도 나와 같은 걱정과 바람이 있다. 곧 아 속에 비아가 있고, 비아 속에 아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치의 언어는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는다. 대화와 설득보다 조롱이, 공존보다 승리가 중요해졌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웃은 어느새 토론의 상대가 아니라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취급된다. 같은 나라에 살고 같은 미래를 걱정해야 할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등을 돌린 채 더 먼 양극단으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물론 아와 비아의 구분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구분이 절대화되는 순간 공동체는 갈라진다. 상대를 완전한 비아로 규정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 안에 있는 비아를 보지 못하고, 상대 안에 있는 아 또한 발견하지 못한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잃고, 함께 살아갈 길도 잃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영의 승리가 아니라 “아 속의 비아, 비아 속의 아”를 인정하는 자세일지 모른다. 나와 다른 생각 속에도 일리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상대 또한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기억하는 일이다. 서로가 서로를 원수로 여기며 양극단으로 흩어지는 사회는 오래 버틸 수 없다. 아와 비아가 끝없이 싸우되 완전히 단절되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건강한 정치와 공동체가 지켜야 할 마지막 균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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