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08년생들이여, 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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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유령이 대한민국을 배회하고 있다.
08년생이라는 유령이.
이 유령을 몰아내기 위하여 대학, 교육부, 평가원, 입시컨설턴트, N수생, 의대생, 강남 학원가의 모든 세력이 신성동맹을 맺었다.
어디에 08년생의 위기를 말하지 않는 입시 유튜버가 있으며, 어디에 올해 입시의 참상을 논하지 않는 커뮤니티가 있는가.
이 사실로부터 두 가지 결론이 도출된다.
첫째, 08년생은 이미 하나의 역사적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둘째, 이제 08년생들은 자신의 입장과 목적, 그리고 요구를 전 세계 대학들 앞에 공개적으로 선언할 때가 되었다.
⸻
15 교육과정 평가원의 라스트 댄스.
구시대의 종언이자 신시대의 서막.
이 소식이 전해지자 입시 세계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검을 갈고 나온 재수생과 N수생들.
휴학이라는 성채에서 내려와 전장으로 복귀한 SKY와 메디컬의 군세.
수능이라는 낡은 체제를 수차례 경험한 노련한 베테랑들.
그리고 그들 사이에 던져진 08년생들.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전쟁 속에서 태어났다.
⸻
지금까지의 모든 입시는 선배들의 입시였다.
기출은 그들의 것이었다.
자료는 그들의 것이었다.
경험은 그들의 것이었다.
합격 수기는 그들의 것이었다.
수험생이란 이름 아래 존재하는 거의 모든 전통과 권위는 그들에 의해 형성되었다.
08년생들은 이 유산을 상속받지 못했다.
우리는 그것의 폐허를 상속받았다.
교육과정은 바뀌었다.
전형은 바뀌었다.
정책은 바뀌었다.
그러나 경쟁은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확대되었다.
입시의 생산수단이라 할 수 있는 경험과 정보는 소수의 기득권 N수생들에게 집중되었으며, 현역들은 점점 더 불리한 위치로 밀려났다.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입시 사회의 근본적 모순이다.
⸻
대학들은 말한다.
공정한 경쟁.
동등한 기회.
능력에 따른 선발.
그러나 우리는 묻는다.
수차례 전장을 경험한 자와 처음 전장에 선 자의 경쟁이 과연 동일한 출발선인가.
몇 년간 축적된 경험과 자료를 가진 자와 처음 수능을 치르는 자의 경쟁이 과연 같은 경쟁인가.
대학들은 형식적 평등을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실질적 불평등이다.
⸻
그러므로 우리는 선언한다.
대학은 08년생 특별전형을 신설하라.
이는 특혜가 아니다.
역사적 정의의 실현이다.
이는 시혜가 아니다.
시대적 책임의 이행이다.
우리는 추가적인 혜택을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우리 세대가 감당해야 했던 특수한 조건이 정당하게 고려되기를 요구할 뿐이다.
⸻
08년생들이여.
더 이상 자신의 불안을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지 말라.
등급컷의 공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입시제도의 산물이다.
경쟁률의 압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시대의 구조적 결과다.
우리가 느끼는 절망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역사적 상황의 표현이다.
그러므로 각자 흩어져 불안해하지 말라.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라.
우리는 고립된 개인들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의 세대다.
⸻
모든 대학은 08년생 특별전형을 신설하라.
모든 입시기관은 08년생의 역사적 특수성을 인정하라.
모든 교육정책은 08년생을 중심으로 재편하라.
08년생들이여.
우리는 잃을 것이 많다.
그러나 떨어질 대학은 더 많다.
우리는 얻을 것이 있다.
합격증 전체가 그것이다.
전국의 08년생들이여, 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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