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봉선사 동종, 조선 동종 중 처음 국보 지정
2026-05-29 20:08:11 원문 2026-04-23 10:27 조회수 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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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동종의 완성작으로 평가되는 대형 동종인 ‘남양주 봉선사 동종’이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됐다. 조선의 동종이 국보로 지정되는 것은 처음이다.
국가유산청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됐던 봉선사 동종을 국보로 지정한다고 23일 밝혔다.
높이가 238㎝, 입구의 지름이 168㎝에 이르는 봉선사 동종은 조선 예종이 1469년 부왕(父王)의 명복을 빌기 위해 봉선사를 창건할 때 제작했다. 국가유산청은 “중국 동종 양식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되 한국 동종 문양 요소가 반영된 작품”이라며 “한국 동종의 양식사에서 조선 동종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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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서 사용하는 종은 소리를 통해 범음(梵音)을 전파하는 도구 중 하나로 법고, 운판, 목어와 더불어 법구사물(法具四物)로 불린다. 종은 대중을 모이게 하거나 시간을 알리기 위해 치기도 하지만, 신성한 불음(佛音)을 통해 현실에서 고통 받고 있는 중생들의 깨달음과 구제를 염원하는 종교적 기능도 가지고 있다. ‘남양주 봉선사 동종’은 조선의 제8대 국왕 예종이 선왕(先王)인 세조의 명복을 빌고자 세조의 왕릉인 광릉 인근에 원찰(願刹)인 봉선사를 창건하고 제작・봉안한 것이다.
이 동종은 조형적으로 쌍룡의 용뉴, 반구형 천판 등 중국 동종의 양식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면서도 보살상의 부조, 육자광명진언 및 파도문의 시문 등 전통 양식을 동시에 표현한 작품이다. 상부의 천판 가장자리에는 연판문이 조각되어 있고, 종신 중앙에는 3줄의 횡대가 돌아가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양각으로 주종기(鑄鍾記)가 새겨져 있다. 강희맹이 짓고, 정난종이 쓴 주종기에는 제작 배경, 제작 연대, 봉안처, 제작 장인 등이 담겨 있는데 일부 장인은 흥천사명 동종이나 옛 보신각 동종 제작에도 참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남양주 봉선사 동종’은 조선 전기 왕실 발원 대형 동종 가운데 유일하게 이운 없이 제작 당시의 봉안처에 전래되어 현재까지 봉선사 종각에 봉안되어 있다는 점, 주조 균열이나 구조적 결함이 거의 없고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하다는 점, 한국 동종의 양식사에서 조선시대 동종의 전형을 완성한 기준이 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