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BoB]Rees [1428573] · MS 2025 · 쪽지

2026-05-22 20:07:08
조회수 119

법은 최후의 수단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449747

법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 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최후'는 시기적으로 생각보다도 더 나중일 겁니다.

법은 복수의 수단도 아니고 정의 구현의 수단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사실 법이 정의 구현의 역할을 하는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대개는 복수의 수단으로 쓰이는 것 같거든요.

저는 체벌과 훈육을 반대합니다. 갑자기 이 얘길 왜 하냐고요? 체벌과 훈육은 법의 심판과 비슷한 것 같아서 입니다.

제가 체벌과 훈육을 반대하는 이유는 인권적인 측면보다도 책임과 도덕의 문제가 더 큽니다. 체벌과 훈육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강하게 말하자면) 내 눈앞에서만 치워버리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체벌과 훈육의 대상이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 내면이 어떠하게 변할지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애초에 체벌과 훈육으로는 사람을 바꿀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는 오직 스스로의 내면이 변화할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어른이라면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아이들을 설득, 좀 더 강한 표현으로는 계몽(이건 상당히 위험한 표현이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을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훈육과 체벌은 책임을 회피하는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법의 심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책임은 상호 계몽(계몽보다는 설득이라는 표현 좀 더 맞긴 하지만..)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눈에 거슬린다고 우리에게 피해를 줬다고 그 사람을 전부 사회에서 격리시켜버려리고, 법의 이름으로 응징해서 통쾌해야면 안 됩니다. 그건 문제를 내 눈앞에서만 치워버리면 된다는 식의 태도인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선 그 거슬리고, 내게 피해를 준 대상을 정신적으로 설득하고 정서적으로 보듬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피해를 주고 거슬리는 대상이 나일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 그게 사회 구성원으로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책임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미적분하는 쌍사 · 1393143 · 4시간 전 · MS 2025

    맞으면서 깨닫고 변하는게 어느정도 있긴 하다 생각합니다.. 어린 아이에겐 부분적 체벌정돈 필요하다 생각해요

  • שלמה · 1252035 · 3시간 전 · MS 2023 (수정됨)

    거의 모두가 그게맞냐엔 물음표긴한데 그럴만한 애가 있는건 맞는듯 ㄹㅇ

  • 미적분하는 쌍사 · 1393143 · 3시간 전 · MS 2025

    당연히 무차별적으로 하자는건 아니고
    그럴만한 애가 있긴 해요...
  • שלמה · 1252035 · 3시간 전 · MS 2023

    그러고보니 요새 애들이 이전세대들이 초중딩 이었을때에 비해 개판이라던데... 동생이 그러더라고요 ㅋㅋ

    요새 초중딩 세대를 만날일이없어서 궁금하긴하네요 진짜 요즘 애들 막나가나

  • שלמה · 1252035 · 3시간 전 · MS 2023

    사실 법이 정의 구현의 역할을 하는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대개는 복수의 수단으로 쓰이는 것 같거든요 <~ 이거 사회적 강자(돈많거나 권력좀있는)의 입막음 수단으로 명예훼손 등을 악용하는 사례가 외국도 있다더라고요

  • 날고싶은캐터피 · 1402861 · 2시간 전 · MS 2025

    진짜진짜 개추우우우우
    뭐 툭하면 고소성립한다느니
    그런걸로 참교육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짐

  • 닝내잉 · 1330663 · 1시간 전 · MS 2024

    2609(가)지문 국어 기출같네용

  • [BoB]Rees · 1428573 · 1시간 전 · MS 2025

    네, 거기서 본 게 아직도 기억에 남긴 하네요. 정말 인상 깊었거든요 그 문장이.
  • leanonme · 1457183 · 1시간 전 · MS 2026

    루소는 강제성을 띠는 국가의 실정법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마음 속에 새겨진 도덕과 관습이라고 보았고, 사회 구성원들이 충분한 교감을 통해 내면화한 도덕적 연대만이 건강한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억압적인 훈육과 형벌은 문제를 회피할 뿐 사람의 내면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주장에 있어선 루소의 입장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