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문논술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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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렐트리입니다.
인문논술, 막상 시작하려니 막막하셨죠? 국어나 수학처럼 공부법이 체계화되어 있지도 않고, 찾아봐도 죄다 "기출이 중요하다"는 뻔한 이야기뿐이더라고요.
수험생 여러분이 진짜 필요로 하는 건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대한 명쾌한 해답일 겁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인문논술 공부의 실질적인 로드맵을 제대로 짚어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앞선 칼럼에서 인문논술 전형이 무엇인지와 인문논술이 운빨이 아닌 이유는 이미 설명했으니 자세히 하진 않을게요.
목차
1. 인문논술의 특징
2. 인문논술 합격의 조건
3. 인문논술 공부법(시기별)
1. 인문논술의 특징
인문논술의 첫 번째 특징은 '정해진 단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합격으로 가는 길(답안의 가짓수)이 매우 다양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각 대학은 매년 가이드북을 통해 해설 강의와 예시 답안을 제공합니다. 가이드라인을 완벽히 구현하면 당연히 합격하겠지만, 반드시 그 틀에 박힌 글만 합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은 평가의 안정성을 위해 추론을 보수적으로 설정할 뿐, 실제로는 두 부류의 학생을 고루 선발하기 때문입니다.
정석형: 출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모범적으로 깔끔하게 쓴 학생
참신형: 논리적 범주 안에서 참신한 발상과 깊이 있는 추론을 보여준 학생
결론적으로 출제자가 의도한 큰 방향성을 유지하되, 그 과정에서 나만의 '추론 포인트'를 더한다면 얼마든지 추가 점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추가 점수가 논술 답안의 다양성을 늘리고 실제로 각 학원에서 정말 얻고 싶어하는 포인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대형학원은 각 대학의 예시답안 말고도 자기 학생이 쓴 우수답안 혹은 강사가 쓴 우수답안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죠. 보다 가점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 말입니다.
인문논술의 두 번째 특징은 모든 문항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문항별로 채점 기준은 나뉘어 있을지 몰라도, 논리적 흐름은 하나입니다. 특히 성균관대나 연세대 같은 상위권 대학의 논술은 1번(또는 x-1번) 문항에서 설정한 관점과 쟁점이 전체 답안의 뼈대가 됩니다.
첫 문제에서 정립한 논리가 부실하면, 그 뒤의 비판이나 대안 제시 문항의 퀄리티까지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배점을 떠나 기반이 되는 첫 번째 문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문논술의 세 번째 특징은 시중 정보가 극도로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소수의 대형 학원들은 대학이 공개하는 예시 답안을 넘어, 수십 년간 축적된 실제 합격자들의 우수 답안 데이터베이스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가점을 받을 만한 포인트를 미리 알고 있다는 것이죠. 또 그 포인트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 방법론을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이 문제는 아닙니다. 진정한 문제는 이러한 핵심 방법론과 자료들이 온라인으로 유통되기보다는 대치나 목동 같은 특정 지역 오프라인 학원가에만 머물러 있다는 점입니다.
인문논술은 근본적으로 온라인이 아닌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둔 사업입니다. 물론 시대인재와 아토즈 같은 학원이 계속 퍼져나가고 있으나 사실 아직까지는 지역 학원이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지역에서 성장한 대형학원은 목동과 대치동에 있죠.
결국 대형 학원에서 직접 수업을 듣거나 저처럼 그 학원을 직접 다녔고 인논학원 선생님과 아는 사이가 아니라면, 평범한 수험생들은 입문 단계부터 거대한 정보의 장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도대체 어케해야 현실적으로 제대로 공부할 수 있을까요? 3번에서 한 번 같이 보죠.
2. 인문논술 합격의 조건
인문논술은 결국
1. 글을 잘 쓰고
2. 글을 잘 읽고
3. 유형을 잘 파악한
학생들이 합격합니다. 그리고 비중은 약 45:45:10 정도 되죠 이거 보고 바로 넘기지 마세요. 상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논술에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최근 "글 잘 쓰는 학생이 합격한다"고 말하니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논술에서 좋은 글이란 단언컨대 "쉬운 언어로 깊은 내용을 담아내는 글"입니다. 화려한 수사나 현학적인 표현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내용의 본질을 흐리고 논리적 빈틈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를 가르쳐주시는 성대 교수님은 글의 내용을 모르고 자신이 없을 수록 글에 화려한 수사가 들어간다며 화려한 수사는 실력부족의 증거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은 이미 성균관대학교 기본 글쓰기 교재에 박혀있을 만큼 대학교에서 통용되는 인식입니다. 결국 합격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문장과 문단의 유기적 구조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내 생각을 가장 명확한 단어로 전달하는 연습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사실 이것을 조금 더 깊게 다뤄보고 싶은데 지금 정리 안된채로 푸는 것보다 나중에 정돈된 자료로 여러분들에게 드리는게 나을 거 같아 지금은 일단 짧게 넘어가겠습니다.
그렇다면 글을 잘 읽는다는 무엇일까요? 바로 "각 문단과 문장, 단어가 가진 뜻을 명확히 이해하고 핵심을 파악한다." 입니다. 사실 논술 지문은 거의 다 교과서를 바탕으로 나오고 교과서 수준으로 나옵니다. 이는 논술 출제의도에도 명확히 드러나죠. 논술 문제를 푸는데 사실 수능 국어처럼 어려운 난이도의 글을 해독하는 능력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습니다. 수능 국어는 핵심을 보기 보단 글 전체를 이해하거나 정보를 처리하는데 가깝기 때문이죠. 하지만 논술은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유형을 잘 파악한다의 뜻은 무엇일까요? 논술은 각 대학마다 출제 스타일이 약간씩 다릅니다. 사실 이 대학의 출제 스타일은 비교적 빠른 시기에 익힐 수 있기에 비중을 10으로 두었으나 그래도 중요합니다.
3. 인문논술 공부법(대략+시기별)
결국 인문논술 합격의 열쇠는 '잘 읽고 잘 쓰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우리는 수험 기간의 대부분을 이 두 가지 역량을 기르는 데 쏟아야 합니다. 방법은 명쾌합니다. 좋은 글을 읽고, 검증된 기출 문제를 푸는 것이죠. 다행히 논술은 수능만큼이나 방대한 기출 데이터가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기초 이론이 부재한 상태에서 무작정 문제만 푸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잘못된 습관만 몸에 밸 뿐이니까요.
그래서 최소 한 달은 '글쓰기 기초'에 매진해야 합니다. "글 쓰는 법을 모르는 사람도 있나?"라고 반문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요약, 비평, 대조라는 각기 다른 요구 사항에 맞춰 '합격권의 문장'을 구사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제대로 된 설계도 없이 짓는 집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문장을 쓰는 법을, 그리고 문단을 만드는 법을 배워야합니다. 이걸 학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첫걸음은 좋은 글을 다독하며 각 용어의 정의를 명확히 정립하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이 '비교'와 '대조'의 미세한 차이를 모른 채 펜부터 움직입니다. 하지만 요약, 비교, 대조가 각각 어떤 사고의 과정을 요구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논술의 시작입니다. 개념이 잡혔다면, 이제 그 개념을 '문장'으로 구현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합격자의 답안이나 우수 예시 답안을 읽으며 그 문체를 최대한 모방해보는 것입니다. 좋은 문장을 따라 쓰는 과정에서 비로소 명확한 문단 구성의 원리를 체득할 수 있습니다. 비록 이걸로는 감이 잘 안잡힐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제가 추후에 자료를 만들어서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일단 미리 준비하실거면 시중 글쓰기 교본 활용하셔도 됩니다.
기초 체력을 다졌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필드에 나갈 차례입니다. 최대한 다양한 학교의 기출 문제를 풀며 '읽고 쓰는 근육'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특정 학교의 고유한 '유형'에 매몰되지 마세요. 유형은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어떤 문제를 만나더라도 여러분이 배운 기초 원리(명확한 요약, 논리적 대조, 단단한 문장)에 근거해 답안을 작성해 보십시오. 학교마다 포장지는 달라도 그 안에 담긴 논리의 본질은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형은 나중가서 학습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실력을 다 끌어올렸다면 자신이 지원할 학교의 기출을 여러번 풀어보시고 강의도 들어보시며 유형을 익혀보세요.
그럼 이제 시기적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일단 5월부터 시작한다고 가정하고 짜볼게요
1. 5월 ~ 여름방학 전: "논술 체급을 기르는 기초 공사"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기초를 다지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무슨 기초 공부를 두 달이나 하느냐"고 묻겠지만, 이건 수능 공부 시간을 확보해 드리기 위한 저의 전략적 배려이기도 합니다. 논술에만 매몰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강의 시간을 제외하고, 순수 독학으로 주당 3시간 이상 투자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 3시간만큼은 글쓰기 이론을 완벽히 체득하고 쉬운 기출을 통해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데 쓰세요. (시중 이론서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나중에 제가 직접 정리한 자료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물론 그 전부터 이미 학습하고 싶다면 시중 글쓰기 기본서들을 한 번 사서 읽어보세요.)
2. 여름방학 ~ 9월 모의고사 전: "다양한 기출을 통한 피지컬 강화"
사실상 본격적인 논술 시즌의 개막입니다. 이때부터는 다양한 대학의 기출을 접하며 실전 피지컬을 길러야 합니다. 하지만 이때도 '수능 최우선'의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2~3시간 정도만 추가로 투자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세요. 양치기보다는 한 문제를 풀더라도 제대로 분석하며 실전 감각을 갈고닦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3. 9월 모의고사 이후: "대학별 맞춤형 직전 보강(직보)"
기존에는 이 시기에 연대 논술을 대비한 심화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정석이었으나, 내년(2028학년도)부터 연대 논술이 수능 이후로 이동함에 따라 전략이 바뀌어야 합니다. 9모 이후부터는 사실상 자신이 지원할 대학들에 맞춘 '파이널 직보' 체제입니다. 지원 대학의 최신 기출을 반복해서 풀고, 해당 대학 특유의 채점 포인트를 익히며 실전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여러분들의 인문논술 합격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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