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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도키히비 [1370835] · MS 2025 · 쪽지

2026-04-05 23:25:42
조회수 36

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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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속의 사람

왕에게 군중이란 무엇인가

신에게 왕이란 무엇인가

무엇도 믿지 않는, 무신론자에게 신이란 무엇인가


어디에서 본 듯한 연계지문. 분명 잠들어 버린 것이다. 국어 지문을 읽다보면 종종 겪는 일이다. 특히 정보량에 압도될 때에나 그렇다. 압도하는 글자들은 날 섬세한 수면의 구덩이로 쑤셔넣는다. 이것 또한 꿈 속에서의 생각인지도 알 수 없을지 모른다. 오직 나 자아와 나의 생각 단 둘 뿐. 이것만으로 인생이 충만할지도 모른다. 아니, 에어팟이나 못해도 유선 이어폰 정도는 필요하다. 이건 정말이지 요건이다. 누군가 건네는 말



안대를 벗어라.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사민주의 플랫폼으로 은둔한 녹색정당 기반 독일인 의원과

바알의 동상을 세우고 어린아이를 납치해 제사를 지내는 섬 주인과

자신들의 부를 모두가 평생토록 찬양하도록 설계한 창조주와

스스로 특별할 것이 없이 유치할 뿐임을 결코 부정하는 정보요원과

돌연히 주검이 되어 묵언수행하는 피해자와

섬세하게 부른 노래를 손수 노래방 기계에 꼽아준 가수와

금과 은으로 치장하고 숭배하며 말씀을 따르는 성직자와

몹시 시끄럽게 소리치며 우월감을 발산하는 양비론자와

당신은 정신병과 정상의 범주를 나눌 수 없다며 소리치는 환자와

인형뽑기와 편의점으로 둘러싸인 사거리에서 행위예술하는 좀비와

달도 뜨지 않은 밤에 몸을 던진 영혼과

언제나같이 목이 뻐근한 너와

달리는 기차와

거울 속의

슬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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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도키히비 [137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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