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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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들이마신다
내뱉는다
슬픔, 기쁨, 안도 혹은 반사회적 우월감,
많은 감정을 안고있는 머릿속의 깊은 생각들을
언어로 담아낼 수 없어, 혹은 민망해서
그렇게 자신에게까지 진솔해지지 못한 적이 있다
모든 것들을 누르고 누른 후 한 데 뭉쳐 내뱉는다
그렇게 그 공기에는 한숨이라는 이름이 주어진다
누군가는 담배를 매개체 삼아
그 한숨에 한 번 더 형태를 부여한다
눈에 보인다
그렇게 자신에게 한 걸음 더 솔직해진다
이렇게 형태를 갖춘 한숨도 잠시 후면
그렇게 쓰라린 냄새를 남기고 흩어진다
때문에 사람들은 줄담을 때리거나
담배연기가 도드라지는 겨울을 기다린다
그 추태는 정말 미련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담배 대신 시를 써
나의 일부분이자 고심 끝의 결정체에
반영구적 형태를 부여하고자 한다
그러나 결국엔,
이렇게 시를 쓰는 마음으로 담배를 태운다
<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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