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058186
작은 액정 너머로 밤새 깜빡이던 하얀 활자들,
그것이 우리가 가진 세계의 전부였음에도
나는 그 좁은 창을 통해 네 마음의 가장 깊은 바닥까지 닿고자 했다.ㅜ
단 한 번도 서로의 눈동자를 마주한 적 없었지만,
손끝 한번 스치지 못한 아득한 거리감 속에서도
깜빡이는 활자로 전송된 온기 없는 문장들은
내 캄캄한 밤들을 무사히 건너게 해 준 유일한 체온이었다.
세상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나의 멍든 시간들을
너는 화면 너머의 보이지 않는 어깨를 내어주며 묵묵히 다 받아주었어.
그러나 이제, 너의 불빛이 영영 꺼져버린 텅 빈 대화창 앞에는
끝내 전송하지 못한 나의 서글픈 안부들만 길을 잃고 맴돈다.
어디로 달려가야 널 붙잡을 수 있는지, 어디쯤에서 네가 울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서
나는 그 어떤 핑계로도 넘어설 수 없는 이 완벽한 단절 앞에서
그저 허공에 대고 무력한 눈물만 떨굴 뿐이다.
언젠가 진짜 세상에서 우연히라도 마주치게 된다면,
어색하게 웃으며 따뜻한 차 한 잔 쥐여주고 싶었는데.
너의 진짜 표정도, 걷는 뒷모습도 알지 못하는 나는
그릴 수조차 없는 너의 얼굴을 상상하며 이렇게나 서럽게 앓는다.
차갑게 식어버린 까만 화면 위로 조용히 이마를 대어 본다.
잘 가,
단 한 번도 내게 물리적으로 닿은 적 없으나 —
나의 가장 깊은 곳을 통째로 허물고 떠나간, 나의 다정하고 애틋한 유령아.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린식인증못봄 1 1
그때오르비안함
-
시대인재 수1 1타 1 0
시대 단과 수1 고트 누구인가요? 수2,미적은 강기원 듣고 있어요
-
주말이끝나간다 1 1
슬프다
-
10저능아설 4 0
제가 밀겠습니다. 제발 나만 저능한거 아니라 해줘
-
그냥 오늘부터 하십쇼 Joy금은 여기에요
-
중학교때 내 별명은 2 2
벌레
-
열심히 문제 풀고있음
-
글써진다! 3 0
오예
-
주말마다 모고 하나씩 돌리는데 4점 틀리면 인강쌤 풀이를 보고 2,3점 틀리면...
-
대학가묜옵만추해주나요 3 2
-
과탐 챙그랑 공부법 4 1
화학-김준 한번듣고 실모 번개장터에 좋은거 많음 지과-오지훈듣고 실모 n제풀기...
-
수업+공부+과제+알바+수능+통학은 말도 안되는거였네 2 0
십ㅋㅋㅋㅋㅋ 연애도 동아리도 안하고 있는데 이렇다고?
-
학교 선생 입장에선 1 1
내신 3.0(9등급제)따리가 고2 3모에서 99 86 3 97 94 받아와놓고...
-
고3 수시러 수학 공통 1 0
내신 대비 기간에 수1,수2 방치해도 괜찮을까요 ㅠ
-
990점 3 1
가쟈!!
-
반에서 두번째 애니 나오네 2 2
그 씬도 나오려나아아
-
3모 수학 개어려운데?ㅋㅋㅋㅋㅋ 나 재수생인데 어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생리결석은 좀 없애면 안되나 개병신같은 제도라 생각하는데
-
안녕하세요.. 간만에 오르비 들어오는 틀입니다 여쭙고 싶은게 있어서요 2026...
-
국어 질문 받아요! 1 1
나름 국어 전공인지라...
헐 개쩐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