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학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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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이라는 엔진과 재종반이라는 거품 낀 정비소: 우리는 무엇에 수백만 원을 던지는가
험난한 사회라는 바다를 건너기 위해 ‘학벌’이라는 성능 좋은 엔진을 달려는 시도는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다. 거친 파도 앞에서 노만 저어 가기엔 너무나 위험하기에, 더 강력한 모터보트로 갈아타려는 갈망을 단순히 과도한 교육열로 몰아세울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입시 판의 중심에 있는 재수 종합 학원은 이 엔진의 가치를 빌미 삼아 배를 불리는 기형적인 중간 상인에 가깝다.
우선 인정해야 할 사실은 학벌이 여전히 사회적 자본으로서 무시 못 할 힘을 갖는다는 점이다. 학벌 하나로 모든 생애 주기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으나, 그 최소한의 밑바탕조차 없다면 사회를 헤쳐 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더 고달플지 부모와 학생은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그들은 그 가치를 명확히 알기에 월 수백만 원의 비용을 기꺼이 지불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 길목을 지키고 선 재종반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정작 그들이 가져가는 비상식적인 수익에 비해 지나치게 조악하다는 데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재종반이 파는 상품의 실체는 대단한 교육적 혁신이 아니다. 그저 불안에 떠는 학생들을 한데 가두고, 공부 시간표를 대신 짜주는 감옥서비스가 전부다. 1타 강사의 강의를 앞세우긴 하지만, 결국 성적을 올리는 건 스스로 머리를 싸매는 고독한 시간이지 강사의 화려한 입담이 아니다. 설령 강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해도, 지금 우리가 지불하는 비용은 그 가치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다.
지금 우리가 내는 수백만 원은 강의의 질이 아니라, ‘혼자서는 못 할 것 같다’ 공포에 매겨진 거품 낀 통행세다. 학부모들이 어렵게 모은 돈은 자녀의 엔진을 업그레이드할 든든한 밑천이 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은 대형 학원의 건물 층수를 올리는 데 쓰이고 있다. 이는 지독한 자원 낭비이자, 입시 ㅔ현장에서 가장 생산적으로 쓰여야 할 돈들이 재종이라는 틀에 갇혀 낭비되는 명백한 국가적 손실이다.
경쟁이 정당한지, 학벌이 가치 있는지 따지기 전에 이 열망을 담는 그릇인 재종반 시스템이 왜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커졌는지부터 물어야 한다. 비상식적인 수익률 뒤에는 우리 사회가 내지 않아도 됐을 거대한 비용과 학생들의 귀한 시간이 헛되이 소모되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엔진을 개조하려는 간절함을 붙잡고 알맹이 없는 시스템의 배만 불리는 이 기형적인 장사가 계속되는 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는 거대한 기회비용의 늪 속으로 끊임없이 침몰할 수밖에 없다.
심심해서 강대에서 썻어요 키키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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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옆에 각종 재수학원과 강사와 컨텐츠의 광고가 올라오는 게 완성이네

제목이 순수이성비판 느낌재종너무 비싸요 큐ㅠㅠㅠ 엄빠한테 너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