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세특] 활동전위에 대해 알아보자. (Prologue)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015151
활동전위 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
.
.
.

아마 수험생 여러분 모두 생명과학 1의 킬러 문제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이번 글에서는 시험에서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 말고,
활동전위를 이해하기 까지 역사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집중해보자.
활동전위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영국의 생리학자인 호지킨(Alan Lloyd Hodgkin)과 헉슬리(Andrew Fielding Huxley)로, 활동전위를 처음 발견하고 그 원리를 규명한 공로로 196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좌: 호지킨, 우: 헉슬리의 사진이다.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아 지금껏 수험생의 분노를 피해갔다.
이 두 사람은 1930년대에 신경세포에서 일어나는 전기적 현상을 밝히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신경세포가 너무 작다는 것이었다.
교과서에서는 아래 그림처럼 신경세포 축삭에 전극을 꽂아 표현하지만, 상식적으로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신경세포 축삭에 전극을 꽂는다는게 가능할리 없다.

인간의 신경세포 축삭돌기의 지름은 1~20μm 정도로 매우 가늘어 이 신경 세포 안에 전극을 찔러 넣어 전압을 측정하는 것이 1930년대의 기술로는 불가능했다. 호지킨과 헉슬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답은 생각보다 간단한데, 거대한 신경세포를 찾으면 된다! 인간의 신경세포 축삭돌기의 지름은 매우 가늘지만, 아주 굵은 신경 섬유를 갖고 있는 다른 동물이 있었다. 그 동물은 바로 대왕 오징어로, 포식자로부터 빠르게 도망치기 위해 아주 굵은 신경 섬유가 발달 했으며, 축삭 돌기의 지름이 거의 1mm에 달했다!

대왕오징어(상상도)
이 정도 굵기를 갖는 축삭돌기라면 아무리 손재주가 없는 대학원생이더라도 충분히 전극을 꽂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대왕오징어의 숭고한 희생으로 호지킨과 헉슬리는 신경 세포에서 발생하는 전기 현상을 인류 최초로 기록하게 되는데...

호지킨과 헉슬리가 최초로 활동전위를 기록한 사진, 아래의 사인파 꼭대기는 2ms 간격을 의미한다.
우리들이야 활동전위에 대해서 충분히 잘 알고 있지만, 저 사람들은 저런 그래프를 인류 최초로 발견했음을 잊지 말자. 집에 가고 싶은 대학원생 입장에서는 그래프 나왔다! 연구 끝! 이라 말하고 싶었겠지만, 교수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왜 저런 형태의 그래프가 나타나게 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이후 호지킨과 헉슬리는 활동전위의 기전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를 하고 마침내 1952년 그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데....

호지킨과 헉슬리가 발표한 내용. (물론 이거보다는 조금 더 많은 내용이 있긴 했다.)
엥 너무 당연한 소리 하는거 아니에요 꼴랑 이거 갖고 노벨상을 받았다고?
ㅇㅇ 오늘날에 와서 보면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당연한 내용이 된 거 맞다. 근데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사실은, 이거 1930~1950년대 나온 이야기다. 참고로 그때는 Na통로 등의 세포막 이온 채널의 존재가 밝혀지지 않았었다.
세포막 이온 채널의 존재가 실험적으로 밝혀진 것은 1970년대 후반으로, 이미 호지킨과 헉슬리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탄 이후였다.
그러니까 호지킨과 헉슬리는 이온채널의 존재를 모르는 상태에서, 실험을 통해 이온 채널의 존재를 주장했으며, 그 공허한 주장이 동료 과학자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호지킨과 헉슬리는 어떻게 이런 사실을 알아낸 것이고, 동료 과학자들은 호지킨과 헉슬리의 말을 어째서 믿어주었던 것일까?
호지킨과 헉슬리는 2077년에서 최면어플을 들고 과거로 회귀한 거였을까?
다음에 계속....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글은 본 적은 많아도 쓰는건 처음이네요. 많은 관심 받으면 1편도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미래에 대한 생각이 안남
-
정병농도레전드네 5 0
내가알던새르비는 이렇지않았는데
-
멘탈약함 6 0
요즘은거의깨어있는매순간마다멘탈이나감...
-
문득 드는 생각이 0 0
자해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얼마나 힘들면 그렇게 행동하실지...
-
어차피현역가도 0 0
그린캠프나 현부심행임ㅇㅇ
-
우울하면 6 2
맛잇는걸먹으면됨 근데 다먹고나면 더 우울할수잇음 그러면 또 맛있는걸 먹으면됨 무한반복하면됨
-
나는 심하게 우울해지면 3 1
하루 일정 다 비우고 아침 일찍 나가서....길거리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봐요...
-
손목안긋는이유 0 0
아픈게ㄱ싫어서
-
4급 ㄱㄴ? 7 0
adhd+우울증있음 둘다 경증인편에속함
-
그냥 맛있는 음식 먹으면 다 잊음 근데 요즘은 가정사때문에 쉽지 않음 ㄹㅇ
-
멘탈 어케 강화하지 3 2
존나 유리멘탈에 긴장 ㅈㄴ하는 스타일이라 원체
-
정신과 다니는 사람 1 1
사실 별거 없음 선생 ㅈㄴ 성의 없음 30분 기다려서 진료 2분 안 봄 1달 주기로...
-
다들잘하고있니
-
회피하는이유 3 0
남들은부딪쳐보라고하지만 부딪쳐봤더니산산조각이나버림...
-
본인 고1 3모때 점수 4 2
24년도 고1 3모 국어 95 수학 96 영어 100 이었음 이때 영어100점이...
-
최소한 이러면 회피는 하게 되더라도 정병은 안오더라
-
성장 따위는 바라지도 않음 2 1
차라리 지금상태에서 정체하기라도 하면 좋겠음 매순간 인생의 저점을...
-
내 정병이 완화되는 때 6 1
좋아하는걸 할때임 오르비를 하거나 주식투자 같은걸 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있거나...
-
궁금한점 22 0
여러분은 삶이라는것이 허무와 고통을 감내하고서도 살 가치가 있다고 보시나요?
-
스카이에가도인생은아마우울할듯 3 1
대학 못 가는 거 보다는 훨씬 덜 우울하고 본인의 가치를 증명할 수단이 하나 생긴...
-
벌써 머리가 띵해진다 3 0
아이고
-
우울 메타네 0 1
ㅠㅠ
-
수학 커리 2 1
개정 시발점 - 아이디어&기생집- 뉴런&수분감 - 한완기&실모 이렇게 하려는데 지금...
-
근데 좀 초치는 말이긴 한데 5 0
난 좀 정병이 치료된 것 같음. 원래는 오르비도 못할 폐인이었는데 엄청 성장해서 난...
-
평생을함께하고싶은 8 0
사람이잇어요
-
희망 갖지 마라 1 1
노력을 강조하지 마라 노력도 가끔 배신한다 9잘수망 6망수잘 기대하지 마라 일부는...
-
으흐흐..
-
두번할자신없움
-
여기 있는 나는 1 1
언젠가 밝게 빛나며
-
물론대학못가면그냥불행할뿐임 1 0
불행하고공허하기까지
-
서울대에붙어도행복할까... 8 1
잠깐행복할뿐공허할거같아
-
무물보 5 1
주식 못하는 청년이에요
-
영원한 안식 5 0
왜 현실에선 누리지 못할까요?
-
인생의과정을회피하고싶음 1 1
괴로워
-
나는 내가 5 1
조음
-
과팅 처음 해봘는데 3 0
ㅈㄴ재밌네요 ㅅㅂ;;;
-
운동할 때 어깨 내리고 긴장 줄이고 호릅 가다듬고 이런 마인드 컨트롤 배우는데...
-
다들 뭐가되면 안 우울할것같음? 15 0
난적백 안병약미소녀
-
슈발 자야 하는데 2 1
자기 시름 나랑 놀자
-
글 리젠 살려내 0 0
헤모글로빈 글폐소생술 해야 함
-
전과할까 4 0
취업(나 졸업할때쯤이면 잘될지도 모르는)만 보고 공대 4년 버티기 vs 경영 ㅌㅌ
-
똥글 1 2
동글동글 왕감자 대홍단 감자
-
우땨땨 1 0
우땨
-
글 리젠 주거써 4 2
글 리젠 주그면 나도 자러 가야지
-
수학 문제 질문 3 1
2학년 중 한명이 동화책 2권을 받게 되는 경우에서 3P2(동화책 2권 배분) x...
-
3월을 돌아보며 2 1
2월 말에 분명 플레도 찍고 복싱도 끝내고 3월부턴 빡공한다 다짐했는데 아무것도...
-
헤드셋 하나 더 살까 4 0
Dac도 사야하는데
-
쌍윤 뭐해야함 9 0
일단 어준규 개념은 들을거고 생윤 ox특훈 들을거임 현돌도 같이하려고함 그러면...
-
공대 냄새 너무 심하긴 하더라 10 2
강의실 전체에 꿉꿉한 냄새가..
-
김동욱 독서 공부 이거 ㄱㅊ? 4 0
일클 독서 한 강, 독서 기출 2지문 독서 하루 공부량ㅇㅇ
생명혐오자인데 이건 재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