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삼수세끼 [585407] · 쪽지

2016-01-28 18:43:47
조회수 8,428

골목길에서 여자 성희롱했다고 몰린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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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이였다.
조금만 숨을 쉬어도 하얀 입김이 보일 정도인 겨울.
집을 가는 골목길에서 난 핸드폰 배터리도 다 되어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길을 걸었다.
한 여자가 앞에서 앞서 걸어나가고 있었다.
몸매는 안보였다.
솔직히 오피스룩은 몸매가 안보인다.
난 그저 주변의 풍경에 여자 한 명이 있는 것이므로 가끔 비춰지는 가로등에 머리색이나 옷 스타일을 보곤 했다.
그러다가 추워서 내뱉은 한숨이...
입이 작게 나와서 휘파람이 되었다.
그 여자는 그 때부터 나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난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그 여자보다 앞서 나가야겠단 생각으로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그 여자도 덩달아 걸음이 빨라졌다.
난 의심을 풀기 위해 말을 걸었다.

"저기 아가씨, 저기요! 저기.."

참고로 내 목소리는 중저음이다.
덩치는 씨름선수급이다.

힐끗 보던 그 여자는 갑자기 힐을 벗고 X빠지게 뛰어갔다.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내가 잘못한 것인 줄 알았을 때, 아까 그 여자 자리에 가방이 하나 놓여 있었다.

집 앞이 경찰서였어서 경찰서에 줏은 거라고 갔다 주고 경위서? 그런거 쓰고 나가려는데...

아까 그 여자분이 들어와서 소리쳤다.

"저 방금까지 누가 쫓아오고 성추행하려..."

그러다 그 여자는 나와 눈이 마주치곤

"꺄아아아악!!"

하며 다리가 풀렸다





다행히 오해는 풀렸다.
무고죄나 이런 것으로 신고하는 것으로는 경찰관도 나도 생각 안했기에 찾아준 핸드백 보상금으로 5만원을 받는 것으로 만족했다.

"저기... 죄송한데요..."

내 가방에서 나온 과자들과 커피로 경찰관들과 다과회를 즐기고 있던 나는 토끼눈이 되어 그 여잘 쳐다봤다.

"저 집이 멀어서 그런데... 배고프고 그래서... 같이 밥좀... 먹을..."






그 여잔 알고보니 삼수생이였고,

나는 당시엔 예비 대학생이였다.

알바 퇴근길에 나를 보고 그렇게 도망간 이유가

그날 하필 골목길에서 강간당한 여자 뉴스를 봤단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뒤적거리고 빛나는게 칼같았다고 한다.

베가 아이언이 또...

지금은 같이 +1하고 그녀는 사수생, 나는 삼수생이다.

그 누나는 나보다 한살 많았는데 나름 에엘리트였는지 중견기업 경리일을 했었다고 한다.

나름 오피스걸이라며 오피스룩 입고 다녔는데...

덕분에 남자들 걸어오면 다 자기때문인줄(?) 알았다고 한다.




그때 얘기만 꺼내면 그 누나는 얼마면 되냐면서 그만 얘기하라고 한다.








요약 : 골목길 성희롱 용의자와 피해자가 오해를 풀고 같이 +1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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