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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류어드 [1452298] · MS 2026 · 쪽지

2026-03-18 13:19:53
조회수 109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봤던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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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 입학한 후, 제가 인문학과 철학에 재능이 있다고

고작 교양 학점 따위로 착각하던 시절

인문학 관련된 수업을 이것저것 많이 들었는데...


그 중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사회'라는 수업이 있는데

나름 서울대생이 졸업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핵심교양' 리스트 가운데 하나라 들어가서 들었고

교수님이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대학의 낭만' 그 자체였습니다.


그 수업에서는 각자 작품을 읽고 발제를 해야 하는데

제가 발제를 한 작품은 아니지만

'거미여인의 키스'라는 작품이 눈에 들어오길래

작품을 읽고 수십년 전에 만든 영화도 봐서 재밌어서


제가 1년간 몸담았던 전적 대학이 있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한다길래 50000원인가?? 내고 보러 갔는데

돈 값 이상을 한 연극 같았다는...


해당 작품의 줄거리를 대충 이야기하면

80년대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하고

공산주의 사상범으로 잡혀온 '발렌틴'과

반도덕범죄라는 이유로 잡혀온 게이(정확히는 트랜스젠더인데) '몰리나'의

감옥 중에서 있던 이야기입니다.


전 그 작품을 보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발렌틴의 대사였습니다.

나름 배운 지식인으로 공산주의에 빠진 발렌틴이

과거 부유층 여성을 사랑한 적이 있었는데,

자신은 입으로는 평등한 세상을 외쳤지만

결국 그녀를 사랑했던 이유는 그 여성이 가진 부를 가지고 싶었던

그런 욕심이 있었다는 것을 한탄하는듯한 내용이 있는데

(책 내용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해서 조금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 대사를 보면서...

80년대 한국에서 군사 독재 정권을 비난하고 운동을 했던 이들이

주류가 된 현재 사회에서

그들 또한 자신이 기득권이 아니었기에 그땐 저항했지

기득권이 된 지금은 결국 별반 다를바 없는게 아닌가 하며 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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