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반드시성불할거야 [1196763] · MS 2022 · 쪽지

2026-03-15 18:29:41
조회수 108

(장문) 반수들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7905667

세줄요약


반수하는 옯붕이들아


카톡 디데이에 혹시나 27수능 걸어놨는지 꼭 한 번 살펴봐라


혹시나 공스타 한다면 본계랑 연동되는지도 꼭 살펴봐라




때는 바야흐로 작년 수능 다음 날


나는 27수능 참전을 결정하고 카톡 프로필에 '2026년 11월 19일' 디데이를 설정해 놓았다. 작년에도 수능을 디데이로 설정해 놨으니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해 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내가 디데이를 설정해놨던 것을 잊어버렸다.



쫄보인 나는 일단 점수에 맞춰 대학을 쓰고 나서 학고반수를 감행하기로 결정하고, (소수과인게 패착임)


합격증만 받고 OT 새터 입학식엔 모두 불참하고 패논패 교양강좌만 수강신청을 한 후 잠행을 시작했다.


학과 공지용 카톡방은 읽었으나, 초대된 '멘토멘티 방'은 읽지 않고 숨김처리 해 놨다.


처음에는 '대학도 고등학교처럼 내가 몇 번 결석하면 전화 같은 게 오나?' 하고 궁금해했으나, 전화가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마음도 편안해졌다.



그렇게 순공 10시간을 찍고 집에 가던 어느 날... 010으로 시작하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무심결에 받았는데 어이쿠? 내가 등록한 학과의 '부학생회장' 이라며 인사를 건넨다.


다름이 아니라 멘토 멘티 결연이 이뤄졌다면서, 다른 학생들은 다 학교에서 만났는데 나만 만나지 못해 전화를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 등교하는지 물었다.


내 뇌는 정지됐다. 오르비에서 새터에서 반수선언하는 빌런, 동기들 앞에서 대놓고 반수하는 티 내는 빌런, 등등이 욕을 개쳐먹는 걸 보면서 반수를 들키면 안 된다고 굳게 다짐했지만, 지금 들키게 생겼기에 내 다리가 덜덜 떨렸다.


약 2초의 정적이 흐르고, 개인 사정 때문에 이번 학기는 학교에 못 나간다고 했다. 집이 지방이라 따로 나오는 것도 힘들다 했다. 그리고 웃으며 전화를 끊으려 했으나... 부학생회장 누님이 약 3초간의 정적 후 머뭇거리더니


아.. 카톡 프로필에 디데이를 올려놓으셨길래.. 학교 안 나오시는 거죠? 화이팅입니다!


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 때, 내가 수능 다음 날 카톡에 디데이를 올려뒀었던 게 떠올랐다. 진짜 수치사해 뒤질뻔했다. 초딩 때 여자애랑 단둘이 걷다가 동네 아줌마 마주친 것 급으로 수치스러웠다. (기만아님)


나는 감사하다는 짧은 한 마디를 내뱉고 끊었다. 그리고 카톡방에 들어가 보니 미응답자가 나밖에 없어서 두 번 태그돼 있었다... 이건 내 잘못임



아마 안 읽으실 테지만 왜 갠톡도 아닌 전화로 줬는지... 좀 이해하기 어렵긴 하지만 누님 응원 감사합니다.


그리고 ㅅㅂ 대학 가면 서로 관심 안 가진다며


반수옯붕이들 안 들키고 잘 성공하시길!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