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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윤왜어려움 [1452337] · MS 2026 · 쪽지

2026-03-13 20: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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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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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눈부신 화원(花園)이어서 그 향기를 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이 그어놓은 번듯한 눈금 위에
당신을 올려두고 무게를 재려는 것도 아닙니다 


때로 당신이 흙탕물에 젖어 웅크린 길고양이 같을지라도,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한 죄(罪)의 그림자로 밤새 뒤척일지라도,
스스로가 한없이 초라해져 모진 말로 자신을 찌르는 한심한 밤일지라도 

나는 가만히 당신의 곁에 섭니다 


내가 당신의 어깨를 쓸어안는 단 하나의 까닭은 
바람 부는 이 삭막한 들판에서 
당신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살아있다는 것, 
그 언 가슴에 아직 더운 피가 돌고 있다는 것뿐입니다 


이유를 묻고 자격을 따지는 일은 
생명(生命) 앞에 그저 허망한 수식어(修飾語)일 뿐이니 


벌거벗고 상처 입은 존재, 그 자체로 온전한 당신이기에 
나는 아무런 핑계 없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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