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7872199
[1~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인간은 삶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상실과 결핍을 경험하며, 이는 흔히 ‘우울’이라는 감정적 반응으로 이어진다. 전통적으로 의학계에서는 우울을 일상적 기능 수행을 저해하는 병리적 증상으로 간주하고 이를 치료의 대상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철학과 심리학에서는 우울을 단순한 질병으로 환원하지 않고, 인간 존재의 본질적 조건이나 사회 구조적 모순이 반영된 복합적 기제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지속해 왔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프로이트는 대상의 상실에 대한 주체의 반응을 ‘애도’와 ‘우울’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애도는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 대상에게 투여했던 리비도(정신적 에너지)를 서서히 거두어들이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반면 우울은 상실된 대상을 무의식적으로 자아와 동일시하는 병리적 상태다. 대상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온전히 수용하지 못한 자아는 대상에게 향했던 분노와 원망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리게 된다. 즉, 프로이트에게 우울은 무의식적 동일시를 매개로 자존감의 극단적 저하와 자기 파괴적 성향을 동반하는 내면화된 공격성인 것이다.
반면, 현대 철학에서는 우울을 개인의 심리적 결함이 아닌 사회 구조적 맥락에서 조명한다. ㉡한병철은 현대 사회를 ‘성과 사회’로 규정하며, 우울증을 이러한 사회적 압력이 낳은 필연적 결과로 분석한다. 근대 시대의 규율 사회가 “해서는 안 된다”는 부정성의 강제에 기초했다면, 성과 사회는 “할 수 있다”는 무한한 긍정성에 바탕을 둔다. 이로 인해 현대인은 타자의 강제나 억압 없이도 더 높은 성과를 위해 스스로를 자발적으로 착취하게 된다. 우울은 이 자기 착취의 굴레에 빠진 주체가 더 이상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혔을 때 경험하는 심각한 소진(burnout)의 징후이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우울을 겪는 현대인은 내면의 공격성에 희생된 자가 아니라 과잉된 긍정성이 빚어낸 시스템의 희생양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실존주의 철학에서는 우울을 한 차원 높여 자기 성찰의 계기로 바라본다. ㉢키르케고르는 우울(절망)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 칭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이를 통해 인간이 자신의 유한성을 자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상에 매몰되어 있던 인간은 깊은 우울 속에서 비로소 세속적 가치들의 허망함을 깨닫고, 유한한 존재로서의 ‘본래적 자아’를 대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컨대 우울은 단순히 극복하고 제거해야 할 부정적 감정만은 아니다. 그것은 무의식적 상실감이 표출된 내면의 풍경이자, 과잉된 사회적 요구에 대한 주체의 방어적 반응이며, 나아가 실존적 자각을 촉발하는 매개체이다. 따라서 우울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개인의 심리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맥락과 실존적 조건을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을 요구한다.
1.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의학계에서는 전통적으로 우울을 일상적 기능 수행을 방해하는 질병으로 보았다.
② 프로이트는 대상의 상실을 현실로 인정하는 과정을 ‘애도’라고 정의하였다.
③ 한병철은 성과 사회의 무한한 긍정성이 주체의 자발적 자기 착취를 유발한다고 보았다.
④ 성과 사회의 주체는 타자의 강압적인 규율에 의해 우울증을 겪게 된다.
⑤ 키르케고르는 우울이 인간으로 하여금 본래적 자아를 대면하게 하는 역설적 계기가 된다고 보았다.
2. ㉠과 ㉡의 관점을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은 우울의 원인을 자아의 내부에서 찾는 반면, ㉡은 사회 구조적 특징에서 찾고 있다.
② ㉠은 우울을 극복 가능한 상태로 보지만, ㉡은 우울을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본다.
③ ㉠은 우울이 무한한 긍정성에서 기인한다고 본 반면, ㉡은 무의식적 동일시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④ ㉡은 ㉠과 달리 우울을 리비도가 외부로 향해 폭발하는 현상으로 규정한다.
⑤ ㉠과 ㉡은 모두 우울을 타자를 향한 공격성이 발현된 정상적 애도의 일환으로 평가한다.
3. ㉢의 관점을 바탕으로 <보기>의 ‘K’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보 기 >
K는 굴지의 대기업에서 승진을 거듭하며 남부러울 것 없는 성공을 이뤘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깊은 우울감에 빠져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 그는 침대에 누워 "이 모든 성공이 대체 무슨 소용인가, 나는 결국 늙고 병들어 죽을 텐데"라고 되뇌며, 지금껏 외면해 왔던 자신의 진정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① K가 우울감으로 인해 업무를 중단한 것은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했기 때문이군.
② K가 겪는 우울은 규율 사회가 요구하는 억압적 지시를 더 이상 수행할 수 없게 된 한계 상황을 의미하는군.
③ K가 세속적 성공의 허망함을 느끼는 것은, 우울을 통해 자신의 유한성을 자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군.
④ K가 스스로의 삶의 목적을 고민하는 현상은 자기 파괴적 메커니즘이 외부를 향해 표출된 결과이군.
⑤ K가 늙고 병듦에 대해 토로하는 것은 성과 사회의 무한한 긍정성이 가져온 자기 착취의 굴레를 상징하는군.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니 ㅅㅂ 물개님 10 0
린 내 린 가져갈거면렌도가져가다오
-
아 4 0
학교 그냥 다닐줄 알았으면 김승리쌤 온라인조교라도 신청하는건데 개백수로 사려니까 힘드네
-
더프 학원용 3 0
학원에서 더프 샀는데 과탐사탐중 하나만 온다는데 원래 둘다오지 않나요? 과1사1이라...
-
인문논술 비대면 과외 선착순 모집 | 연세대 합격자, 오르비북스 1위 저자 직강 0 1
!!!!현재 선착순 모집 중입니다!!! [잔여석] 비대면 그룹과외 3명 1:1 대면...
-
국어는 난 그런게잇단말임 딱 읽고 와 미쳣다 나 존나 잘읽엇다 글 내용이 머리속에...
-
똥 먹는거 비밀로해야겠지? 0 1
부모님은 저번에 이야기 꺼내보니깐 싫어하시던데...ㅠ
-
유체끗 5 0
웅히히 그림이 너무 많아...
-
한약수 계약학과 탐구 3 1
작수 물지로 98 81 이었는데요 물리가 2찍맞이라 사실 2컷이고 지구가 좀...
-
탈모약 먹는거 비밀로해야겠지? 13 1
부모님은 저번에 이야기 꺼내보니깐 싫어하시던데...ㅠ
-
사회생활을 오래한건가 2 1
이제 초면 사람들 보고도 말이 자동응답기마냥 술술나옴 단점은 그 이후에 내가 뭐라했는지 기억이 안남
-
지인선 n제 올해 꺼 사려는데 1 0
올해 꺼 작년 꺼랑 문제 겹치나요?? 작년 꺼 아껴놓고 풀고 있는데 겹치면 조금...
-
3모 확통 3 0
다맞을려면 뭐해야 하나용
-
ㅇㅇ 사업자등록해야댐?
-
하씨.. 7 0
국어 자꾸 4등급뜨는거 돌아버리겠네~~
-
수학 잘하시는 분들 0 0
제가 문제풀때 생각해보면 보통 딱히 체계적이진 않고 1. 일단 문제를 읽고 뭘...
-
여자공포증 ㅈㄴ 심함 1 0
여자들 눈 못마주침
-
비여엄 0 0
-
휴강 일정 0 0
4월 다음에 언제임?
-
코드원 사용법 1 0
어케 써야 함요?
-
주식알림창 ㅋㅋㅋㅋ 8 0
수익률을 확인하세요 -63프로 ㅋㅋㅋ
-
시험만 보면 수학이 말리는건 7 0
문제 하나하나의 볼륨이 좀 커서 그런거같음 볼륨이 크다 -> 복잡하고 분량이 크다...
-
근데 1 0
오늘 면접 본 곳은 떨어질꺼 같음. 넘 긴장했어... 중간에 한 번 절기도 해서
-
저도 곧 처방받을거같은데
-
스크린 타임 줄이기 2일차 0 0
목표는 2시간 이내 유지
-
지방으로갈수록 맨헤라가왤게많냐 3 0
서울은 강제사회생활가능해서 애니보는 멘헤라녀 적던데 홍대에서 만나는 맨헤라들 다 지방에서왔다드라
-
멘탈이 치유됐다 1 0
휴
-
슬대생의 문제 1 0
어차피 다들 에타쓰지 슬대생씀???
-
리트 최신기출 풀 만한가요? 0 0
리트300제는 23년도 기출까지만 나와 있어서 그 이후 기출도 풀 만한가요?
-
정병) 여자공포증이 있음 9 1
우울증 주의! 사회 통념과 다른글 주의! 여자랑 시선이 마주치기만 해도 그사람이...
-
25학년도 사관 22번 2 0
(가) 조건 보고 교점에서만 갈아타는 함수인 거 체크 (나) 조건 보고, k가...
-
개피곤함 2 0
고양이피곤함
-
무휴학반수중인데 탐구과목을 바꾸는건 너무 무모한 일일까요? 0 0
무휴반이면 다른 사탐과목 개념부터 시작하는건 너무 멍청한 일일까요?
-
아 닉 질린다 1 0
사탐 세계사 골랐는데 닉도 국가로 바꿔볼까낭
-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10 1
내일도 화이팅
-
처음 배우거나 그런건 아니고요 언매는 잘 다져져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안까먹게...
-
왕십리쪽 맛집 추천해줘 1 0
갈 일 생겼는데 그쪽엔 아는게 단 하나도 없음
-
사법고시도 적성고사있나요? 0 0
리트나 psat처럼 적성고사있어요?
-
브레턴우즈는 봐도봐도 모르겟노 2 0
지문도 지문인데 문제가 씹ㅋㅋ
-
재수 67일차! 4 1
확실히 개학 시즌이니까 독서실에 사람이 없네요 쾌적해서 너무 좋은듯 조용하고 근데...
-
풀어보고옴
-
생윤 커리 질문 0 0
이번년도 재수하려고 물리에서 생윤으로 바꾸고 이제 리밋 다 들었는데 임팩트까지...
-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싷에 너무 감사하다 3 2
ㅈㅅ술마심
-
나도 학교에서 친구 사귀고싶다 10 0
눈물난다
-
작년 젠지 KT의문점 1 0
1.젠지가못한거임? 2.KT가 잘한거임?
-
인싸들은 밥약하고 술먹네 0 0
부럽다
-
22번풀었다 4 1
집가야지..
-
ㅈㄱㄴ
-
쥐구멍에 숨고싶은 하루다 1 0
진짜 뒤지겠다
-
같은 1급 발암물질로 햇빛 공기오염 가공육 튀김 미세먼지 삼겹살 쌈 고등어구이 바베큐 등이 있어
-
무물보 19 0
지1 개못함 청년 물2 더못함 청년 이에요
우울함 쏙
들어가네
ㅋㅋㅋㅋㅋㅋㅋ
ㄹㅇ
문제 난도 자체는 쉽긴 함 ㅋㅋ
413
정답
병철게이 이름땜에 당황했는뎅 재밌네요 ㅋㅋ
님 프사가 무슨 30초마다 바뀌는 것 같은데요 ㅋㅋㅋ
그것이 와플이니까.
4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