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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윤왜어려움 [1452337] · MS 2026 · 쪽지

2026-03-12 1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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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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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인간은 삶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상실과 결핍을 경험하며, 이는 흔히 ‘우울’이라는 감정적 반응으로 이어진다. 전통적으로 의학계에서는 우울을 일상적 기능 수행을 저해하는 병리적 증상으로 간주하고 이를 치료의 대상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철학과 심리학에서는 우울을 단순한 질병으로 환원하지 않고, 인간 존재의 본질적 조건이나 사회 구조적 모순이 반영된 복합적 기제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지속해 왔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프로이트는 대상의 상실에 대한 주체의 반응을 ‘애도’와 ‘우울’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애도는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 대상에게 투여했던 리비도(정신적 에너지)를 서서히 거두어들이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반면 우울은 상실된 대상을 무의식적으로 자아와 동일시하는 병리적 상태다. 대상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온전히 수용하지 못한 자아는 대상에게 향했던 분노와 원망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리게 된다. 즉, 프로이트에게 우울은 무의식적 동일시를 매개로 자존감의 극단적 저하와 자기 파괴적 성향을 동반하는 내면화된 공격성인 것이다.

반면, 현대 철학에서는 우울을 개인의 심리적 결함이 아닌 사회 구조적 맥락에서 조명한다. ㉡한병철은 현대 사회를 ‘성과 사회’로 규정하며, 우울증을 이러한 사회적 압력이 낳은 필연적 결과로 분석한다. 근대 시대의 규율 사회가 “해서는 안 된다”는 부정성의 강제에 기초했다면, 성과 사회는 “할 수 있다”는 무한한 긍정성에 바탕을 둔다. 이로 인해 현대인은 타자의 강제나 억압 없이도 더 높은 성과를 위해 스스로를 자발적으로 착취하게 된다. 우울은 이 자기 착취의 굴레에 빠진 주체가 더 이상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혔을 때 경험하는 심각한 소진(burnout)의 징후이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우울을 겪는 현대인은 내면의 공격성에 희생된 자가 아니라 과잉된 긍정성이 빚어낸 시스템의 희생양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실존주의 철학에서는 우울을 한 차원 높여 자기 성찰의 계기로 바라본다. ㉢키르케고르는 우울(절망)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 칭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이를 통해 인간이 자신의 유한성을 자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상에 매몰되어 있던 인간은 깊은 우울 속에서 비로소 세속적 가치들의 허망함을 깨닫고, 유한한 존재로서의 ‘본래적 자아’를 대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컨대 우울은 단순히 극복하고 제거해야 할 부정적 감정만은 아니다. 그것은 무의식적 상실감이 표출된 내면의 풍경이자, 과잉된 사회적 요구에 대한 주체의 방어적 반응이며, 나아가 실존적 자각을 촉발하는 매개체이다. 따라서 우울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개인의 심리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맥락과 실존적 조건을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을 요구한다.


1.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의학계에서는 전통적으로 우울을 일상적 기능 수행을 방해하는 질병으로 보았다.
② 프로이트는 대상의 상실을 현실로 인정하는 과정을 ‘애도’라고 정의하였다.
③ 한병철은 성과 사회의 무한한 긍정성이 주체의 자발적 자기 착취를 유발한다고 보았다.
④ 성과 사회의 주체는 타자의 강압적인 규율에 의해 우울증을 겪게 된다.
⑤ 키르케고르는 우울이 인간으로 하여금 본래적 자아를 대면하게 하는 역설적 계기가 된다고 보았다.

2. ㉠과 ㉡의 관점을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은 우울의 원인을 자아의 내부에서 찾는 반면, ㉡은 사회 구조적 특징에서 찾고 있다.
② ㉠은 우울을 극복 가능한 상태로 보지만, ㉡은 우울을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본다.
③ ㉠은 우울이 무한한 긍정성에서 기인한다고 본 반면, ㉡은 무의식적 동일시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④ ㉡은 ㉠과 달리 우울을 리비도가 외부로 향해 폭발하는 현상으로 규정한다.
⑤ ㉠과 ㉡은 모두 우울을 타자를 향한 공격성이 발현된 정상적 애도의 일환으로 평가한다.

3. ㉢의 관점을 바탕으로 <보기>의 ‘K’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보 기 >
K는 굴지의 대기업에서 승진을 거듭하며 남부러울 것 없는 성공을 이뤘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깊은 우울감에 빠져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 그는 침대에 누워 "이 모든 성공이 대체 무슨 소용인가, 나는 결국 늙고 병들어 죽을 텐데"라고 되뇌며, 지금껏 외면해 왔던 자신의 진정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① K가 우울감으로 인해 업무를 중단한 것은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했기 때문이군.
② K가 겪는 우울은 규율 사회가 요구하는 억압적 지시를 더 이상 수행할 수 없게 된 한계 상황을 의미하는군.
③ K가 세속적 성공의 허망함을 느끼는 것은, 우울을 통해 자신의 유한성을 자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군.
④ K가 스스로의 삶의 목적을 고민하는 현상은 자기 파괴적 메커니즘이 외부를 향해 표출된 결과이군.
⑤ K가 늙고 병듦에 대해 토로하는 것은 성과 사회의 무한한 긍정성이 가져온 자기 착취의 굴레를 상징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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