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받았는데 거절하면 수학 못 볼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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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남자로 보이지 않는 애한테 고백을 받았는데,거절하기 망설여져 적어봅니다..
저랑 그 친구는 둘 다 고3입니다. 그 친구는 현역 정시로 서울대 컴공 노리고 있을 정도로 수학을 진짜 잘해요. 고2 때부터 수학 잘한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올해 같은 반이 되면서 직접 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선생님 안 계실 때만 조심스럽게 문제 좀 물어봐야지 했는데, 풀이를 보니까 학교 수학쌤들 뺨치더라고요?? 솔직히 좀 미안하긴 했지만 제 인생이 걸린 문제라는 생각도 있어서...“조금만 민폐 끼치자” 싶어서 간식 같은 거 들고 시간 날 때마다 가서 물어봤습니다.
근데 일주일쯤 지나니까 제가 헷갈려하는 실전 개념이나 풀이 보완 같은 걸 따로 정리해서 설명해 주고, 낮에 물어봤던 문제들도 밤에 굿노트로 정리해서 톡으로 보내주더라고요. 근데 그게 진짜 너무 도움이 됐어요ㅠ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제가 너무 나쁜 사람 같기도 합니다.(사실 맞죠ㅠㅠ) 근데 수학이 제일 취약 과목이기도 했고, 고3이라는 상황 때문에 멘탈이 많이 깨져 있던 상태라... 그때는 진짜 그 친구 존재 자체가 빛과 소금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요.
계속 도움받다가 이제야 좀 갈피가 잡히고, 1등급 가능성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평생 은인이다”, “너 만난 거에 평생 복 다 쓴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말했거든요. 근데 그 다음날에 고백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이기적인 생각인 건 알지만, 그 순간 제일 먼저 든 생각이 “거절하면 이제 도움 못 받는 거 아닐까?”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답은 못 하고 시간 좀 달라고 했어요.
오늘 학교 갔는데 평소보다 더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ㅠㅠ 더 길게 알려주고...자기는 잠 거의 안 잔다면서 모르는 문제 더 있으면 언제든 톡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미안해졌습니다.
요즘은 “입시란 대체 뭔가..” 이런 생각도 들고 현타도 와요.
그래서 고민인데
수락하고 수능 끝나고 헤어지면 너무 못할 짓일까요..?
솔직히 말하면 6모까지만 지금처럼 도움 받을 수 있어도 압도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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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ㅊ음 그냥 이용해먹다가 질리면 버리셈
먹버 모지
고민했는데 답이 안 나오네요ㅠ
많이 고민되실듯
근데
아마
거절하든 안 하든
똑같음
내가 좋은 방법 알려줌 최대한 뽑아먹을 수 있는 방법인데, 일단 고백을 받아주고 걔한테 ㅈㄴ 살갑게 대해주는거임 그러면 걔는 좋아서 잠도 안자고 너한테 공부 꿀팁을 퍼줄것임 그러다가 걔가 점점 지치는 기색 보이면 너 사랑이 그정도였냐 솔직히 좀 식었다 이런식으로 자연스럽게 헤어지면 걔는 자기가 잘못한줄 알고 너한테 뭐라 못할거임
;;
아 그리고 이왕 사귀는거 공부 힘든거 걍 걔한테 다 풀고 선물도 많이 받아먹고 적당히 공부도 잘되고 빼먹을거도 다 빼먹었을 타이밍에 말한대로 차버리면 됌 아니면 걔가 다른 여자랑 붙어있는걸 오해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ㅇㅇ
사람아니야
어우 쌉소리 주절거리는 거 진짜 개찐따같네 애니프사들이 유튜브에서만 급발진박는 게 아니였구나
카리야
전.. 사람을 목적으로 대우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됨됨이라고는 생각합니다. 비록 이상적인 말이고 너무 비현실적이게 들릴 수는 있겠지만. 그 분이 친구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그 분의 인격을 사실과 상관 없이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전 제 친구를 저와 같이 사랑할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것이 이성적인 사랑은 아닐 것이고 그럴 의무도 없겠지만. 만약 선생님이 그와 마찬가지의 상황에 닥쳤을 때 느낄 슬픔은 어떠할까요? 글을 보니 마음씨도 고우신 분 같은데.. 전 조금 더 바람직한 선택지가 있고 그 선택지는 친구의 마음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무슨 마음인지는 알겠는데
고백을 거절했을 때 상대방이 도움 주고 안 주고는
그 상대가 결정하는 거지 질문자에게 의미없는 고민입니다
갖고 놀 게 아니라면
차놓고 '수학은 여전히 도와주셈' 이러기엔 좀 그렇잖아요
시작은 친구였는데 그럴 게 뭐가 있나요
인격적으로 친구로라도 대해주면 도움 요청하는 것 자체는 이상할 건 없음
아니 그냥 사귀고 이용해먹으면되는데 귀찮게 왜 그렇게 감정 소모함
보통 차거나 차이면 전보단 거리두죠
불편해지는게 보편적이니깐요
아니 불편해지는 건 어쩔 수 없죠; 제 말의 요지는 작성자가 고백 거절하면 수학 도움 못 받을텐데 ㅜ 라는 생각이 불필요하다는 거예요
도움 받기 위해서 사겨줄 것도 아니고
고백 거절하고도 상대가 도움을 줄지 안 줄지는 모르는 거고
그리고 솔직히 수학 물어볼 사람이 저 친구밖에 없는 것도 아니잖슴... 저 친구만큼 친절하고 자세히 알려줄 사람은 없을지 몰라도
아니 내가 이상한건가? 아니... 괜찮은 qna 겸 atm 하나 구한건데 이걸 왜 이용 안하지
저는 양심상 고백 거절할것 같아요
수능 끝나고 답하겠다고 하면 너무 잔인한가여 ㅠㅠ
그건.. 너무 잔인하다고 전 생각해요. 그 학생의 입장은 어떠할까요? 한 사람의 무한한 가치를 가진 마음을 그렇게 도구화시켜도 괜찮을까요?
걍 솔직하게 말하는게 베스트인거 같긴 해여 ㅋㅋ
근데 좀 부럽다 ㅠㅠㅠㅠ
오 이거 좋은데 수능때까지는 마음 정리 해야된다고 그럴 여유 없다는 핑계로 유보하다가 수능 끝나면 잠수 ㄱㄱ
수능 끝나고 잠수는 좀 에바긴 한데 일단 유보하면 그 남자애한테도 동기부여되지 않을까요.. 수능 잘봐서 제대로 고백해야겠다고 막 생각하면서 열심히 공뷰할거같음
수능 잘 봐서 제대로 고백해야겠다고 더 열심히 공부할 것 같다는 건 사실 추정이지 않을까요. 제가 보기엔 공부를 도와주는데 걸리는 시간 역시 고려하면 더 나을 거라는 것은 굉장히 임의적인 추정이라고 보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핵심은 ’더 나은 상황‘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그 남학생의 인격을 어떻게 기만하지 않고 존중하느냐 아닐까요?
제가 알지도 못하고 남의 일에 오지랖을 부린 것 같습니다. 자중하겠습니다.
아닙니다. 선생님. 의견을 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요
먼저 이성적인 호감이 없음에도 상대를 살갑게 대하셨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구태여 죄책감을 짊어질 필요는 없어보여요.
상대는 분명 작성자분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을 살갑게 대하는건 당연합니다. 이성적 호감이 없더라도 살갑게 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너는 내 은인이야.“ ”고마워.“ 등 상대가 나에게 준 이득에 대한 감사 표시를 상대가 잘못 해석하여 짝사랑이라는, 그리고 고백이라는 불상사가 일어난건 작성자분의 잘못이 아닙니다.(의도적으로, 의식을 가지고 ”아 이새끼 꼬셔가지고 더 이용해먹어야지.“ 따위의 동기로 한게 아닌 이상.) 또한 상대의 잘못도 아니죠. 나에게 이득을 준 상대에 대한 감사 표시는 당연히 해야하는거고, 또 그 표시를 상대가 잘못 해석할 수도 있는겁니다.
마지막으로 고백을 거절하냐, 수락하냐에 대해 말해 보자면, 저라면 거절할겁니다. 이유는 오로지 저를 위함입니다.
고백을 수락했을 경우, 저는 마음에도 없는 상대를 남자친구로서 대하느라 진니 빠질겁니다. 어떨때는 짜증나고, 싫증나고, 귀찮고, 후회도 할겁니다. 상대가 연인으로서 나에 대한 사랑을 전할때면 질색할겁니다. 저는 사랑하지도 않은 상대와 매일밤 연락할 수도, 카톡할 수도, 학교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을겁니다. 설령 그것들은 한다한들 결국 연기에 지나지 않고, 어색한 연기는 저와 상대 모두를 지치게 할거에요. 상대는 어색한 연기를 언젠가 눈치챌 것이고, 나를 사랑한다고 굳게 믿었던, 심지어는 그게 믿음인줄도 모르고 사랑을 하던 상대방은 축 늘어지고 위축되고 우울해지고, 무튼 온갖 지랄에 빠질겁니다. 나로 인해 지랄에 빠진 상대를 보고있노라면 저 또한 지랄에 빠질겁니다. 후회, 죄책감, 자기혐오 등등.
수락했을 경우의 그 일체의 지랄을 저는 겪기 싫어요. 그것이 설령 성적 향상이라는 대가를 주더라도.
저는 차라리 제 마음이 말하는대로 상대에게 말할겁니다.
“나는 너에게 이성적인 호감이 없다, 미안하다.”
물론 거절하면 상대가 더이상 작성자분을 가르치지 않을 수 있어요. 만약 저라면 당당하게 말할겁니다.
“내가, 존나 염치없는거 맞다. 나도 안다. 근데 나는 너한테 배우고 싶다. 수학을 배우고 싶고, 성적향상을 절실히 원한다. 염치없지만, 거절한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탁한다.”
만약 상대가 거절하면 저는 겸허히 받아들일 겁니다. 그리고 저 혼자 수학에 매진하겠죠.
댓글말마따나 거절했을때의 상대방의 반응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고백을 거절한 뒤, 저는 상대에게 ”너한테 수학을 배우고 싶어.“ 라고 말할거같네요.
뭐 제 생각이니, 그냥 그렇구나 하세요!
그 친구 얼굴이 많이 못생겼나요
하이구야..
"지금 입시 때문에 너무 지치고 예민해져서 네가 좋긴 한데 상황이 안 좋아서 모르겠어.. 우리 수능 끝나고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사람 마음 갖고 희망고문 하는 건 너무 비참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수능 공부하는 시기 핑계 + 친구로 지내자며 에둘러 거절하기
대신 전처럼 빨아먹고 그건 ㄴㄴ
이건 좀;;;;
혹시 그 친구 저 좀 소개시켜주시면 안될까요
애꿎은 희망 주지 마라
진짜 나쁜 짓임
근데 저도 위에 애니프사처럼 걍 도움만 받아도 될 서 같은데.. 라는 생각
역지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