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쌍윤왜어려움 [1452337] · MS 2026 · 쪽지

2026-03-08 23:48:06
조회수 22

<푸른 여명(黎明)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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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유리창 틈으로 스며든 푸른 어스름이
방 안의 식은 숨결을 조용히 덮는다.

밤새 뒤척이던 골목 끝 가로등은
제 그림자마저 지우려 파르스름히 떨고,
처마 밑 물방울은 떨어지지 못한 채 얼어붙었다.

잠들지 못한 자의 느린 서성거림이
낡은 바닥 위로 마른 소리를 낼 때,
가슴 밑바닥에 가라앉았던 묵은 상념(想念)들이
습기 찬 안개처럼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아아, 먼 길을 헤쳐 온 첫 차의 바퀴 소리가
시린 새벽의 귀를 얇게 베고 지나가면,
내 마음 빈터에는 또 하루의 우울이
허옇게 서리로 내려앉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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