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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99 Aaron Judge [919199] · MS 2019 · 쪽지

2026-03-04 15: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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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퍼 찍은 기념 다시보는 라끄리님의 Robot, market, god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7790410

‘보통 사람도 온도를 숫자로 보면 공감각을 느낄 것이다. 40도라고 하면 땀에 쩐 냄새가 느껴질 것이고, -30도라고 하면 숫자만 봐도 몸의 털이 곤두설 것이다. 나는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이라는 값을 보면 그런 공감각이 느껴진다. 내재변동성은 향후 기초자산(보통은 주가지수)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폭이 어느 정도 될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예측하는지를 계산한 값이다. 흔히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VIX지수가 내재변동성과 거의 같은 의미다. 


VIX지수가 13이면 그런 숫자에서는 은은한 커피향 따위가 난다. 천천히 주가가 오르거나,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브라운 운동을 거듭하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시장. 장중에도 증권맨들은 커피를 홀짝이고 있다. 시장은 너무 조용해서 오늘은 어떤 호구에게서 돈을 뜯어내볼까 머리를 굴리고 있는 증권사 영업사원들의 대뇌의 축삭돌기 안쪽 이온채널로 칼륨 이온이 움직이는 소리까지 들린다. 


25 정도의 VIX지수에서는 전화벨 소리가 들린다. 펀드매니저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아직 환매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추가 매수를 해야 한다고 고객들을 타이르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장중 내내 긴장한 주인의 등에 쩍 달라붙었던 와이셔츠는 주말에 세탁소 아저씨가 넘겨받아 탁탁 털면 섬유에서 소금이 쏟아질 것이다.


40과 같은 VIX를 보면 경찰차 사이렌 소리와 함께 피에 젖은 바디백 같은 것이 보인다. 이미 몇십명이 투신했다. 시장에는 벨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펀드 환매를 상담하는 고객들의 전화가 아니라 선물계좌에 현금이 떨어졌으니 1시간 안에 증거금을 채워넣지 않으면 모든 포지션을 반대매매해버리겠다는 이미 목이 쉰 증권사 직원의 마진콜일 것이다. 블룸버그와 야후 파이낸스에서는 하루종일 브레이킹 뉴스 자막만 떴기 때문에 다음날 새벽 뒤척이다 꿈 속에서 혜성이 지구로 돌진중이라는 CNN 뉴스를 들어도 이제는 양치기소년의 피리소리처럼 대수롭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코스피 vix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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