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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현재 제가 아는 한에서 대학 수학과 관련된 모든 제도로부터 결격된 수험생입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러 119/114/3/80/84[언매 미적 정법 윤사] 의 성적을 받았음에도 정시에서는 3개 원서를, 추가모집에서도 눈을 높였던 탓에 하방이라고 보았던 인천 경기 가천 대학교마저 모두 합격에 실패했습니다
이제 남은거라고는 폴리텍 대학에 지원해보는 것 뿐입니다.
누구나 노력한 만큼의 무언가를 원한다는 마음가짐에서, 분명 이 방법은 너무나도 불합리합니다.
그렇다고 시험을 다시 치르려고 하기엔
어느덧 4번째 차례가 될 도전에는 질렸으면서도
수학시험을 보았으나 최소한의 대학에 갈 수 없는 현실이 괴롭습니다
역경을 딛고 또다시 인내해 다른 길을 모색해봐야겠지만
보상 없는 기다림에 지칩니다
공부에는 무관심했던 현역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흥미를 가지게 되어 즐겼던 배움을, 군대도 가지 않은 20대 초반에 기약 없이 수험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에 그만 거부감까지 느끼려 합니다
결국 재수학원으로 가게 되어 지식욕을 채우는 것이 아닌 대학 자체만을 위해 힘써야 하는 게 저에게 남은 전부일까요?
지금까지 오면서 미적분으로는 자연과학을
영어로는 영어 도서와 논문에 대한 접근력을
탐구로는 법과 윤리에 대한 관심을
이 모두를 포괄하는 국어를
마지막으로는 일본어로부터의 외국어 흥미를
이제는 대학에 가 공학을 전공하면서도 틈틈이 외국어를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데도
이렇듯 냉랭하게 무언가로부터 박탈당하는 기분만이 남아있는 것은
내가 과거의 생활보다도 더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그래서 그것에 대한 보상이 아닌 응보의 이름만이 남은건지
결국 제가, 그리고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해진 모두가 대학 진학과 관련되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는 2027 수능 외에는 없는걸까요
이 글 또한 단순한 푸념글로만 남아 미래의 내가 이땐 이랬었지 하며 되돌아볼 거름으로만 남게 되는걸까요
정녕 미숙할 수 밖에 없는 청년기의 실수 때문에 다시금 혼자 활자들의 의미를 문제들에 끼워맞추어야 할지.
추가모집마저도 떨어진 이들을 구원해줄 방안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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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점 80 84는 불가능인데
맞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시험 자체가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에 대한 실질적인 관심사와는 거리가 멀고, 그런 내용을 평가하기에도 부적절 하긴 합니다. 솔직히 지능 수치 하나에만 의존하는 시험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끝없이 무의미한 훈련만 하도록 하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그러한 관심사를 살려서 논술 시험을 보거나, 그런 방향으로 도전해 보지 않은 것 또한 본인이 충분히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안정적인 루트만 고려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주변인 중 인가경 이하의 대학을 가고도 학문에 대한 관심사를 살려 최상위권의 성적을 받고 올해부터 중앙대학교에 다니게 된 사람이 있음을 생각하면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실책입니다.
놓고 말하자면 시간이 너무 흘렀습니다. 미필인 채로 수능을 4번을 한다는게 이제는 좋은 대학을 가더라도 취업에서의 경쟁력에 영향을 줄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제안은
A. 일단 징집병 신청으로 최대한 빨리 군대를 가고, 머리를 우선 비우고 상병때부터 다시 일어날 준비를 해 보기
B. 1년만에 학점은행제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학사편입학으로 2학년으로 편입하기
아마 이 두가지를 하는게 실패할 가능성도 낮고, 현실적으로 시간 손해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방법으로는 지금 폴리텍 대학을 가도 2년을 다녀야 편입이 가능하고, 일반편입에서 받아줄지도 불명인데다가 한번 더 수능을 쳤다가 또 역사가 반복된다면 그때는 정말 끝짱이니까요. 위기 관리가 전혀 안됩니다.
다소 현실적인 대안이고, 과정에 대한 의미 없이 나의 삶에서 구멍난 시간을 복구한다는 개념이긴 합니다. 이 방법이면 그냥 재수만 한 친구들과 결과적으로는 같아질 수 있다는 식이니까요. 하지만 삶을 정상 궤도에 올리려는 시도인 만큼 어느 정도 희생은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성적에 미련이 남아 쓴 글이기도 합니다. 비록 논술들도 한 등급 차로 심사조차 받지 못하게 한 점수일지라도 정시에선 그래도 적당하게 갈 수도 있었을텐데 하고요
A를 고를까도 해보았지만 당장 내일부터 부모님 쪽 입김으로 군대가 아니라 재수학원에 떠밀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를 확실히 거절하지 못하는 건 그동안 여러 가지 의존해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B는 재수 때 고민했던 방안이라 그런지 지금에 와서는 그저 과거로 돌아가는 것만 같아, 1년을 버렸다고 생각할 것만 같아 두렵습니다
그러나 댓글 하나 없이 지나갈 뻔한 글에 조언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둘 모두 고민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