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나츠메 린 [884541] · MS 2019 · 쪽지

2026-02-27 22: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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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a - Kar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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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하나도 제대로 못 깨는
그렇게 서툰 너인데도


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며
자기 몸을 희생하라고 하고


이제는 모두가 너를
마치 영웅인 것처럼 떠받들며
예쁜 옷을 입히지만


정작 너는 맨발로 도망쳐 오고 있지


아무것도 못 하는 너라 해도
나는 그대로 너를 좋아했어


운명이라는 건
난 믿지 않아, 언제나
불합리하고 이상하니까


너도 이런 부조리를
비웃어버려


밀려왔다 밀려가는 빛을 등지고
너는 즐거운 듯 노래하고 있었지


파도 소리를 핑계 삼아도
음정은 맞지 않았어


너에게는 모든 게 결여되어 있었기에
그래서 오히려 모든 것과 이어질 수 있어
‘생명’이 될 수 있다는 것


나도 언젠가는 깨닫고 있었어


사치 같은 건 바라지 않아
슬픔이라도 받아들일게


그러니까
너라는 사람만은
여기에 있어 줘, 계속 있어 줘


나에게서 떠나지 말아 줘


어떤 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갈 테니까


처음 보는 얼굴을 하고
너는 걸어가 버렸지


그 운명을 완수하기 위해


아무것도 못 하는 너라도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해


운명 같은 건
나는 절대 믿지 않아


달걀도 못 깨도 괜찮아
몇 개든 내가 깨 줄게


노래를 못 불러도 괜찮아
이렇게 내가 대신 부를게


Requiem for the air

Requiem for the river

Requiem for the wind

Requiem for the light

Requiem for the forest

Requiem for the sun

Requiem for the land and the ocean

Requiem for the heaven


나는 달린다


신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rare-JR 동일본 rare-홋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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