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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이재익 - 칼럼 [1443779] · MS 2026 · 쪽지

2026-02-26 23: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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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코스피 랠리 속 소외주 LG화학, 최근 주가에 반전이 일어난 이유? [석유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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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한국을 대표하는 케미컬 회사입니다.

석유화학 기업들 중 국내 최대 규모로, 주식으로서는 2011년도 차화정 랠리 당시 58만원을 찍기도 했던 종목입니다.

이런 LG화학은 2021년 105만원을 찍은 뒤 2차전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석유화학 침체를 3연타로 맞으며 주가가 계속 흘러내렸습니다. 작년에는 일시적으로 18만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었고, 코스피 지수가 2400선에서 6000까지 오르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30만원대를 지키고 있죠.


2차전지 관련주로 엮인 종목들 중 코스닥 대장인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은 물론이고 같은 코스피에 있는 삼성SDI가 ESS 수요 급증 및 전고체 배터리 개발 기대감으로 저점 대비 3배 가까이 올라 45만원에 육박하고, 탄산리튬 생산 및 가공을 사업화한 철강 기업 포스코홀딩스 역시도 작년 말부터 천천히 우상향해 40만원 선을 넘어선 와중에도 LG화학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할 때는 앞장서서 떨어지고, 상승할 때는 소외되는' 기현상을 겪었습니다.

역대급 코스피 랠리 속에서 소외되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날텐데, 다른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오르는 와중에도 혼자 못 오르니 주주들의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테죠. 주주들이 폰지사기에 빗대어 '폰지화학'이라고 회사를 자조하듯 조롱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선 메인 스트림인 석유화학 산업이 건국 이래 역대급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에게 있어 대부분의 산업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국가는 바로 중국인데요. 중국이 외교적으로 가까운 국가들을 이용해 석유를 싼 가격에 수입해와 석유화학 제품들을 헐값에 덤핑하듯 생산해 물량공세를 펼치니, 가격 측면에서 국내 석화 업체들이 당해낼 수가 없던 것이죠. 이 때문에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한때 여의도에서 '부도설' 찌라시까지 돌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고, LG화학 역시 적자전환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산업 경향성이 입시에도 반영되어 최근 각 대학 화공과들의 인기는 컴공과 함께 바닥을 쳤죠. 계열제로 선발하는 성균관대 공학계열 내에서 늘상 인기과였던 화공이 사상 초유로 2학년 전공진입에서 미달난 것도 이런 경향성의 연장선상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LG화학이 지분을 보유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실적이 악화되었습니다. 2차전지 잘나갈 때는 '이미 물적분할해서 서로 다른 회사라고' 수혜를 못 받더니, 불황일 때는 모회사라고 연결실적으로 같이 데미지를 입는 웃긴 구조입니다.

더불어 LG화학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배터리셀에 들어가는 양극재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 역시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되었습니다.


문제는 주주환원까지 최악인 기업이 바로 이 LG화학입니다.

이미 엔솔 물적분할 당시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를 내세우며 반대표를 던진 대주주 국민연금, 그리고 소액주주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투표로 분할을 통과시키며 주주들의 뒤통수를 세게 쳤던 전적이 있는 LG화학은 계속된 주주환원 요구에도 불구하고 업황 침체 등의 이유를 들며 주주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LG화학과 국민연금의 관계는 그야말로 최악인데요. 국민연금은 '엔솔 쪼개기 상장의 책임'을 물어 신학철 대표의 연임에도 반대표를 던졌고, 회사 측에 지속적으로 주주환원 압박을 넣었지만, 일련의 이견 차가 대화로 해결되지 못하자 결국 국민연금은 LG화학을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했고, 보유 지분도 줄여버리게 되었습니다.

추가적으로 헤지펀드인 '팰리서 캐피탈' 역시 LG화학에게 주주서한을 보내 LG엔솔 지분 매각 후 배당자원 활용 등의 주주환원책을 제시했지만, 소위말해 '읽씹'당하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LG화학의 주가는 매우 심각한 저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LG화학의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계단식 하락과 올해 1월 급락으로 30만원이 일시적으로 붕괴될 정도로 2차전지 상승 속에 혼자 소외되던 엘화는 2월 들어 조금씩 상승하더니, 지난 2월25일 수요일에는 10% 이상 상승하기도 하며 현재 38만원대 후반까지 주가를 회복했습니다.


우선 본업인 석유화학에 대한 구조조정의 실마리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까지 언급할 정도로 국내 석유화학 업종의 위기가 심각했는데, 작년 말 정부 주도로 부도 위기였던 여수의 '여천NCC 통폐합 구조조정'이 결정되었던만큼 올해 본격적인 석화업계 구조조정안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최근 '대산 1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나온 구조조정 안건이 정부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해당 안에는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이 서산에 있는 대산 사업장을 통폐합하고는 고부가 사업 위주로 전환하고,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2조원의 금융 지원이 투입되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에 대한 기대감이 우선적으로 반영이 되고 있고요.


최근 2차전지 업황이 반등을 시작하며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금은 실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LG화학 산하에는 LG생명과학이라는 바이오 사업부도 존재하는데, 성장이 미미하던 이 사업 역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LG화학이 드디어 LG엔솔 지분을 일정 수준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LG화학 주주총회에는 회사가 전부 반대를 권고하긴 했지만 앞서 언급한 팰리서의 안건이 전부 상정되었는데요.

회사 입장에서 내키는 방안은 아닐 것 같으나,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주주 권리 보호에 대한 의무가 강화되는 와중에 내놓을 고육지책으로 보입니다.

현재 79.38%인 엔솔 보유지분을 70% 미만으로 낮추고 이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금은 생겼습니다. 이는 주총에서 부결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안건이지만, '경영진 보상을 주주수익률과 연계해 산정'하는 방안 도입은 회사 입장에서 주가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생각됩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저평가를 받고 있는 LG화학이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 첨단소재 부문의 실적 개선, 없다시피 한 주주환원책 제고 등을 통해 주가 반전을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가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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