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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의 꿈] [680876]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26-02-26 23:10:15
조회수 1,090

추가모집까지 떨한 분들을 위한 나의 옛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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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별로 하고 싶지는 않아하는 과거 이야기인데


햄이 22수능 원서질을 가군 1칸 나군 6칸 다군 5칸을 썼다

대충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였다

가군에 모든걸 몰빵한 나머지 나다군은 대충 쓴 편인데


가군이 결론적으로 예비 2번으로 눈앞에서 짤렸고 (참고로 그때 한 표본분석은 국내 탑급이었다고 자부한다. 그래도 결국 안될놈은 안된다는 걸 이 때 느꼈다.)

나군은 예비1번+1차추합 붙

다군은 예비긴 한데 딱히 관심은 없었다


서강대는 추합에게는 기숙사를 안준다 (아직도 이해 안가긴 함, 정시로 최초합해서 가는 애들이 얼마나 있다고) (물론 서강대에 참 좋은 분들이 많고, 아직까지도 그 때 인연은 종종 만나곤 한다)


생각을 해봐라, ㅈㄴ 열심히 분석해서 하악하악 언제붙지 목만 빼고 매일마다 입학처 들어가서 n차 예비 몇번 돌았는지 보는데 거의 돌지도 않고 희망고문하다가 결국 떨구고 (아직도 부산에 살던 지인 과외해주다가 끝난 후 담배 한 대 피면서 맨날 예비 몇 번까지 돌았는지 확인하던 그 때 2월, 공기를 잊지 못한다.)

+1을 고민?한다는 말도 사치로 생각했을 심정을..

(내가 이전에 이렇게 입시에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오히려 수험생들 사정을 냉철하게 감정 없이 본다. 니 사정은 생각보다 (적어도 입시에서) 성공하기 전에는 중요하지 않다. 입시 기간 불안해서 징징대는 친구들에 대한 감정이 전혀 없다. 니가 하는 고민은 결국 의미가 없고 결과만 남더라, 미안하다만 결과는 좋았잖니.)


생각을 해봐라, 6칸 최초 안정처럼 보여서 쓴 걸 굳이굳이 예비 1을 때려서 기숙사도 못 들어가게 되어 신촌 집값에 문화컬쳐받은 부산러의 심정을..

혹시 백석 시인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라는 시를 아는가?

나는 그때 뭔가 우주의 온 기운이 나를 어딘가로 이끄는걸 느꼈다


그 곳은 바로 '군대'였고, 본인은 즉시 육군 징집병 추가모집으로 입대했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그 날은 서강대 신입생 수강신청일이었다

무튼, 결국 거기서 운 좋게 군수를 1트에 성공해서 서울대에 오게 되었다


이 글을 통해 오르비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화가 오히려 복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딱히 내 얘기를 구구절절하는걸 싫어해서 다양하게 입은 안 터는 편이다만, 사연 없는 5수생이 있을까? (농담이 아니고 본인이 N수썰을 안 쓰는 이유는.. 단지 '귀찮아서'이다. 구구절절하게 쓰면 텍스트로 10만자는 족히 뽑아낼 자신이 있다.

단지 그걸 '추하다'고 느낄 뿐이다. 쿨하게 가야제)

본인은 고려대가 나를 예비 2번으로 떨어뜨려 준 것에 아직도 감사하고 있다

그때 붙었으면 지금과 전혀 다른 미래들이 생겼겠지, 물론 그게 더 나은 미래일수도 있었을 것이다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 그리고 니가 겪는 일은 그리 큰 일이 아니다.

어떤 일은 나쁜 일과 좋은 일로 의미가 부여될 뿐, 그 일의 의미는, 적어도 3떨한 상태로 비관적으로 이 글을 보고 있는 너에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너는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이겨낼 것이다.


꼭 명심하고 앞으로 있을 시간들에 항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적어도 내가, 나는 당신이 누군지는 알 수 없더라도, 당신이 이런 과정들을 겪고 싸워가는 한(N>3),


당신의 미래를 격하게 응원한다.



오글거리는거 싫어해서 이런 글 잘 안 쓰는데, 가끔은 감성에 젖기도 하는 사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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