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고민들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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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작년 5월까진 공부를 정말 못했음 뭐 공부를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하루에 2시간도 안했으니깐 당연한거고,,
5월쯤부터 쌤과 상담하다가 이러단 지방으로 대학 간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정말 충격먹음
그 이후에 내 나름대로 열심히 함 다시 돌아간들 그만큼 이상 하긴 어려울꺼 같단 정도로
수시는 가망이 없단 선생님 말 듣고 모의고사 공부를 해봤는데 나름 잘나왔고
여름방학때 뭐 최선은 아니지만 공부를 꽤나 한 결과 3월때 4점대 정도였던 내 성적은 1점대에 반1등까지 올림
나름 뿌듯하기도 했고 만년 4,5만 찍혀있던 내인생에 처음으로 1이라는 숫자를 맛보니깐 굉장히 기뻤음
많이 올릴수 있던 이유는 당연히 재능은 아님. 난 국어를 정말 못했고 내신에서 7등급까지 받아봄.
수학이 젤 컸는데 해도해도 안되는거같아서 그냥 내 dna는 글러먹었나? 라는 생각도 많이해봄.
5월때 여러 상담을 하면서 성적으로 대놓고 꼽주는 선생님들도 보면서 화도 정말 많이났고 이제 진짜 바뀌어야된다, 내가 너네들한테 복수하겠다, 뭐 이런 심리적 이유가 성적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 생각함.
딱 반 1등을 처음 해본 순간, 여기까지가 내 자존감의 피크였음.
이제 중하위권을 벗어나고 위쪽으로 가고 나니 전교권 친구들을 보며 내가 어떻게 쟤네들을 이기지? 수학적,언어적 으로 타고난거같고, 열등감도 많이 들었고 전교권 친구들은 머리가 월등히 좋으며 같은 시간 공부를해도 더 효율을 잘내는거 같아서 너무 부럽다는 생각도 정말 많이했음. 내가 최상위권을 어떻게 뚫지? 라는 막연한 생각도 들고..
참 쓸모없는 짓이며 타인과의 비교는 내인생을 더 구덩이에 몰아넣는다는것을 알고 있으나 멈출수가 없었음.
이게 9월쯤에부터 너무 심했는데, 걔네들은 뭐 고1때부터 내가 논 시간에 열심히 한거니깐, 걔네들이 나보다 월등히 잘하는건 당연한거니깐.. 이런생각으로 어느정도 요새는 사라짐
요즘에 더 걱정되는건 부모님 아니면 선생님들 기대감..
사실 뭐 부모님이 기대하시는건 당연한거고
선생님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았는지 우리 담임쌤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 성적표를 다른 쌤들도 알고계시고
담임쌤도 나에 대한 기대가 크신지 설명회? 도 다녀오셔서 정시 자료도 알려주시고, 다른 선생님 분들이 넌 똑똑하니 잘할꺼야~ 공부에 재능있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게 너무 부담됨.
물론 처음에 그런말 들을때 인정받은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만약에 내가 3학년때 수능을 못보면?? 모의고사가 떨어지면? 어떻게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무서워짐.
계속 자존감도 낮아지는 와중에 저런말들은 나에게 부담감 그 이상 이하도 아님. 왜 나는 저런 칭찬의 말을 부담으로밖에 해석을 못하는지..
내가 수능 못보면 도대체 저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못봐서 죄송합니다라고 빌어야하는지..
수능을 잘보면 뭐 이런 고민거리들이 그냥 웃기겠지만, 유튜브나 인스타를 보면서 현역 정시는 무조건 망한다, 떨어진다 라는 영상도 너무 많이봤고, 전에는 아 이거 못해도 중경외시는 가겠다 라는 자신감이 이제는 어디라도 성적 맞춰서 가자는 체념으로 변하며 수능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사라짐
차라리 공부를 시작할때 그 이유없는 자신감으로 폭팔해있었을때가 더 나았던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사실 이런 고민할시간에 한문제라도 더 푸는게 맞는데, 요즘따라 너무 힘들고 주위친구들한테 말하기도 뭐해서 여따 써봅니다 ㅎㅎ
공부 잘하시는 분들도 부럽고 대단하지만 자존감 높으신분들도 정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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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하시면 좋은결과 있을겁니다 파이팅
결국 부모님과 선생님 기대에 못 미치실까 걱정이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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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1학년 첫시험부터 3학년 마지막 시험까지 높은 내신 유지해 1등으로 졸업했습니다. 부모님은 당연하고 학교 모든 쌤들이 저한테 기대했겠죠? 카이스트 포함 수시 7광탈했습니다. 정시는 지원도 안했구요. 따라서 지금 대학이 없는 상태입니다.
부모님이 학구열이 쎈 편이 아닌데 제가 걍 해야된다 생각하고 혼자 공부한 거라 그리 실망감이 많이 크시진 않았습니다. 뭐 크긴 했는데 제 생각해서 티 안 낸 거겠죠 아무튼 표면적으로 관계는 멀쩡합니다. 원래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번도 혼나거나 싸운 적이 없는 관계엿음.
선생님들은.. 제가 쌤들 상대로 사교성이 좋은 편이라 수시 원서질 할 때 싸운 부장쌤 한명 제외하고는 모든 쌤들이랑 사이가 좋았어서 다들 힘들텐데 힘내라 ㅠㅠ, 자주 얼굴 비춰라 !!, 넌 꼭 성공할 거다 등등 좋은 말씀과 진심어린 걱정과 위로 많이 받았구요 걱정끼치기 싫어사 웃으면서 당연한 거 아니냐 너무 잘 살고있다 걱정 ㄴㄴ해라 라며 반응했습니다 사이 안 좋았던 부장쌤이랑도 그때 사건에 대해 진지한 대화 좀 하고 (쓸데없는) 학습 조언 듣고 끝냈습니다.
저도 님이 하는 걱정 많이 했는데요, 이제와서 보면 딱히 의미가 있는 걱정인가 싶습니다. 남들은 자기 인생 살기도 바쁜데 남의 입시성적 가지고 기대하고 실망할 틈이 있을까요? 길어봤자 하루이틀이겠죠. 남들은 문제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님이 자기자신한테 실망하는지 아닌지겠죠. 평생 누구보다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하는 건 부모님도 아닌 자기자신입니다.
참고로 큰 기대를 안고 실패한 입장에서 가장 힘든 건 친구들 대학 합격해서 ot가고 새터 가는 게 존나 부럽습니다. 너무 부러워서 미치겠어요. 저도 내년에 빨리 가서 새로운 사람들이랑 웃고 떠들고 술마시고 싶습니다. 이거 말고는 딱히 신경쓰이는 게 없네요
이상 전교1등으로 졸업해 7광탈한 실패자의 경험담이었습니당…
입시는 원래 이기적으로 하는거라고 들었습니다.
본인 일이고 본인이 제일 중요하고..
남의 시선은 신경쓰지 마시고
본인 페이스에 맞게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현역..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