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좋은 수학실모란 무엇인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7698085
오랫동안 고민해왔지만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질문이 추상적이지만, 그만큼 다양한 형태의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들의 시각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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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보고 생각난건데
작년 X캠처럼 무지성으로 22번에 수열 박아놓은 양심없는 실모보다는
당해년도 6모 킬러가 어느 단원에서 나왔는지 정도는 반영해줬으면 좋겠네요
빡치지 않는 실모
수열이 맛있는 실모
수열이 없는 실모
수열이 16번인 실모

탑티어 문만러는 역시 뭘 아시는구나...히든카이스 빼고 다 쓰레기임 ㅇㅇ 히든카이스 = 좋은실모의 기준
22,30이 짜치지 않는 실모
내가 다 풀고 성적 잘 나오는 실모
ㅋㅋㅋㅋㅋㅋㅋㅋ
만원을넘지않는실모
남은 어려워하는데 난 고득점 맞는 실모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욕먹고, 쉬우면 쉬운대로 욕먹어서
26수능 스타일대로 내면 무난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게ㅜ제일 악마같은 실모인데

개인적으로 26수능은 수능이 맞는지 처음에 의심했음14번까지 기분은 좋았잖아 한잔해
한 스타일에 매몰되지 않고 여러 스타일의 시험지를 느낄 수 있는 실모
내가 개쳐맞고 엉엉 우는 실모
SSG모 확인
27히든카이스(예정)
자기 취향에 잘 맞는 실모
저같은 경우는 준킬러 지뢰밭에 확실한 수2 킬러(아니면 수1 지로함 킬러)
좋은 모의고사는 일단
1회차만 들어있는 실모라고 가정한다면
트렌드에 맞는 유형의 문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딱 하나만 풀어야한다면 그 해 6월 9월에 주요하게 다루는 유형의 문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 이제 시리즈 형식의 실모라고 한다면
첫번째의 조건을 만족한 세트도 있으면서
수능장에서 변수를 고려하여 다양하고 낯선 문제를 배치한 형태의
실모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자의 경우가 26수능의 전체적인 흐름이고
후자의 경우가 24수능의 전체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하나만 풀어야한다면 경향성을 무조건 따라야 하고
최소 20개 이상의 다양한 실모를 풀어야한다면 최대한 다양한 낯선 경험+최신경향성을
모두 잡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캬
다양한 상황을 제시해서(계산이 많다거나 발상이 어렵다거나 케이스가 많다거나) 수능 날 어떤 문제를 봐도 흔들리지 않는 능력을 길러주는 실모..?인듯요
1컷 76인 실모
76<=1컷<=92 그 밖의 범위로 튕기면 실전모의고사로서의 의미가 일단없음
+킬러쪽 문항이 이거 될 거 같긴한데… 느낌을 주는 261121,261130느낌? 물론 가끔가다 개빡센거 하나정도 박혀있는 건 괜찮죠
너무 어렵지도 너무 술술 넘어가지지도 않는 수능같은 실모
이미 너무 잘 알고 잘 가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상황, 다양한 맛을 대비할 수 있는 시험이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 취향에 맞는 실모 말고 경험을 늘려주는 놀랍고 신비한 문제 위주의 실모
유빈이에 올라오는거
낯선 문제들과 발상이 신비한 문제
트렌드가 반영되어있고 그걸 연습해보기 좋은 문제가 담겨있는 실모
아니면 강k처럼 이렇게도 푼다고?라는 느낌 들면서 재밌는 문제랑 처음보는 문제의 막막함을 경험해볼수 있는 실모
그 와중에 계산 많아서 짜침이 없어야 푸는 맛이 나죠
6/9 모의고사에 중요 유형 넣어주기
작년 지로함 22번 빈칸 20 같이 그해 트렌드 반영해주면 좋은거 같아요
뭐가 나올지는 당연히 아무도 모르지만 적어도 그해 모의고사에서 그렇게 나왔으면 최소 1-2회는 그대로 따라가줬으면 합니당
싸고 기출냄새많이나는 맛좋은 실모
낯섦
양승진 N제 같은 실모가 진짜 깔끔하고 맛있는데
그니까 기초개념이 들어가면서, 특정 스킬을 사용하지는 않은데, 머리로 계속 회전시키고, 평가원이 사용하는 어려운 팁들이 들어있는
양승진 블랙N 사보시면 진짜 뭔말인지 아는데 ㅜㅜㅜㅜㅜ
진짜 양승진 블랙N 진심으로 그게 가장 이상적인 문제 & 실모라고 생각해요
물론 속마음은 바로 "나만 잘 풀리는 문제들"
하지만 양승진이 진짜 평가원이랑 똑같음뇨.....
작년 양승진 파이널 모의고사도 그렇고....
진심으로 양승진 블랙N이랑 양파모 풀면 이게 뭔말인지 딱 들어오는데
ㅜㅜㅜㅜㅜ
너무옛날주제는 반드시넣으면안된다생긱
1. 기시감을 느낄 수 있는거
분명 자작 문제고 처음 풀지만 내가 사고하고 풀이를 내는 과정의 근거가 기출 어딘가에 있는거..?
2.해설지에서 어떤 실전개념이나 어떤 개념을 근거로 만들었는지 써주면 좋을거같아요
3.이 실모를 풀기 전 또는 풀고 오답을 완료한 상태에서 보면 좋은 기출 문항을 알려주면 좋을거 같아요
4.여러 상황을 다 담아줬으면 해요
Ex)준킬러가 어려운 시험, 공통이 어렵고 선택이 쉬운 시험,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최상위권 시점에선 한 문제라도 실수해서 틀리면 큰일나는 상황 등등등
내가 잘봤는데 1컷 낮은 실모
킬러난이도는 261121을 넘지 않으면서 251120같은 문제가 한두개 정도 있고 준킬러가 과도하게 많지않은 모의고사 킬러는 약 3문제 준킬러는 약 4문제 정도가 적절하다 생각
그리고 기출을 벗어나는 문제는 2개가 적당하다좀
기하가 있는 실모
좀 이질적인 답변일 순 있겠습니다만
학생들이 보통 받던 점수, 맞히던 한도에서 한두 문제 더 도전해볼 수 있도록 하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점수대의 스펙트럼을 한 문제 한 문제씩 위로 올리도록 유도하는 모의고사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뭔 10번부터 별의별 준킬러 킬러 난사해대서 불태워버리는 것 말고요
회차별로 컨셉이 명확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라는걸 망각한 시험지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문제를 평가하는건 개별적인 것 같고 N제와 구별되는게 실모라는 걸 생각하면
킬러가 강한 시험지 2411
매우 쉽게 그러나 하나만 변별 2511
준킬러 도배 2211
계산이 매우 강한 시험지 2506
등등
다양한 상황을 접할 수 있는
실모가 좋은 실모 같습니당
사실 킬캠이 욕먹는것도 사후적인 이유 같아요
25, 26 내내 6,9,수능 비슷했다고 27도 비슷하다는 보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개정 전 마지막 수능이기도 하고요.
이질적인 상황들, 변수에 대비하는 것이 모의고사니까요.
내가 잘본 실모
'히든카이스'
히든카이스.
잘 팔리는 실모이죠
납득 가능한 어려움
13000원이 아닌 실모
댓글을 쓰고나니 글자수 제한에 걸리네요.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선생님은 출제자의 입장이시지만 저는 수험생의 입장이다보니 좋은 실모를 찾는 것보다 안좋은 실모를 소거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최상급 실모는 아니어도 좋은 점을 찾아서 배울 게 있으면 헛공부를 한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저의 입장에선 좋은 실모란 어떤 추상적인 이상을 좇는 실모보단 구체적이고 분명한 몇가지 결점들을 피해가서 특별히 흠잡을게 없으면 좋은 실모의 축에 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실모를 풀때 그런 흠이라고 느끼는 대표적인 특징들이 몇 가지 떠오르는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 어떤 문제만의 독특한 킥이 없어서 배울 점도 없고, 숫자도 단순하고 노가다도 없어서 훈련될 부분도 없고, 예를 들면 다항함수 던져주고 별볼일 없는 조건 몇개 해석해서 무난하게 미지수 개수에서 예상한 개수만큼의 등식 뽑은 뒤 간단한 계산 거치면 답 나오고 실수할 포인트도 부족한 그런 문제들로 도배됨. 독자를 상상하고 변별을 고민하는 그런 디테일함이 전혀 없어보이는 문제들로 가득함.
- 현실적으로 수능은 커녕 실험적인 모평에서조차 나올 가능성이 극히 희박(0에 수렴)한 개념과 논리가 주인공인 문제, 예를 들면 y=2x에 대한 대칭 문제라든지.
- 추론, 센스 등으로 케이스를 쳐낼 수 있는 그런 발판이 전혀 없고 천하제일 찍기대회를 시키는 문제가 많음.(241122의 단점이 극대화된)
- 수능대비 파이널 실모로서 최소한의 지켜야 할 양식을 안 지킴. 예를 들면 미적 28 29 30에 미분 문제는 없고 적분 문제만 2문제라든지. (파이널 실모면 수능에서 긁을 수 있는 부분을 긁어줘야 하는데 기본적인 양식조차 안맞으면 평가원 기출 분석을 전혀 안하고 난사하듯 문제를 내는 것 같은 의심이 듭니다.)
- 의도한 접근을 시도하지 않으면 굉장히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접근을 해야 하는 객관적인 당위성을 발견하지 못하겠는 문제가 2개 이상(그런 접근을 해야 이후의 과정이 매끄러워진다는 시그널, 즉 그것을 볼 줄 아는 사람과 못 보는 사람 사이에 차등적인 보상을 주는 변별지점을 확보하지 못함)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이정도를 피해갔으면 계산이 너무 많다든지 너무 어렵다든지 강사색이 짙다든지 하더라도 충분히 용도를 찾을 수 있고 유의미한 공부가 되는 실모이기에 수험생 입장에서 좋은 실모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화제를 옮겨가서, 그럼에도 분명히 실모 가운데엔 "최상급" 퀄리티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최상급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런 실모의 합당한 수요가 충분히 존재하지만 시중에서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 최상급 퀄리티의 실모란 그 당해년도의 수능을 적확하게 모의하는 실모를 말하는데요, 동의하시겠지만 수능은 그 수능만의 특수성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말처럼, 아주 깐깐한 기준 아래 조금이라도 흠잡힐 만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컷하고 '단 하나의 가장 완벽한 시험지'라는 이상을 추구하며 만드는 매년 수능 시험지들은 분명히 사설이나 모평과는 다른 어떤 공통점 아래 묶여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경향의 연속성이 존재하는 몇 개의 수능 시험지들을 묶으면 분명히 공통점이 많습니다. 저는 모평을 적중하는 것보다 수능을 적중하는게 더 쉽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대표적으로 이런 특징들입니다. 최근의 몇 번의 수능들을 보면, 모평 및 사설과 비교했을 때 비킬러/준킬러라도 계산마저 거저주지는 않습니다. 1등급부터 9등급까지 나란히 줄세워야 하는 본수능의 요구가 만드는 특수성 같습니다. 또한 개별 문제 하나하나마다 변별에 대한 고려가 분명하게 묻어납니다. 저는 저번(26)수능에서 14번을 풀 때 처음 받은 인상은 그전(25)수능과 비슷하게 변별을 가져가려나보다 였는데, 중간에 한 번 막혔었습니다. 그럼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는데, 25수능 14번과 큰 차이점 없이 매끄럽게 답이 도출되도록 냈다면 변별력이 예년보다 떨어지는게 당연하고, 수능에서는 그런 무성의가 존재할 리 없습니다. 좀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하고, 있는 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런 수능스러운 출제 고민의 흔적이 보여 만족스러움마저 느꼈습니다. 15번의 경우 언뜻 보면 걸릴게 없어 보이지만 분명한 변별포인트를 두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직관적으로 보이지 않는 교점을 논리적으로 발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미적분 30번도 마찬가지였고, 수능 문제들은 이렇게 마구잡이식 변별이 아닌 변별포인트가 분명하게 잡히는 문제들을 많이 냅니다. 아마 평가원 입장에서도 계량화가 가능한 문제를 내야 변별 결과를 정량적으로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어디서 힘을 준 것인지 알 수 없는, '읽기 어려운' 문제를 내면 아웃풋이 예측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능에서는 앞서 언급한 나쁜 실모의 특징 중 하나인 찍기대회식 추론 문제를 지양합니다. 21번이 그랬습니다.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f(0)=f(2)=0과 (나)조건의 m=1, 2, 3, ...에서 분명한 논의범위를 암시하고 0부터 양의 방향으로 조사해가며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케이스는 무엇인지 정해진 순서대로 발견적 추론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깊게 느껴졌습니다.
22번은 거저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22번을 쉽게 내서 역배를 통해 얻는 이점(대학수학능력과 무관한 시험운용 전략 무력화)보다 최상위권을 확실하게 변별하는 이점이 더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2수능에서 22번을 거저줬다가 최상위권 변별에 크게 실패한 역사적 증거가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23수능부터 26수능까지 네 번의 수능에서 22번의 정답률은 매우 낮습니다. 미적분의 경우 28번부터 30번까지 대체로 거저주는 문항이 없습니다. 모평에서는 250929 같은 문항도 내고 사설에서도 셋 중 하나를 1분컷으로 거저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24수능 이후로 세 문제가 모두 무게감이 있습니다. 다항함수, 로그함수, 지수함수, 삼각함수를 밸런스 있게 섞어 내려고 하고, 미분 문제는 약속이라도 한 듯 음함수 매개변수 대신 극대극소 및 볼록성 위주이며 n축이 유리한 문제는 지양하고, 적분 문제는 대칭성 주기성이나 적분퍼즐보다 역함수 정적분의 빈도가 매우 높고, 급수는 퍼즐식 추론보다 계산 위주이며 세 문제 중 개수세기나 실수 포인트를 넣어 실수유도가 잦습니다. 또한 대체로 사설의 문제들과 다르게 적중에 매우 방어적인 의도가 느껴지고, 지식으로 쉽게 풀리기보다 정직한 연습의 누적을 요구하는 문제들을 냅니다.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는 알겠지만 푸는 과정이 까다롭든가 하는 식으로요. 또한 6평과 9평을 '수능처럼' 반영해야 합니다. 6모 28번과 9모 28번은 차수논리/교점함수 그대로 연계되지는 않았지만, 28번 역함수 정적분 및 30번 역함수 변곡접선으로 교묘하게 변주를 주어 분명히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파이널 때 교점함수(역함수) 테마를 정적분으로 낸 실모를 눈에 불을 켜고 찾았었습니다. 그게 평가원의 연계방식, 즉 베끼지는 않지만 전혀 단절되지도 않은 연계방식으로서 역함수 정적분이 등장할 거라고 강한 직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28번의 유형을 파악한 뒤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수능을 분석하면서 그렇게 느꼈습니다. 심리적 착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객관적 타당성을 확보하고자 의심에 의심을 거듭해도 분명히 보이는 수능만의 꼭 지켜지는 최소한의 몇 가지 규칙이 있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그정도 규칙은 지켜야 이 시험지가 "수능 대비" 실모로서, 공허한 공부가 아닌 수능이라는 마지막 한 방을 적확하게 모의하여 운과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온전히 나의 능력으로 100점을 따오는 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제가 언급한 최상위 퀄리티 실모라고 생각할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맛있고 창의적이어도 익힘이 정확하지 않고 간이 안맞으면 쓰레기통으로 가는 파인다이닝 요리처럼요. 그 요리는 일상적으로 즐기기엔 괜찮을지라도, 완벽에 다가가야만 하는 파인다이닝 요리로서는 실격인 거죠. 수능을 대비하는 데에 있어서 그런 '파인 다이닝' 요리와 같은 정말 수능을 완벽에 가깝게 모의하는 실모는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은 분명히 제작 과정과 목표, 요구가 실모들과는 독자적인 차별점이 있는 다른 무언가이고, 그 한 시험지의 성적이 곧 수험생활의 전부이기에 '좋은 실모'들만으로는 대비가 충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능이 처음이어서는 안 되는 만큼, 변수를 최소한으로 해야 하는 만큼 이거 정말로 수능이다 라고 느끼는 그런 최상위 퀄리티의 실모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찔릴 가능성을 허용하는 셈입니다.
개별 문제들을 들어서 이 문제 정말 수능에 있을 법하다, 수능에 나왔으면 정확히 허를 찔리면서도 평가원 탓이 아닌 공부를 부실하게 한 나의 책임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겠다, 하고 감동받는 문제들은 꽤 자주 봅니다. 하지만 시험지 전체가 정말로 수능과 닮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시험지는 정말 거르고 걸러서 몇개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요구가 절실한데 찾기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부분적으로 수능과 유사점을 연결짓고 그것을 통해 '진짜 수능'을 대비하고픈 갈증을 부분적으로 해소하는 편입니다.
저는 그런 파인다이닝 실모들이 많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업적으로는 당연히 수지가 안맞을 것 같지만요. 옆과목의 혜윰 모의고사처럼 1년 동안 수십회분 제작할 공을 오롯이 3회분에 쏟아 수능과 가장 가까이 맞닿은 실모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광고는 아니지만 저는 샤인미 모의고사에서 그런 파인다이닝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25수능 대비로 구매한 샤인미 모의고사가 당해 3회분만 나왔는데, 26수능을 준비하며 나중에 복습을 했을 때 (25수능이 이미 시행되고 난 시점에) 25수능을 가려놓고 생각해도, 25수능과 비교하며 생각해도 이게 정말 수능대비용 모의고사라는 고퀄리티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든 회차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수능을 모의한다는 하나의 이상을 위해 힘조절을 하고, 무엇이 수능인가 하는 고민이 녹아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전원 수학교육과 출신에 현직 교사분들도 계시고 꽤 오랜 출제경력이 있으셨던 것이 말뿐인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히든카이스 얘기를 빼면 섭섭할 것 같습니다. 작년에 시간상 모든 회차를 다 풀지는 않았지만 정말 수능스럽다고 느낀 몇몇 회차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있었습니다. 다른 회차에서 수능스러웠던 문제들까지 포함하면 말할 것도 없구요. 제가 히든카이스 정말 좋아합니다.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문제 중 하나가 xⁿln(-x)에서 조건을 만족하는 n값의 합을 구하는 문제입니다. 다른 문제들도 그만큼 좋은 문제들이 있었겠지만 당장에 그 문제가 떠오르네요. 일단 초월함수의 미분법과 이계도함수, 그리고 극대극소 판정으로서 교과 명목상 출제 타당성이 충분하고, 조건에서 한번에 문제의 모든 그림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하나씩 계산해보면서 무엇을 묻는지 단계적으로 알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n승과 (-x)가 직관적인 계산을 방해합니다. 저 (-x)가 정말 사소한 장치지만 이 문제의 킥이라고 생각합니다. 부호 한 번 까딱 실수하면 틀립니다. 정확하게 계산하는 충분히 훈련된 피지컬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그래프를 그리고 도함수의 부호변화를 관찰하는 과정이 교과서적으로 정직하되 까다롭습니다. 극대와 극소를 실수로 반대로 보면 또 틀립니다. n을 짝홀로 케이스를 분류하게 시키는 것도 만족스럽습니다. 241129 251129 251130을 보면 최근 수능 미적분은 케이스분류를 좋아합니다. n=1인 케이스는 따로 생각해야 하는 디테일도 좋았습니다. 이계미분계수 부호를 통해 극대극소를 판정하는 지엽적 개념으로 허를 찌르는것도 너무 수능스러웠습니다. 이런 문제는 n수하면서 잡스럽고 현란한 지식이 많다고 유리하지 않습니다. 사교육 수요층인 수험생들이 일반적으로 맛있다고 느끼는 문제도 아니기에 사설에서 비슷한 유형을 찾아 대비하기도 어렵습니다. 현역과 n수의 유불리가 적고, 정직한 계산피지컬을 요구하며 까딱 실수하면 오답으로 직행하면서도 답이 찍기 쉬운 수라 언론의 공격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실력을 자만하고 커뮤니티에 수능보다 어려운 실모 점수를 자랑하며 거들먹거리는 n수생의 허를 찌르기 너무 좋은 문제입니다.
개수세기 또한 231130, 241130, 251130, 261130 빈출 트렌드입니다. 제가 앞서 언급했던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겠으나 과정이 녹록치 않은' 그런 수능 문제들과도 닮았습니다. 함수 하나와 만족하는 n값 찾기 딱 그것뿐입니다. 미지수 개수와 등식 개수를 맞추라는 수능의 형식적 맹점을 파고든 전략도 통하지 않습니다. 241130, 251130, 261130 사이에 끼워둬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문제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맞혔을 때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킬러를 맞힌 것보다 기뻤습니다. 수능답게, 수능만큼 변별력을 갖춘 문제를 맞히니 수미잡의 파도를 넘은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지면 길이상 다 언급하기도 어렵고 기억도 많이 안 나서 이 문제만 언급하지만, 히든카이스 전회차도 아니고 고작 몇 회차 풀면서 이런 파인다이닝 문제들을 많이 보았고, 본수능에서 찔릴까봐 두려웠던 약점들, 찔릴 수도 있었던 약점들을 많이 찔러주었던 덕에 즐겁고 생산적인 기분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댓글치고 글이 좀 길어졌는데, 알맹이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수능을 잘 보고 싶었던 수험생으로서 경험하고 고민했던 것에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실모란 무엇인가에 대한 칸타타 선생님의 철학에 어떤 식으로든 보탬이 된다면 보람이 있겠습니다.
아 그리고... 철학 하니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인데요, 아부 같은 것은 아니고 긍정적인 피드백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히든카이스를 정말 좋아하는 이유는 철학이 들어간 실모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비싸고 현란하고 수험생들이 좋아하는 문제들을 공모받아 출품한 실모가 아니라, 실모로서 어떤 문제를 내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이 들어간 실모라는걸 느낍니다. 실모가 예술품도 아니고 철학이 뭐라고 꼴값이냐 하는 반박이 들어올 것 같기도 한데, 제가 생각하는 실질적 이점은 2가지입니다.
첫째로, 출제자의 철학을 흡수해 나의 인사이트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철학이 들어가면 실모에서 독자적인 색채가 느껴집니다. 히든카이스는 독특하다는 후기가 많죠. 출제자의 관점과 생각이 직접적으로 전달되지는 않아도 그가 만든 문제는 독특한 만큼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문제를 경험하고, 분석하고 생각하면서 관점이 확장되고 무기가 하나 늘어납니다. 호형훈제 선생님의 실모처럼 강사색이 짙으면 보통 부정적으로 인식하지만, 편향적인 실모를 다양하게 풀면 그만큼 문제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풀 수 있는 문제의 pool이 넓어져 실력의 하방이 탄탄해집니다. 히든카이스가 한쪽으로 치우쳐져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커버하는 범위가 넓은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둘째로, 수능이 어나더 원이라고 위에서 표현했던 것처럼, 히든카이스를 대체불가한 상품으로 만듭니다. 다른 실모들을 풀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곤 합니다. 계속 비슷한 문제들을 풀고있는 것 같고, 정말로 찔려야 할 부분이 찔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고, 수능날 크게 무너질 것 같은 불안이 엄습해서 기출문제집을 펼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겠다고 무작정 독특한 걸 찾으면, 수능이랑 별 연관점 없이 독특하기만 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FIM 같은 거죠. 이런 상황에서 저는 히든카이스로 불안감을 해소했던 것 같습니다. 철학이 있어서 매너리즘에서 벗어난 문제들이 있고, 철학이 있어서 수능과 멀지 않은 문제들입니다. 그런 점들이 히든카이스를 대체불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아직 안 푼 회차들을 아껴먹어야 하고, 안 푼 뇌를 사고 싶은 그런 실모입니다.
오
ㄷㄷ
내가 잘 푸는 실모
가장어려운문제가 역대 통합수능 킬러1위보다 쉬운거
“실전을 대비하는 모의고사” 가 필요해요
특정 시험지는 실전을 대비하려고 주는 모의고사가 아니라 뒤지라고 내는 모의고사가 좀 있었음. 그리고 아무리 독립시행이라지만 주요문항 특정 주제들은 좀 반영해서 만들어주는 모의고사를 선호합니다
가격이 싼
질좋은 기하문제가 들어있는 실모.. 시중에 있는 실모 보면 공간도형은 무지성 줄글로된 공간좌표문제, 벡터는 벡터해석은 껍데기일뿐 이차함수 해석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도형해석이 필요한 그림을 그리는게 제작비가 많이들어서 그런가..
평가원이 내는 것처럼 수학교육학에 기초해서 문항이 제작되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