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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이유 [1392792] · MS 2025 · 쪽지

2026-02-20 10: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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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특 연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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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낡은 털신 밑에서 뽀드득거리는 소리가 나도록 성큼성큼 무릎을 들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아홉 가구가 함께 쓰는 변소 문을 열고 문턱에 올라 두 번씩이나 푸드덕푸드덕 몸서리를 치며 오줌을 갈겼다. 이빨을 위아래로 서너 번 맞부딪치며 뽑아내는 오줌 줄기가 원뿔형으로 딱딱하게 굳은 언 똥에

둔탁하게 달라붙는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따스한 오줌 세례를 받은 언 똥이 물컹물컹하게 녹아내리는 소리를 눈을 지그시 감고 듣다가 김이 되어 무럭무럭 콧속을 파고드는 지린내에 코를 쫑긋거리며 돌아 나온 것까지는 좋았다.

[김소진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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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이유 [1392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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