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 오늘의 상식: X스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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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드게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체스를 전문으로 하는 기계 또한 매우 일찍이 만들어진 바 있다
무려 18세기 후반 합스부르크 제국의 공무원이자 발명가 볼프강 폰 켐펠렌(Wolfgang von Kempelen)이 튀르크 기계(Mechanical Türk)를 만든 것
법철학을 공부해 공무원이 되었으나 발명에도 열정을 둔 그는
마리아 테레지아의 궁정 연회에서 본 오토마타 기계들에 감명을 받고 자신도 그와 비슷한 기계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제작 과정도 기록이 없고 작동 기제도 명확히 알려진 바 없어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가 만든 발명품이 오스트리아 궁정 연회에 처음으로 소개되었고
이 신기한 기계에 관심을 보인 여러 귀족들, 심지어 궁정의 주인인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마저 이 체스 기계와 대국을 하였다고 한다
이후 이 기묘한 체스 기계는 그 주인과 함께 유럽 각국의 궁정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유명인들과 체스를 두기 시작하는데
이 유명인 명단에는 프로이센 국왕 프리드리히 2세도 있었다고 한다
이 체스 기계는 특히 나폴레옹과 대국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웬 체스 기계가 유럽의 유명인들을 석권하고 다니면서 유명세를 떨친다는 말을 들은 나폴레옹이 호승심을 부렸기 때문으로
나폴레옹은 이 기계와 체스 한 판을 두기 위해 1809년 오스트리아와 전쟁을 벌여 빈까지 점령했다(사실 이걸 위해서는 아니고, 오스트리아와 대프랑스 동맹 전쟁 중 빈을 점령하자마자 이 체스 기계를 찾은 것)
나라를 잡아먹는 기세가 수양대군보다 맹렬한 나폴레옹, 그러나 체스 기계가 그에게 숙여 주는 일은 없었으니
나폴레옹이 체스 기계에게 스콜라스 메이트를 시전했고 기계답지 않게 화가 난 체스 기계는 압도적인 체스 실력을 선보이며 그를 체크메이트시켰다고 한다
나폴레옹과 체스 기계의 대국 기보는 어찌저찌 기록되어 현대까지 내려오고 있으니 궁금한 사람은 참고
https://www.chessgames.com/perl/chessgame?gid=1250610
백은 뭘 해보지도 못하고 퀸 룩 다 떼이는 게 참으로 스콜라충의 최후에 걸맞는 기보이다
기록에 의하면 미국의 설계자 벤자민 프랭클린 또한 체스 기계와 경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스 기계가 파리를 방문했을 때 벤자민 프랭클린이 미합중국 대사로서 프랑스에 체류하고 있었던 덕분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굉장한 체스 애호가였기 때문에 한 사람과 한 기계는 정말 진지하게 경기했다고 전해지나
경기 결과는 정확히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꽤나 강렬한 경기였다고 하고, 체스 기계가 굉장한 강자였으니만큼 많은 사람들은 프랭클린의 패배를 예측한다고
사실 체스 기계에게 이겼는지 졌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결국 프랭클린은 외교관으로서 프랑스로부터 적절한 지원을 얻어 조국의 독립에 기여했고
그 결과 미국의 설계자로 남아 '체스 기계와 대국한 유명인' 명단에 스스로를 새겨넣을 수 있었으니
그 자체만으로 이미 승리한 것일지도?
체스 기계는 이후 유럽 순회 공연을 끝내고 미국으로 옮겨져 필라델피아 박물관에 소장되었으나
1854년 화재로 인해 보관 건물이 전소하고 체스 기계 또한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여러 자료를 기반으로 재구성한 복원본이며 다만, 기계가 쓴 체스판을 따로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 하나만 원본이라고 한다
원본이 불타면서 정확히 무슨 원리였을지 알 길은 영영 없게 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실 기계 안에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이 경기를 한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믿는 게 사실 유일하게 합리적이기도 하고...
사람이 아닌 기계로서 체스를 두며 사람들에게 신기함을 선사한 튀르크 기계
1996년의 딥 블루 이하 수많은 체스 인공지능들이 자신들의 선배가 그러했듯 인간들을 무찌르며 기계 체스의 시대를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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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본인이 쫌 부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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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과정을 다 담기는 힘들어서.. 궁금한건 댓글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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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내용으로 풀 수 없는걸 기하내용으로 풀 수 있다거나 이런거 있음?
스 머신
아!!! 이걸로 제목을 정했어야 하나.
이걸로 언젠가는 쓰실줄 알았어요 사람이 안에 들어가 체스를 둔게 제일 유력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