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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종료 [1424361] · MS 2025 · 쪽지

2026-02-17 0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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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적어보는 2026 수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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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 현역 수능 성적은 35355입니다. 화작 확통 한지 사문 선택입니다.


저는 일반고를 나왔는데 저희 학교는 공부를 잘 하는 학교였습니다. 저희 반에서만 서울대를 두명이 갔습니다. 


일단 저는 현역 때 공부를 안했습니다. 뒷자리에서 자는 학생1이었거든요. 고등학교 3년동안 그냥 게임이나 하고 살다보니까 내신은 6등급대였죠.


근데 제 주변 사람들을 보니까 다들 대학교 잘 가서 행복 해 보이는데 저만 너무 도태된거 같아서 열등감? 같은것도 생기고 현타 오더라고요. 그래서 재수 생각을 엄청 했어요. 


그래서 바로 부모님한테 말씀드렸죠. 저 재수 할거다. 


그랬더니 엄청 싸웠어요. 그냥 전문대라도 가서 반수를 하던 재수를 하던 하라고. 


근데 노베에서 반수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이고 학교 1년 다니고 재수하면 너무 늦게 입학하는거 아닌가 싶더라고요. 


결국 저는 용돈만 받고 알바해서 재수 하기로 했습니다. 좋아하는 게임도 안하려고 컴퓨터도 팔았구요. 


처음에는 힘들어서 죽고싶었어요 진짜. 1월 중순부터 새벽에 좀 덜 힘든 상하차 알바를 구했어요. 그렇게 한 달동안 해서 2월 중순부터 공부 시작했습니다.


무작정 메가패스 끊고 유명하신 강사님들 커리 타기 시작했어요. 아무것도 모르니까 이게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알바하고 오면 쓰러져 누워서 12시에 일어나서 공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남들보다는 커리 타는 속도가 많이 느리더라고요. 9모 직전에 현우진쌤 뉴런 끝냈어요.


6모는 신청 못해서 안 봤고 9모도 망했어요. 34233 나왔습니다. 


재수 시작할 때 부모님께 공부 제대로 하면 건국대는 간다고 소리쳐놨는데 망해버리니 멘탈이 나갈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알바 그만두고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이 시기가 가장 힘들었던거 같아요. 멘탈적으로, 육체적으로 둘다. 그치만 두달 남았는데 포기 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공부하다가 겨우 커리 끝내니까 수능이 일주일 남았더라고요. 너무 힘들어서 그때쯤에는 이틀에 한번 피시방에 박혀서 게임했습니다. 


거의 1년만에 게임하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수능 일주일 남았는데 이러는게 맞는건지 했지만 공부가 손에 안 잡혀서..


수능 보러 가서 국어 문제지 열어보니까 그동안 공부했던거랑 너무 다른거에요. 그래도 국어는 읽기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풀었습니다. 

 저는 화작-문학-비문학 순으로 뒤에서부터 푸는데 생각보다 화작이 오래걸렸어요. 원래 5분컷 내는데 너무 꼼꼼하게 보니까 10분은 걸렸네요. 문학도 지문 다 읽느라 좀 늦었고 비문학 지문들도 힘들었어요. 마지막 짧은 지문 하나 남았는데 5분 남았더라고요. 

 진짜 미친듯이 풀었습니다. 근데 6번 문제는 못풀고 찍었어요.


멘탈 나갈뻔 했는데 그래도 이미 본거 어쩌냐 하면서 밖에 나가서 바람 쐬고 와서 수학 풀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76점 나왔는데 9번 11번을 틀렸네요. 덧셈 실수하고 더하기 빼기 부호 잘못봤네요.


영어는 뭐 다들 아시다시피 난이도 극악이었죠. 82점 2등급 나왔습니다. 사탐도 제 기준에는 어려웠네요


그렇게 집 와서 가채점 해보니 13233 나왔습니다. 당시 진학사에서 건국대가 6칸이 나오더라고요. 불안해서 미치는줄 알았어요. 근데 성적표 받아보니 사문이 1등급 나왔습니다.


백분위로는 99 76 86 97에 영어 2 한국사 4입니다.


원서는 경희대 서강대 중앙대 넣었고 3합 했습니다.


서강대는 마감 전날 추합했는데 벙찌더라고요. 이게 되네 하면서 


1년 고생한거 다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올해 수능 엄청 어려웠는데 해낸 제 자신이 너무 뿌듯했어요. 이젠 대학생활만 남았는데 군대도 갔다가 4년 열심히 공부해야죠. 


삼수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열심히 하시면 다 잘될거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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