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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미만잡 [1418946] · MS 2025 · 쪽지

2026-02-16 19: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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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생의 우언(迂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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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를 하면서 세뱃돈을 받으러 가는 것은 큰 부끄러움이다.


대학을 합격해서 세뱃돈을 받으러 가는 것은 작은 부끄러움이다.


삼수를 하면서 설날에 공부를 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대학을 합격해서 설날에 공부를 하는 것은 작은 즐거움이다.









그런데 큰 부끄러움을 안고 사는 자는 백에 반이요,


작은 부끄러움을 안고 사는 자는 백에 백이며,


큰 즐거움을 누리는 자는 백에 서넛쯤 되고,


작은 즐거움을 누리는 자는 백에 하나 있거나 아주 없거나 하니,



참으로 가장 높은 것은 작은 즐거움을 누리는 자이다.


















나는 삼수를 하면서 설날에 공부를 하는 자이니, 

작은 즐거움을 가장 높은 것으로 말한 

나의 이 말에 합당치 아니하다.












따라서 가장 높은 것이 되지 못하면, 

차라리 큰 부끄러움을 누려보리라.












삼수를 하면서도 

세뱃돈이라도 챙기며 

큰 부끄러움을 안고 사는 
짐승새끼가 되어보리라!














이 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과는 거리가 먼, 물정 모르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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