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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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학수학능력에 있어서 중요한 건 논문 잘 읽고 이해하는 힘이다. 그건 비문학 독서 영역에서 기를 수 있다.
설령 이해가 좀 잘 안 되더라도, 반복하다보면 실력이 는다. 읽어서 이해가 안 되면 손으로 써가며 요약해보고 구조도 짜보면 된다.
그렇게 독해력이 늘면 사고력도 자연히 성장된다. 뇌과학적 연구결과는 알지 못하지만, 그냥 나의 직관상 그렇다. 뇌피셜.
그런데 문학은 왜 배울까? 객관적 상관물이니, 감정이입이니, 색채어니, 도치니, 대구니, 관찰자 시점이니, 전지적 시점이니... 그런 것들이 무슨 쓸모가 있을까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것들을 가르칠 바에, 생활금융, 투자방법, 전세사기 방지법 등 실용적인 지식을 가르쳐주든지, 좀 더 정교하게 논리학을 가르쳐주든지,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어 구문을 가르쳐주든지 하면 좋을 텐데 말이다.*
※ 이런 걸 배워두면 정치꾼들의 거짓 선동에 놀아나지 않을 수가 있다. 광장에 나오거나, 나오지 않으면 사상범이라는 식의 거짓딜레마라든가, 인신공격의 오류, 논점이탈의 오류, 허수아비 때리기 오류 같은 비형식오류 몇 가지만 가르쳐줘도 우리 사회가 이토록 어지럽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문학 개념어 가르칠 시간에 말이다... (이 맥락에서 교육은 국가권력의 원활한 작용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일견 납득하긴 어렵지만 이들을 재치고 고등학생들에게 문학 개념을 가르치는 덴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국문학 전공자도 아니요, 교육학 전공자도 아니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 경험적으로 그것들이 중요함을 느꼈고, 인정했다. 그것은 그때만 배울 수 있는 것이며,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마음의 힘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물론 지엽적인 문학 개념의 중요성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 일정치를 넘어가면 그것은 예술이 된다. 누구나 예술을 감상할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이 예술가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현대시를 읽으면서 정서를 포착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현대소설에서 인물, 사건, 배경에 주목하는 일은 앞으로 마무할 복잡한 사회에서 누구와 관계맺을지, 어떤 일을 마주할지, 그때 난 어디에 있을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짚어준다.
(고전 문학은 우리 전통의 정서가 무엇이었는지,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려준다. 관심 없다면 유감이지만, 이는 국가권력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한 필연적이다. 뭣보다 현대 정서의 원형을 알게 해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문학을 가르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어른의 보호 없이, 어른으로서 험한 세상 살아갈 네가 자연히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뿐이다.
앞으로 네 삶의 시적 화자는 네가 된다. 네가 배워둔 시는 네가 슬플 때 너를 위로해줄 노랫말이 된다.
앞으로 평생의 시간과 여러 공간적 배경 가운데, 네 삶의 등장인물은 다양할 것이다. 이해가 잘 되지 않더라도 관점을 달리 해보면 또 다른 이해의 여지가 열릴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세계가 1인칭 주인공이자 시적 화자인 네게 펼쳐질 것이다
그렇게 하여 가슴에 남길 한두 문장만 챙겨갈 수 있다면, 선생으로서는 아쉬움이 없을 것이다. 선생은 먼저 난 이로서, 자신이 아는 정답이 아니다. 그들은 정답을 찾아갈 방향을 일러주고, 자신만의 정답을 만들어낼 힘을 길러주는 이들이니까.

햇빛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 있었다.
2013학년도 고1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 필적확인문구
현대소설이 싫었던 나에게, 문학 공부가 싫은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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