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얘기가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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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났던 친구가 있어요
정말 친했던 친구였어요
그 애를 빼면 제 고등학교 시절을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예요
둘이 사귀냐고 할 정도로 붙어다녔어요
등교도 같이 하고 하교도 같이 하고 반이 달라졌어도 동아리 시간마다 만나서 같이 매점 가고 3년 꼬박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내고
서로 우린 가족이라고 하면서 같이 살자고 약속도 했었어요
걔는 저를 좋아해줬었어요
손잡고 안아주고 플러팅하고 귀여워해줬어요
하교하는 버스에서 제가 먼저 내려서 헤어지면 창문 열고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보면서 인사했어요 ㅋㅋ


이 사진도 걔가 저 찍어서 보낸 거예요 ㅋㅋㅋ
폰에 남아있더라고요
근데 친구 사이에도 권태기가 있다고 시간이 지나면서 태도가 변하더라고요
그 친구는 이기적이기도 하고 질투심 강한 애라 가끔씩 걔한테 상처받는 일도 생기고 그 애의 날선 말과 행동에 배려와 존중이 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어서 전 너무 서운하고 슬펐어요
그래서 엄청 고민하고 혼자 슬퍼하다가 그 애 생일에 마지막으로 편지를 써주고 체념하듯이 관계를 끊었어요
그런데 작년 2월인가 3월에 인스타 비계로 돌렸을 때 얘 포함해서 절연한 친구 두 명한테서 팔로우 신청이 왔었어요
전 무시했어요
왜냐하면 맘속에서 이미 정리가 된 상태였고 각자 갈 길 가는 게 맞다고 판단내려서 힘겹게 제 의지로 끝낸 관계를 굳이 다시 이어나가고 싶지 않았어요
행복한 기억을 많이 만들어준 가깝고 애틋한 친구였기 때문에 미워하고 싶진 않았고 그저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었어요

배그 안 하다가 간만에 들어갔는데 걔가 제 프로필에 방문했었던 흔적을 발견했어요
제가 블로그 서이추도 끊고 인스타 맞팔도 끊었는데 아직 차단을 안 했더라고요

그리고 제 생일(12월)에 연락이 왔어요
답장을 할지 말지 굉장히 고민이 돼서 상담 선생님께 털어놨어요
선생님께선 인간관계에선 소통이 중요하니까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론 사람이 10년 20년 그렇게 살아왔는데 바뀌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근데 우리는 어렸기도 했고 살아가면서 인간은 계속 성장하니까
시간이 지난 만큼 그 친구도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기회가 있으니 얘기해보고 그런데도 걔가 여전히 이기적으로 군다면 그때 끊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저한텐 마음의 문을 다시 여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라 한달 정도 안읽씹을 하다가 최근에 답장을 보냈어요
잘 지낸다고 연락해줘서 고맙다고 본가로 돌아갈 예정인데 괜찮으면 보자고 했어요
아직 답장은 없는 상태입니다 어쩌면 걔는 저를 보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돌아갈 수 없는 옛날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리운 친구를 만났는데 자기들은 과거와 너무 변해 있었고 생각보다 그리 좋지 않아서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겨두는 게 좋은 것 같다 생각했다는 누군가의 얘기가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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