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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tmacht [1390254] · MS 2025 · 쪽지

2026-02-07 02: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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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오늘의 상식: 우물이 이름값을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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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최대 성지는 단연코 메카다


원래 아랍권에서 대대로 성지였던 곳이며 무함마드가 직접 이슬람을 선언한 곳이기도 하기 때문


무슬림들은 반드시 일생 동안 다섯 가지 의무를 지켜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하루 다섯 번 메카가 있는 방향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일생에 딱 한번은 메카에 성지 순례를 갈 것이다


그 정도로 메카가 이슬람에서 가진 위상은 아주 높다


메카가 성지로서 높은 위상을 가져서 그런지 메카에서 나오는 물 또한 위상이 높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이슬람 제일의 성수, '잠잠 우물'이다


메카의 카바 신전에서 수많은 무슬림들이 검은 돌 주위를 돌며 성지 순례하는 모습은 많이들 봤을 것이다


많은 교인들이 그렇게 메카에 방문해 카바 신전을 순례하는 것은


카바 신전이 알라로부터 명령을 받은 아브라함과 이스마엘이 지어 올린 유서 깊은 신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잠 우물은 정확히 그 카바 신전의 아래를 흐른다


종교적 유래로는 이스마엘이 사막에서 방황하면서 지쳐 쓰러졌을 적에 알라가 그를 위해 솟구치게 한 물이라는데


두 이야기가 병립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잠잠 우물은 한번 물이 나오기 시작한 뒤 전통적인 우물의 형태로 가공되어


근대 이전까지는 정말로 사람들이 성지 순례를 와서 두레박 같은 것을 들고 물을 떠다 마셨다고 한다


그때는 기이한 금속 맛과 함께 약간의 짠맛이 올라왔다고 하는데


이는 메카가 해안가와 가까워서 해수가 지하수에 침식되고 토양에 섞인 탓이 크다


웃긴 일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외국 자본을 받아들이고 근대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나타났는데


성지 순례자들의 수요를 전통적인 우물만으로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아예 우물 전체를 땅에 묻고(!) 우물에 전기 펌프를 연결하고(!!) 대규모 상수도를 건설해서 카바 신전 어디서나 물을 마실 수 있게 만들었다(!!!)


게다가 내친 김에 수로에 수질 정화 시스템과 자외선 살균 시스템을 포함한 최첨단 수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는데


이런 노력 덕분인지 지금은 보통의 평범한 물맛이 난다고 한다


이렇게 전기펌프와 수질 관리 시스템으로 얻어낸 깨끗한 잠잠 우물물은 각각 메카와 메디나의 모스크로 보내져


각지의 성지 순례자들에게 지금도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잠잠 우물에서 메디나까지 물을 공급한다는 건 그 사이에 수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건데


역시 오일머니란 참으로 좋은 건가 보다


참고로 이 잠잠 우물물은 무슬림이 아닌 여러분도 마실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


해수 담수화를 통해 만들어 낸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반 생수보다는 약 2배 비싸며


실제로 마셔보면 한국인이 먹는 삼다수 등에 비교하면 맛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사우디 정부의 최첨단 수질 관리 시스템도 걸러내지 못한 광물질이 함유되었기 때문


언제 사우디아라비아 여행에 갈 일 있으면 زمزم 이라는 글자 잘 기억하고 이슬람의 성수나 한번 사먹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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