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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랑어포 [1425087] · MS 2025 (수정됨) · 쪽지

2026-02-06 16: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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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몰래 재수, 반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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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대학에 대해 잘 아시고 꼬치꼬치 물어보시는 분이면 어렵겠지만, 그런 타입이 아니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꽤 위험한 행동이라 권해드리긴 어렵지만 필요한 분이 계실까봐 적습니다.


일단 빌드업을 탄탄히 쌓아놓는 게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대학에 합격은 한 상태였고 등록금 고지서도 캡쳐하여 보여드린 후 '등록금을 학생 명의의 계좌로 보내야하므로 제 계좌로 돈을 보내주세요' 했습니다. 그리고 등록 후 ot만 참여한 후 3월 전에 등록 취소했습니다. (만약에 대학을 모두 떨어지신 분은 합격증이랑 고지서 위조까지 하셔야하고 맘에 안 드는 학교지만 붙기라도 하신 분은 3월 전에 등록 취소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등록금을 제 계좌로 환불받고 그 비용으로 3월~12월 간 쭉 학교 다니는 척을 하며 관리형 독서실에 다녔습니다.(제가 합격한 대학 근처에 있는 독서실이라서 교통편 얘기할 때도 의심 안하셨습니다.) 제가 성인이라 사정 양해를 해주셔서 9~6시 정도만 독서실에 있었습니다. 엄마한테는 같은 과 친구랑 영어,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매일 그 시간에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한다고 했습니다. 매일 꾸미고 나가는 건 좀 힘들었네요...

전공서적도 무거워서 다 학교 사물함에 뒀고 과제도 다 학교에서 처리할 거다, 등록금 아까우니까 학교 도서관 매일 가서 뽕뽑을 거라 하니까 기특해하시더군요.


학생증, 학교 성적표 등도 위조했고 전 하루도 다녀본 적 없는 학교지만 혹시 몰라서 학교 건물구조도 다 외워놨습니다. 가끔 동기랑 밥먹는다고 거짓말하고 늦게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거짓말로 대답할 학사 일정도 캘린더에 적어놔서 언제 시험이냐, 언제 방학이냐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낸 후, 제가 국어만 잘해서 국어 과외를 하던 중이었는데 수능 현장응시 성적이 과외 스펙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수능을 보러갔습니다. (이런 핑계가 안 먹히면 그때 학교 행사가 있어서 과방에서 잔다거나 하시고 방 잡고 외박하세요. 아무래도 수능 당일 갑자기 6시에 일어나서 나가는 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죠.)


저의 경우 재수가 아니라 삼수였는데 재수 때는 스터디카페 간다면서 공부를 거의 안 했고 집에만 있던 게 패인이었는데 억지로 학교가는 척 하려고 매일 나가다보니 성적이 많이 올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인서울 하위권에서 서성한 라인으로 옮겼습니다. 아예 합격까지 다 한 후에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은 아직도 제가 수능은 그냥 기분 삼아서 응시했는데 성적이 잘나온 줄로 아십니다. 등록금도 다 수능 공부하는데 썼지만 학교 다닌 줄로 아시고요


물론 상황에 따라 이런 방법이 안 먹힐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인 상황일 수도 있고, 부모님의 성향 문제일 수도 있고, 본인이 거짓말을 죽어도 못하는 분이라면 어렵겠죠. 하지만 저는 마음만 먹으면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반대하시는데 간절하게 수능 공부를 하고 싶다면 마음 단단히 먹고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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