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어 칼럼들 재미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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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국어 칼럼들이 참 많이 올라오는데요.
요즘 국어 칼럼들은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재미가 없다는 게, "오 이건 진짜 꿀팁인데?"라는 느낌이 안 든다는 말이에요.
근데 그렇다고 칼럼들의 퀄리티가 낮냐? 칼럼러들의 필력이 부족하냐?
이런 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조회수 몇 만 찍는 칼럼들 올리던 시절보다 내용면에서도, 필력면에서도 훨씬 좋아진 것 같아요.
그럼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저는 수능이 너무 고인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사분들도, 학생들도 어느 정도 '정답'을 찾은 느낌?
과거에 논쟁이 되었던 부분들에 대해 어느 정도 답이 도출된 상황이라,
칼럼러들이 열심히 노하우를 전수해도 그리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충격적'이라는 느낌이 들 만큼 극단적인 주장을 해야만 학생들에게 인상을 남길 수 있는데,
문제는 그런 주장은 결국 한계에 봉착하기 마련이라 결국 '정답'에 가까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리고 이건 시대상인 것 같은데, 본인들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말고 다른 이야기를 하면 지나치게 린치를 맞을 수밖에 없는 살벌한 분위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라이징스타들이 나오기 힘들어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어쨌든 학생들에게는 좋은 일이죠. 공부법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대충 정리해볼까요? 수험생들은 아래 내용만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면 정확한 방향성을 잡고 갈 수 있겠네요.
1) 그읽그풀 vs 구조독해
-> 2010년대 후반~2020년대 초반은 이걸로 진짜 많은 논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결국 전자에 가까운 절충안이 '정답'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입니다.
또 '구조독해'라는 게 옛날처럼 '비교/대조, PS구조' 이런 식의 거시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문장 간의 연결, 문단 간의 연결을 강조하는 식으로 수렴되는 것 같구요.
결국 '문장마다 해야 할 생각을 하고, 이들을 연결지어 의미를 만들어낸다.'는 기본 원칙하에 글을 읽는 것이 '정답'이 되어 버린 모습이에요.
피램 국어에서도, 이 부분에 주목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결국 저렇게 읽었을 때 문장이 납득되고 글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하는 건데, 그 흐름을 가장 잘 설명하는 해설지가 피램 국어 해설지라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기 vs 정보만 처리하고 문제 풀기'라는 논쟁도 있는데, 이 역시 결국 전자로 수렴하는 모습이죠? 26수능 칸트 지문 같은 것 때문에 다시 이 논쟁이 불붙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결국에 지금 대부분의 강사분들과 칼럼러들은 전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2) EBS 연계
-> EBS 연계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지도 어언 17년차입니다. (수능이 많이 고이긴 했네요 정말.)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결국 '현대시+고전시가 빡세게, 고전소설은 취향껏, 현대소설은 대충'의 기조로 자리잡힌 것 같네요.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여기로 수렴하는듯..
물론 저는 여기에 딱히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올해 출판 예정인 '생각의 위기:기회' 교재에서도 이 철학을 최대한 반영해보려고 하는데,
EBS 작품들을 가지고 '문학 공부'를 하는 게 가장 훌륭한 대처법이라고 생각해요.
EBS에 있는 작품들은 모두 수능에 출제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니만큼 수능의 출제요소를 충분히 담고 있어요.
이 요소들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습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EBS를 공부하면 연계 효과는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3) 배경지식
-> 배경지식이 필요하니 마니로도 엄청나게 싸웠던 기억들이 있는데,
결국 '있을수록 좋다.'로 귀결된 것 같습니다.
물론 무슨 대학 전공 공부를 하듯이 그렇게 할 필요는 당연히 없겠지만,
내가 어느 정도라도 알고 있는 내용이 나왔을 때의 효과는 상당히 크다는 점에 다들 동의하는 것 같아요.
피램 국어에서도 이 부분을 많이 강조하는데, 저는 특히 '기출문제를 통한 배경지식 습득'에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출문제에서 반복되어 제시되는 개념들, 지식들은 좀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떠오르는 건 '이원론/동일론', '화소/화솟값', '민사/형사', '금리 및 환율' 등이 있네요.
여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 기출분석을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있겠죠?
4) 문학은 독서처럼 vs 공감하며 감상
-> 그나마 이게 아직 남아 있는 떡밥 같은데,
여러 선생님들 강의와 해설지 등을 보면서 느낀 건 점점 후자의 내용이 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전자처럼 풀었을 때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데,
결국엔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고 생각해요.
교수자들도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고, 사용하는 용어는 다르지만 결국 후자의 내용으로 문제를 푸는 것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피램 국어는 첫해부터 '인물의 발화/행위에 대한 근거'라는 포인트를 바탕으로 '공감하며 감상'한다는 내용(문학의 본질이죠 사실.)을 바탕으로 해설을 해왔었습니다.
물론 '허용 가능성 평가'라는, '공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부분을 핵심 포인트로 잡아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이건 초심자들을 위한 문학 튜토리얼 같은 느낌이고 결국 실력이 쌓일수록 '공감'이라는 점을 향해 간다고 생각해요.
시험장에서 시간도 없는데 어떻게 공감하고 감상하냐고들 하시는데, 시간도 없는데 독서 지문은 어떻게 이해하죠?
다 할 수 있습니다. 대단한 수준의 감상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얘가 여기서 왜 이런 생각을 하게?'만 잡아내면 끝나는 거라서요.
흔히들 '감상'을 제대로 정의하지 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눈물 흘리면서 그 심정에 깊게 공감하고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닙니다.
아무튼, 이렇게 어느 정도 '정답'이 정해진 상황에서 모두가 '정답'을 다른 용어를 통해 말하고 있다 보니
요즘 국어 칼럼러 중에 라이징스타가 많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학생들이 글을 안 읽고 영상만 보는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은 있겠지만...)
이 외에도 또 어떤 논쟁들이 있을까요?
일부러 욕 먹으려고 제 주장을 강하게 써 봤는데,
생각이 다르신 분들의 댓글 기대하겠습니다.
수험생들에게 이 글이 국어 공부 방향성을 정확하게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글 마쳐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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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하나로 오르비에 올라온 국어 관련글 몇천개 정리 가능할 둣
ㄹㅇ그런 용도이기도 하다
ㄹㅇㅋㅋ
그읽그풀로 수렴한다할때 딴지 걸기
하나 빼고 대체 어떻게 저렇게 수렴된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
나름 절충안을 찾았다는? 의미입니다.
확실히 예전에 올라왔던 칼럼들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는 주장을 하기는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10년전만 해도 수능 국어 판에서 센세이션 했던 주장들이 지금은 굉장히 당연한 내용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제대로 된 분석들이 많이 나오면서 대단히 새로운 내용이 나오기는 어려워진 것 같네요.
맞아요. 대변혁이 한 번 있기 전에는 쉽지 않을듯.
제가 조회수 몇 만 찍는 칼럼들 올리던 시절보다 내용면에서도, 필력면에서도 훨씬 좋아진 것 같아요.
<<칼럼 쓰는 입장에서 이것도 사실 아닌 것 같기는 합니다.
몇개 써보니까 피램 선생님이 정말 쉽게 글을 잘 쓰신다는 걸 더 느끼게 되네요.
아이고 과찬이십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문학 보기부터vs지문부터
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 이것도 쓰려고 했는데 맞아
피램 국어에서는 <보기>를 주제를 전달하는 것과 지식을 전달하는 것으로 나누고, 전자는 먼저 읽자는 태도를 제시합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보기>가 전자라서 먼저 읽고 풀자가 되겠네요.
요새 재밌는거 쓰면, 물어뜯으러 오죠
세상이 참..
17~22 정도까지는 다들 조금만 흔들어도 우루루 무너지는 느낌이었는데
그 이후는 그냥 영역별 난이도가 어려우면 어려웠지 당황스러움과 유형 변화는 거의 없는 느낌이라 다들 어느정도 정형화된 풀이 패턴을 적립한듯
근데 또 폭풍전야.. 태풍 직전이 가장 고요하다고 개정전 마지막 해 역대급으로 흔들어버리고 튈지도..?
맞아요. 방법을 모르는 게 아니라 공부량 자체가 적은 게 요즘 문제라고 생각...
제가 개쳐웃기게 써보겠습니다. 힘모으는중
오오 기대하겠읍니다

피램추 제가 피램파로서 잘 적어볼게요기대할게요 ㅎㅎ
저는 문학의 비문학화 vs 감상은 개인차의 영역으로 남겨두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저도 작년에는 감상에 의존해서 문제를 풀었는데 시간이 30분 중후반에서 도저히 안 줄여져서 올해는 양쪽을 어느정도 절충해서 읽고 있는데 이렇게 하는게 훨씬 빨랐습니다.
네네 적당히 절충하는 게 좋죠 ㅎㅎ
ㅠㅠ
이 와중에 님만큼 뚫어낸 거 진짜 리스펙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냥 딱 22때가 오르비 마지막 전성기였던 거 같기도 해요...
신박한 이야기도 제가 마지막이었던 거 같고.. 국어 칼럼이 재미 없다도 맞는데 그 이전에 아예 그냥 칼럼 쓰는 사람이 없다가 너무 뼈아픈 거 같네요 요즘은
요즘 국어 칼럼들 다 느낌없어!!!
정말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근데 문학을 감상의 측면에서 가르칠 때, 지문을 해설하는 동안 책읽남이 아닌, 배울 점이 있는 생산적인 강의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조금 의아함이 들어요
그 점을 고민하는 게 강사의 역할이겠죠 ㅎㅎ
그읽그풀을(문장 간 연결/문단 간 연결/필요한 부분에선 납득 혹은 이해 등)기반으로 p/s,비교/대조 등의 서술은 출제 포인트이기에 좀 더 강하게 읽어두고 풀이까지 연계할 수 있게 글을 독해한다.
혹여나 2026 칸트 지문이 나올 경우엔 그읽그풀의 정도를 할 수 있는 정도만 해보면서 정보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독해한다.
배경지식은 기출 및 EBS에서 내가 모르는 부분을 나만의 언어로 설명(단순히 뜻은 A다 그 이상으로)할 줄 알면 좋다.
결국은 그읽그풀의 제대로된 정의와 이해의 방식의 정의와 이해의 정도(얼마나)를 제대로 정의하고 무엇을 얼마나 기억해야하는 지에 대한 기준에 대한 제시등을 했다면,
사실 모든 문제가 해결됐을 것이고, 사회적인 낭비도 없었을 것 같아요!
소크라테스식 논증이나 대화법 오늘도 1승 적립
굿
제가 선생님을 가지고 공부해서 그런지 제가 생각하는것과 똑같네요,, 그런데 제가 기억하기로 허용가능성 평가는 선지의 모호함을 잡는 기준을 공부하는거로 기억하는데 문학 작품 자체는 감상하고 선지에 가서 애매한 것에 대해(사실 감상헸으면 애매한게 없는게 맞지만 보기문제와 같이) 사용하는게 아니였나요 ?? 너무 오래돼서 헷갈리네요
네네 그게 맞는데, 대부분 제 책을 선지 판단에 치중하는 책으로 잘못 알고 있더라구요
밑줄 쳐요 말아요?
잡다한 도구로의 속박...
교재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미다..
저는 근데 평가원도 독서론에서 언급한 적 있듯, 인덱싱을 지문에 해놓고 필요할 때 찾아가는 것 정도 그러니까 전략적 눈알굴리기는 필요한거같아요. 올해칸트같은 지문 보면
이것도 논쟁이겠네요 지문에 표시가 필요한가
물론 실전에서야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시험장에서 그렇게만 풀겠다고 하면 공부를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음... 근데 이해와 파악을 안하면 애시당초 인덱싱이 제대로 안될텐데
비트코인의 성장도 이와 유사한 느낌인데..결국은 보편화
ㅇㅈ
수명이 1년도 안 남은 것이지만 더이상 언매가 시간단축이 안된다는 말이 왜 나오는 걸까요?국어3등급부터는 무조건 시간적 이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음 저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그 학생들이 축복받은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