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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YesToFate [1432218] · MS 2025 · 쪽지

2026-02-01 22: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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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통제되지 않은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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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인간을 충동과 욕망에 쉽게 끌려다니는 존재로 보았다. 이성이 감정을 끝까지 통제하지 못할 때, 인간은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한 채 타인에게 공격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무례한 말을 쏟아내는 태도는 솔직함이나 개성의 표현이라기보단 자기 통제가 무너진 상태에 가깝다.


쇼펜하우어가 말한 분노와 공격성은 맹목적인 의지의 작용이다. 이 의지가 제어되지 않으면, 인간은 순간의 분출을 위해 타인을 상처 입히고, 그 대가로 고립과 불신을 남긴다. 특히 언어는 가장 쉽고 빠른 공격 수단이다. 그래서 이성의 개입 없이 사용될수록 가장 먼저 품위를 잃는다.


그는 인간의 품격이 '얼마나 침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모든 생각을 말로 옮길 필요는 없고, 모든 감정을 즉시 표출해야 할 이유도 없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내뱉는 순간, 우리는 상대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드러낸다. 말의 수준은 곧 사고의 깊이이며, 태도의 수준이다.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 예의를 버리는 행위는 잠깐의 쾌감을 줄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대가는 분명하다. 신뢰를 잃고, 존중을 잃으며, 결국 말의 무게마저 가벼워진다. 쇼펜하우어가 보기에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거리의 조절이다.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감정을 아끼는 태도는 나약함이 아니라, 현실을 정확히 인식한 결과다.


커뮤니티는 감정을 쏟아내는 장소가 아니다. 언어는 의지를 드러내는 도구이며, 통제되지 않은 말은 통제되지 않은 인간을 그대로 보여준다. 말을 줄일수록 생각은 깊어지고, 감정을 절제할수록 인간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rare-더 위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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